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T10X


휴맥스공유기 T10X는 와이파이 협회로부터 Wifi 표준규격 인증을 받았던 T9X 공유기의 업그레이드 버전입니다. 전작이 인증을 받았고 하드웨어를 바닥부터 재설계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므로, 적어도 연결 안정성은 보장된다고 보면 됩니다.

유무선공유기 브랜드마다 제품 특성이 조금씩 다른 경향이 있는데, T10X 휴맥스공유기는 기업용 공유기 수준으로 동시접속 처리 능력이 좋고 T9 출시때부터 꾸준히 펌웨어를 보강한 덕분에 "기능이 너무 부족한 게 아닌가?" 싶지도 않고, 제공하는 기능 내에서는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게 특징인 것 같네요.

그리고... 가성비를 강조하는 가정용 공유기들보다 인터페이스가 약간 더 친절했습니다.


휴맥스 와이파이 협회 인증

▲ 다시 보는 휴맥스공유기 T9X 인증 현황.

(출처 : https://www.wi-fi.org/product-finder )

ac규격 연결까지 인증+WPA2 Enterprise 보안까지 지원. 완벽에 가깝습니다.

참고로 국내 유무선공유기 업체의 AC규격 공유기 인증내역을 살펴보면 N규격 연결까지만 보장한다고 적혀 있기도 합니다. 이러면 5GHz 망에서는 안정적인 연결을 기대하기 어렵겠죠. 정상 작동은 하는데 문제 발생 가능성을 항상 안고 가는 뻥파워와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1. 휴맥스공유기 T10X 스펙


휴맥스 T10X는 박스에 스펙부터 제품 특징까지 아주 잘 정리되어 있더군요.


휴맥스 T10X 스펙

▲ 휴맥스(대한민국 1세대 벤쳐기업인 중견 기업) | 2.4GHz 안테나 4개, 5GHz 안테나 4개 | 멀티 유저 MIMO | USB 3.0포트 | 인텔 칩셋 | 어댑터는 12V 2.5A | 품질보증 2년으로 믿음직스럽네요.


▲ Pure Made in Korea. CE 인증마크(유럽 수출을 염두에 두었군요.).


▲ 어드밴스 와이파이 기술 : MAC ON THE FLY 아키텍처 덕분에 128대가 붙어도 T-Put이 유지된다고 하네요(Veriwave 사의 장비를 이용해서 working 상태에서 테스트한 결과값이라고 하는데, AC규격 & MU-MIMO 등 최적화된 접속이 전제되었겠죠?)

메인 CPU 부하를 낮춘 덕분에 유선&무선&보안쪽까지 인터페이스 전체에 10Gbps 부하를 걸어도 CPU 로드가 10% 미만으로 찍고 안정성을 유지한다는 최상급 칩셋(듀얼코어+하드웨어가속).

공유기가 MU(멀티유저)-MIMO를 지원하니까, MU-MIMO를 지원하는 스마트폰들을 연결했을 때 속도저하 없는 안정적인 상황이 되겠죠?


▲ AnyClient 빔포밍. 빔포밍은 AC규격(5GHz)에 적용되는 기술인데, 애니클라이언트 빔포밍은 N규격(2.4GHz)까지 빔포밍을 해주는 기술인 것 같습니다. 2.4GHz 대역을 주로 쓰는 저같은 사람들한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USB 포트에서 제공하는 간이 NAS 기능은 NTFS, exFAT 파일시스템을 지원하고 읽기/쓰기 속도도 최적화했다고 하는군요.

엔터테인먼트 포트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 (블로그 글에서 클릭하면 커집니다.)

강력한 자녀 보호 기능 : 기기별 제어, URL/서비스/시간별 관리 가능.

QoS 기능 : 기기별/서비스별 관리 가능.

주파수 대역 별로 안테나 하나당 속도가 얼마씩 확보되는지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했네요.

(개인적으로 이번 제품 박스 디자인 엄청 잘 됐다고 생각합니다.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아요.)



2. T10X 개봉 & 디자인


AC2600 공유기

▲ 박스 전체 모습은 이렇습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밀봉 비닐.


▲ 박스 내부의 플라스틱 트레이에는 T10X 본체, 지지대, 퀵가이드, 어댑터, 랜선이 깔끔하게 수납되어 있었습니다.


▲ 칼국수타입 랜선은 CAT5E 28AWG 4P 규격이었습니다.


▲ 12V 2.5A로 충분한 출력을 내주는 어댑터는 플러그 부분이 분리됩니다. 이런 프리볼트 어댑터는 믿음이 갑니다.


▲ 보호가 필요한 부분에는 보호 비닐이 붙어 있었습니다.


▲ 전면 우측 상단에는 LED가 숨겨져 있고,


▲ 전면을 제외한 모든 면에는 발열 해소용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 뒷면에는 에어 홀이 집중적으로 뚫려 있고, USB포트는 2.0 하나 3.0 하나 있습니다.

