★ 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5028723

http://www.ddanzi.com/free/625838630

 

 

경력 18년 곧 접는 통역사입니다. 영어 청취력을 늘리시려면...

 

2002년부터 통역사 하다가 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영통역번역 석사 마치고

이태까지 통역사 하다가 곧 전직 예정인 평범한 40대 남자 사람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해외파 vs. 국내파 구분하는 거만큼 쓸모없는 게 없다는 주의입니다만

굳이 밝히자면 영어 배우러 유학이나 어학연수 전혀 다녀오지 않았으며

통대 입시학원 전혀 다니지 않은 이른바 순수 국내파입니다

졸업하고 제가 통대 입시를 가르쳐보긴 했네요.

 

그리고 자랑이라면 통대 지원할 때 2수, 3수 안하고 1번 시험봐서 그해에 바로 붙은 게 자랑입니다.

 

암튼 희노애락 가득했던 통역사 커리어를 돌아보며 정리하는 중에

많은 분들과 공유하면 좋겠다 싶은 소소한 팁 하나가 있어 적어봅니다.

 

간혹 자게에 보면 영어공부, 그 중에서도 회화 청취 등을 주제로 한 글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에 제가 언젠가 '유튜브로 24시간 라이브 방송하는 영어권 홈쇼핑 채널을 보시라'고

권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몇몇 분들이 희한한데 썩 괜찮은 아이디어라며 좋은 말씀들을 해주셔서

그 연장선에서 약간의 부연 설명을 더해보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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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두를 절미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에 적은 것처럼)

 

 

진짜배기 영어 청취력을 늘리시려면 '영어권 홈쇼핑 방송을 보세요'입니다

 

대표적인 미국 홈쇼핑 채널로는 QVC와 HSN이 있고, 영국 QVC UK, Ideal World TV, High Street TV

호주 TVSN, 캐나다 TSC 채널 등이 모두 자체 웹사이트 스트리밍과 유튜브 채널을 동시 송출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왜 난데없이 '홈쇼핑 방송'을 보시라고 하는가 하면...

  1. 가장 일상적이고 유용한 표현을 많이 접할 수 있다
  2. 대단히 자연스러운 발화 패턴을 접할 수 있다
  3. 온갖 제품들에 대한 기본 어휘나 숫자를 끝없이 들을 수 있다
  4. 파는 물건들이 재미난 것들이 많아서 덜 지루하다
  5. 언제고, 아무때나 봐도 내용 연결이 안되므로 좋다

 

대충 이 정도입니다. 여기에 항목별로 조금씩만 부연 설명을 곁들여봅니다.

 

 

1. 가장 일상적이고 유용한 표현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이게 일단 가장 큰 이유입니다. 뉴스,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 무엇을 보셔도 사실 다 좋습니다. 많은 분들이 하시는 것처럼 TED 강연 같은 것을 보셔도 물론 좋습니다. 그리고 애플이나 구글, 테슬라, 스페이스X의 신제품 런칭 쇼라거나 E3, SXSW, Comic Con 등 각종 업계 행사 등을 온라인으로 보실 수 있다면 그것도 당연히 좋습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유튜브에는 온갖 분야 온갖 사람들이 다 모여서 브이로그를 쏟아내고 일상을 기록하고 있으니, 관심이 가는 콘텐츠와 채널이 있다면 당연히 챙겨 보시면 청취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굳이 제가 '홈쇼핑'을 권하는 이유는 '완전히 각잡고 무게잡고 정제된 어휘' 위주인 뉴스나 시사프로 및 다큐멘터리, 그리고 '완전 캐주얼하고 가볍게 흩날리는 어휘' 위주인 가벼운 콘텐츠의 딱 중간 정도에서 가장 영어 구사력 상승에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는 표현들이 홈쇼핑 방송에서 정말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좀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쇼핑 호스트나 본사 담당자가 제품을 설명하고 소개하며, 전화 통화로 청취자 연결하고 할 때 나오는 표현들 중에 정말 기가 막히게 실용적인 영어 표현들이 진짜 많이 나옵니다. 어째서 왜때문에 그러냐고 물으시면, 저도 딱히 설명할 길은 없습니다. 그냥 '홈쇼핑 방송'이라는 상황 자체가 그런 표현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많이 나오는 겁니다.

 

 

2. 대단히 자연스러운 발화 패턴을 접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 다큐 등은 기본적으로 대본이 있습니다. 애드립 치는 것도 물론 있습니다만, 모든 대사와 표현은 다분히 연출을 위해 '의도된 결과물'입니다. 게다가 '편집'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우리에게 전달되는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홈쇼핑 채널 방송은 오버레이로 쇼핑 정보 들어가는거 외에는 거의 대부분이 다 스튜디오 생방이거나 녹화입니다. 특정 코너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기본적인 순서는 짜놓고 하는 거지만, 쇼핑 호스트가 쉴새없이 내뱉는 '어휘'들은 날것 그대로 막 튀어나오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쇼핑 진행/출연자들의 발화 패턴(말더듬기, 억양, 발음 등)입니다.

 

일상 생활과 가장 근접하고 유사한 패턴의 발화에 해당하므로, 이들의 발화를 잘 알아들을 수 있게 되면 그만큼 '일상적 회화' 상황에서의 청취력 상승에 대단히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홈쇼핑 방송 진행자들은 국적 불문 엄청난 달변가들입니다.

뉴스 진행자나 토크쇼 진행자 이런 사람들도 물론 달변가지만

쇼핑 호스트는 무엇보다 '세일즈'라는 목표를 깔고 들어오기 때문에

더더욱 청산유수로 말할 줄 압니다.

 

그게 영어 청취를 숙달하려는 입장에서는 아주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3. 온갖 제품들에 대한 기본 어휘나 숫자를 끝없이 들을 수 있다

 

영어 청취, 혹은 영어 자체를 공부하면서 상당수 학습자들이 (자발적이지는 않지만) 간과하는 것이, 정작 우리 일상과 아주아주 밀접한 어휘나 표현보다 특정 분야의 전문 용어나 시사 용어, 특히 뭔가 CNN이나 BBC 같은 데 헤드라인 또는 바이라인으로 뽑혀나오는 단어를 얼마나 아느냐 모르느냐 갖고 영어공부의 내공을 잴 때가 있습니다.

 

근데, 정작 실제 영어 쓰는 곳에 오게 되었을 때 푸드트럭에서 주문 하나 하는 게 그렇게 어렵습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외국인이 영어로 뭔가를 질문했을 때, 그거 알아듣고 답하는 게 그렇게 어렵습니다.

제품을 직구한 사이트에서 뭔가 구구절절한 메일이 왔는데, 당최 뭔 소린지 정확히 모르겠어서 골아픕니다.

 

물론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가디언 같은 영어권 신문 척척 읽고 착착 이해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그건 외국어 학습자의 '최종 진화형'으로서나 가질만한 목표이지, 사람 사는 일상과 가까운 목표는 절대 아닙니다.

게다가 그런 목표들은 어떤 의미에서 '영어 공부'가 아니라 '전방위적 영어문화권 공부'를 해야 도달 가능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홈쇼핑 방송에는 '어디나 똑같은 사람 사는 모습들'이 등장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죠, 방송에 등장해서 팔려는 물건들이 죄다 생활 밀착형 제품들이니까요.

그러다보니 온갖 제품에 대한 아주아주 기초적(이지만 공부할 기회가 잘 없는)인 표현과 숫자들이 미친듯이 등장합니다.

 

옷이나 신발 색깔, 소매나 밑단 길이, 착용감 설명, 옷의 각 부위 명칭...

요리 방법, 오만가지 식재료 이름, 무슨 맛인지 묘사하기, 조리도구 이름...

휴대폰 요금제 설명, 스마트폰 기능 설명, 내비게이션 작동법...

머리 모양 설명, 화장품 종류와 바르는 느낌 설명, 가발 디자인...

지금 소개하는 제품 몇개월 할부로 하면 월 얼마에 무료배송...

색깔별로 지금 남은 수량 몇 개...

 

이런 어휘와 숫자들이 끝도 없이 반복되는 콘텐츠가 바로 홈쇼핑 방송입니다.