뒷면 우측 하단에는 공유기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버튼도 있습니다.


▲ 옆쪽에는 WPS버튼, LED On/Off 버튼, 무선랜 On/Off 버튼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원버튼, LED On/Off버튼, WiFi On/Off 버튼이 외부에 있는 공유기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첫인상이 무척 좋았습니다.


▲ 지지대를 끼우면 옆모습이 이렇습니다.


▲ 보급형 공유기(우측)보다는 T10X(좌측)이 더 크고 무거웠습니다.

안테나가 돌출된 다른 와이파이공유기에 비해 깔끔하고 흉물스럽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 가정에서 공유기가 너무 크면... 좀 그래요. -_-;;




3. T10X 펌웨어 둘러보기


저는 공유기 체험단을 진행할 때마다 설정화면 스크린샷 전체를 올리고 있습니다.

보시는 입장에서 지루할 수 있긴 한데, 스펙에 적혀 있지 않은 기능/편의성 등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9 출시 초기와 비교했을 때 펌웨어가 상당히 보강되었더군요. 블로그 글에서 스샷 클릭하면 큰 사이즈로 볼 수 있고, 처음 세팅할 때 나오는 “간단 설정 모드”는 건너뛰겠습니다.


▲ 반응형 웹으로 GUI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절전 모드를 설정할 수 있고, LED도 끌 수 있습니다.


▲ 요즘 공유기들은 인터넷 설정을 자동으로 잘 잡아주니까 건들 일이 없는 란인데, 외부IP 주소나 게이트웨이 주소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끔 되어있더군요. USB 랜카드를 꼽으면 듀얼WAN도 세팅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 공유기 자체 IP와 DHCP 구성(내부 IP 범위)을 한 화면에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내부IP를 고정할 수 있는 메뉴도 함께 있어서 직관적이었습니다.


▲ "동작 모드" 카테고리가 생겼습니다. 공유기를 라우터모드/리피터모드(멀티브릿지)/액세스 포인트 모드(AP모드)로 바꿀 수 있는데, 친절하게 각 모드의 개념과 효과를 텍스트 설명+그림 설명으로 넣어줬습니다.

시험삼아 리피터모드로 바꿔봤었는데 DHCP 기능이 자동으로 멈추더군요. 사용자가 전체 설정에 대해 신경쓸 필요 없이 핵심 설정값만 바꾸면 쉽게 기능이 구현되게끔 신경써준 부분, 칭찬할 만합니다.


▲ “무선 설정”에는 무선 네트워크 연결 관련 기본 옵션들이 모여 있습니다. 디테일한 설정은 “고급 설정” 카테고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보안 수준" 설정을 기업용 와이파이공유기 수준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휴맥스공유기의 특징이죠. WPA2-PSK, WPA2/WPA-PSK, WEP는 물론이고 WPA2-Enterprise, WPA2/WPA-Enterprise 까지 선택 가능합니다.


▲ 게스트네트워크 기능. 여러 개의 손님용 SSID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 WPS 기능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넣어줬습니다.


▲ USB 저장장치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공유할 경로/저장장치 사용자 계정까지 세팅할 수 있었습니다. TUXERA(턱세라)사의 상용 솔루션 덕분에 NTFS/exFAT 파일시스템까지 안정적으로 인식 가능합니다(리눅스의 NTFS 인식은 역분석을 통해 구현된거라, 문제 발생 가능성을 안고 있거든요.).


▲ USB 포트로 할 수 있는 것들. FTP서버, 삼바서버, DLNA, 프린터 서버, 토렌트, 애플 타임머신 기능(afp 기반). 설정하기 쉽게 되어있습니다.

접속 주소가 필요한 프로토콜들은 주소까지 표시해주네요.


▲ QOS는 장치별로 우선 순위를 매기는 식으로 설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장치별로 대역폭을 제한하는 기능은 없는데, 쉬운 설정을 위한 의도이지 않나 싶습니다.


▲ 특정인의 인터넷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기능. 피치 못할 상황에선 써야겠죠.ㅠㅠ


▲ 자녀보호, 보안 관련 기능들은 McAfee 사에서 도입한 유료 솔루션인 것 같습니다.

정보 출처 : https://th-e.humaxdigital.com/product/quantum-t9-2/

https://th-e.humaxdigital.com/product/quantum-t9-2/


▲ VPN 서버는 PPTP, L2TP, OpenVPN을 지원합니다. OpenVPN을 봤을 때 ipv6에 잘 대응하고 있는 것 같고,

VPN 클라이언트 기능도 있네요! PC/스마트폰에서 개별적으로 설정해야 했던 것을 공유기 차원에서 지원하다니. 좋네요!