 

 

4. 파는 물건들이 재미난 것들이 많아서 덜 지루하다

 

이건 적어놓고 보니 3번에서 이미 나열한 내용과 이어지는 구석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홈쇼핑 방송이란 게 어느 나라든지 10대나 20대 연령대보다는

30대 이상~중장년을 타겟으로 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보다 보면 별의별 재미난 물건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보다가 에이 뭐야 난 저런거 관심없어 하면 안보면 그만입니다

그럴땐 다시 다뵈 뉴공 보다가, 또 영어 듣기 해야겠다 생각나면 홈쇼핑 보면 됩니다.

 

 

5. 언제고, 아무때나 봐도 내용 연결이 안되므로 좋다

 

뉴스나 드라마, 영화, 토크쇼 등은 내가 일정한 배경 지식을 갖고 들어가지 않으면

마치 시속 200 km로 돌고 있는 롤러코스터에 갑자기 올라탄 것마냥

뭐가 뭔지 내용을 잘 잡지 못하게 되고, 당연히 청취력과 이해력은 산으로 갑니다

그러다보면 자꾸 좌절하고, 자막이나 대본을 찾게 되고, 안 보게 됩니다.

 

하나를 정해서 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무한 구간반복으로 보면 된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가 들릴 때까지 무한 반복해서 듣는다고 절대 귀가 뚫리고 이런 거 없습니다.

 

같은 맥락, 같은 단어, 같은 표현, 같은 말을 '다른 소스에서 여러 사람들'이 하는 것을

띄엄띄엄 듣게 되더라도 그렇게 들어야 기본적인 베이스 청취력이 증가합니다.

단어 하나 들리게 된다고 청취가 되는게 아니라, 단어의 나열의 흐름이 내 귀에 들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역시 홈쇼핑은 아주 좋은 청취 학습 소스가 될 수 있는 것이

걍 내키면 보고, 안내키면 나중에 아무 때나 내킬 때 봐도 좋고

집중해서 보고 싶으면 하루 온종일 보고 있어도 되고요.

 

각 제품 코너마다 서로 굳이 연결시켜 생각할 이유도 1도 없고

굳이 내가 '전에 어디까지 봤고 무슨 배경지식이 필요하더라' 이런 생각에

지레 부담부터 갖고 들어갈 필요도 전혀 없기 때문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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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적고 보니 넘나 장황해져서 참 쪽팔림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그동안 했던 직업이 통역사라고 필력이 무조건 좋을리가 없지요.

그렇게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난데없고 두서없는 긴 글은 여기서 마무리합니다.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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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용한 코멘트들 ★

 

영어포기하고(중3수준) 살았다가, 취업때문에 1년 공부한적이 있는데 그때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이 받아쓰기였거든요. 그 시절 영절하라는 책이 유행해서 그대로 따라한적이 있는데 다른방법은 분명 호불호가 있어도 받아쓰기만큼은 효과가 매우 컸습니다. 기존에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엉터리 콩글리쉬 발음이 아니라 실제 발음이 이렇구나 깨닫는 계기는 됐고 실력도 많이 늘었네요.

 

 

원글님의 아주 훌륭하신 말씀에 (제가 20년전에만 알았어도...^^) 제 경험 한마디만 나누자면, 영어를 한국식으로 생각하지 말라는것이 있구요. 영어를 자꾸 사용하는 버릇을 들이라는게 있는데요. 예를 들면 Apple은 사과가 아니라는 말을 합니다. Apple 은 Apple 이고 사과는 사과니까 자꾸 머리속에서 영어를 번역할려고 하지말라고 합니다. 또한, 일상 생활에서 영어로 생각하고 연습하는 아주 쉬운 연습이 있습니다. 누구나 할수있고 아주 쉬운 방법인데요 (쉬운거 같아도 처음에는 어려워요 ^^), 숫자는 무조건 영어로 읽고 말하라는겁니다. 지나가다가 눈에 보이는 숫자 (버스 번호, 전화 번호, 뭐든지)를 무작정 영어로 읽는 연습을 하는게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숫자가 머리에서 한국어에서 영어로 번역이 되어서 말을 하게 되지만 자꾸 하다보면 그냥 머리속에서 영어로 바로 나오게 되는데 그렇게할수있으면 영어공부 진전에 아주큰 도움이 됩니다. 백, 천 이런거 없이 그냥 one, two, three 같이 단순한 숫자로 말하거나 조금 나아지면 십자리 넣어서 두개씩 끊어서 말하는거, 나중에 미국에 오시면 그것만해도 아주큰 도움이 됩니다. ^^ 저도 영어 포기자에서 30대 중반에 한국에서 무작정 잘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미국에 왔는데, 지금은 미국애들에게 영어로 지식 팔아 먹고살고있습니다. ^^

 

 

1. 영어자막을 틀어놓고 보는 것은 도움이 될까요? 아님 쌩으로 보는 게 더 나을까요?

 => 자막을 틀어놓고 보는 것보다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소비하시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A라는 컨텐츠를 시청한다 - A 컨텐츠를 '설명'하는 다른 연관 컨텐츠를 찾아서 또 본다 (예: 영화 리뷰, 제품 리뷰, 관련 인터뷰 등) - 다시 A 컨텐츠를 또 본다 - 다시 연관 컨텐츠를 또 본다 - 필요시 반복

 

2. 미드 경우 번역된게 있다면 한글자막을 틀고 보는 것은 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내용 이해와 온전한 감상을 위해서라면 한글자막을 틀고 보는 것이 전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나 미드 보다 보면 전문 용어나 비속어, 혹은 '진짜 현지인들도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문화 레퍼런스'가 등장할 때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사실 알면 재밌는 내용이긴 해도 학습자 입장에서 어학 학습에는 큰 도움은 안됩니다. (예: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줄 알아요'와 같은 말을 한국어 공부하는 사람이 접한다면...)

 

 

저도 영어를 잘 해보고 싶어서 한참을 헤매었는데,

문득 깨달았던 것 중 하나는...

'마음 속에서 하고 싶은 말이 없으면 영어로도, 한국어로도 말도 글도 안 나온다'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진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어떻게든 막 설명하면 전해지더군요 ^^;

 

 

많이 간과하는 부분중에 하나가

어휘력을 늘리려면, 긴 문장을 이해하려면 --> 읽어야 늘어납니다.

빨리 읽어야 늘어납니다.

모르는 단어를 들으면 대개는 그냥 지나가게 되고 뜻을 추정할 뿐이죠.

정확한 뜻은 모르고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거죠.

말하기 속도의 2배정도의 속도이상으로 읽어야 하는데 이게 되는 사람은 흔치 않습니다.

한글책은 10배로도 읽죠....

 

 

혼자서 할수있는 간단한 영어 말하기 연습

http://www.ddanzi.com/603052405

 

 

저도 지금 QVC 채널 유투브에서 보고 있는데 조금전에 욕실매트 팔다가 지금 모션센서 LED 전구 팔고 있습니다. 물건팔때 사용예나 착용예 등을 비디오로 보여주면서 설명하는데 기술적인 스펙도 설명하다가 얼마나 편하지 느낌도 설명하고. 뉴스나 영화와 달리 생활밀착형 컨텐츠를 정성을 다해서 설명해주는게 다양한 표현 익히는데 많은 도움 될 듯 합니다. 호스트들 발음도 아주 깨끗하고 두세사람이 대화 형식으로 하는 포맷이 많아 매 상품마다 새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주제로 대화하는 느낌입니다.

 

 

현재 어느 정도 숙련된 상태인가에 따라 개인별 차이가 있습니다만

홈쇼핑 방송으로 청취 훈련을 해보는 방법은 다양한 이점이 있습니다.

시청각적 방법으로 어떤 물건이나 동작이 일정 시간 '집중 설명'된다는 점,

각종 관련 정보(제품명, 가격, 기본 스펙 등)가 계속 화면에 표시되는 점,

유튜브 생방송이 아닌 녹화본 업로드 버전에는 CC 자막을 활용할 수 있는 점 등입니다

(미국 홈쇼핑 채널들의 경우 자체 스트리밍 영상에는 청각장애인용 폐쇄자막이 붙어 있습니다)

물론 아주 완벽하지는 않지만, 훈련 목적의 자료로서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호주 TVSN, 캐나다 TSC 채널 홈쇼핑 등이 자체 웹사이트 스트리밍과 유튜브 채널로 동시 송출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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