 ※ 참고 글

   - 암호화 VPN 프로토콜 비교(PPTP,OpenVPN,SSTP,L2TP-IPsec,IKEv2) : 쉽게 설명되어 있음.

https://vpnvsvpn.com/vpn-protocol/


▲ IP/포트 필터링 기능은 내부 → 외부로 나가는 것들을 차단하는 것 같습니다. MAC 필터링은 제한을 거는 기능을 하는 듯합니다(허용된 MAC만 접근 허락하는 개념은 없음).


▲ 보안 체크 기능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보안관련 사항들을 모아서 보여줍니다.


▲ 네트워크 관련 고급 설정사항들. 관리자 페이지 원격접속 옵션이 보이네요. 다른 옵션들 보는 눈을 키워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려워요.


▲ 2.4GHz 대역 빔포밍. 감사합니다.


▲ 주변 채널 검색 기능. 채널 수동 설정시 유용하겠죠?


▲ IPTV 관련 기능입니다. 국내 환경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수출국을 짐작할 수 있네요.^^


▲ DDNS는 Dyndns, NoIP, Duckdns, 휴맥스 자체 DDNS를 지원합니다. WOL도 있네요.

휴맥스 자체 DDNS의 갱신주기는 15분이라 하고, 메인공유기 아래에 세컨드로 휴맥스공유기를 연결하더라도 DDNS 주소가 외부IP에 매칭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포트포워딩은 20개 가능. 살짝 빠듯할 수도 있겠습니다.


▲ 포트 트리거링은 10개. 사용할 때만 포트가 열린다는 게 포트포워딩과의 차이.


▲ 정적 라우팅. 외부의 특정 목적지의 게이트웨이와 연결 시켜주는 기능으로, 기업에서 활용 할 것 같은 기능입니다(본사-지점간의 연결). 확실히 가정용 공유기 급은 넘어선 것 같아요.


▲ 플러그앤 플레이 관련 세팅. 안 써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 IPv6 기능. 자동! iot 기기들 많이 물려도 잘 버틸 것 같습니다.


▲ 진단 기능. 자체적으로 ping을 날려볼 수 있습니다.


와이파이공유기로서의 기본기는 확실히 갖춘 펌웨어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① 휴맥스 자체 DDNS를 열흘정도 유지해 봤었는데 끊김이 없어서 안정적인 외부 접속이 가능해 보이고,

  ② 무료 DDNS 서비스들 중에서도 완성도 높은 업체를 선택지로 넣어줬고,

  ③ PPTP, L2TP, OpenVPN VPN 서버는 물론이고 VPN 클라이언트 기능까지 있어서 우회 작업에 대한 대비가 확실하고,

  ④ 간이 NAS와 토렌트 다운 기능도 있고,

  ⑤ IPv6까지 대비하고,

  ⑥ 하드웨어 NAT 돌아가고 있고.

공유기 하나 사려고 검색해보면 위 항목들을 전부 지원하는 제품이 거의 없습니다. 특정 브랜드 2~3개의 고급 라인업에서나 위의 사항들을 빠짐없이 지원하는데, 휴맥스도 여러 번의 펌웨어 개선 끝에 위 항목들을 전부 지원하게 됐네요. High Performance 라인업인 T5(T5X), T7(T7X), T9(T9X), T10X 모두 위의 기능들을 쓸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주머니사정에 맞춰서 사면 되니...



4. 무선 커버리지 : 짧은 소감



최단거리 기준으로 2.4GHz 대역에서 -20dBm 초·중반의 감도가 나왔습니다. 안테나 증폭 성능을 강조하는 모델들보다는 측정값이 낮은데, 안테나 성능을 내세우지 않은 대부분의 안테나 돌출형 공유기들만큼의 감도는 뽑아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4GHz 대역 빔포밍 덕분인지 일단 연결만 되면 끊김 증상 없이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와이파이공유기로서의 기본은 충실히 해주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무선랜 카드가 2.4GHz 대역은 안테나 하나 당 150Mbps, 5GHz 대역은 안테나 하나 당 433Mbps씩 대역폭이 나오고 실측속도는 대역폭의 절반 정도 나오니까... AC2600이면 안테나 4개짜리 무선랜카드 썼을 때 5GHz 대역 "실측 속도"가 800Mbps를 넘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5. 공유기 간이 NAS 속도 살펴보기


24시간 공유기를 켜놓으면 24시간 내내 접근할 수 있는 공동 저장공간에 대한 욕심이 슬슬 올라옵니다. 이 때 간이NAS 기능을 써보면서 신세계를 느끼죠! 휴맥스 T10X는 현재 기준으로 FTP, WebDAV, SAMBA, DLNA, 토렌트, 애플 타임머신 등의 간이NAS 기능을 지원하는데, 저는 FTP와 WebDAV를 예전부터 자주 썼습니다.


읽기/쓰기 속도가 100MB/s 정도는 안정적으로 확보되는 USB 3.0 외장하드(NTFS 파일시스템)를 T10X에 꼽고 FTP/WebDAV 프로토콜+기가비트 유선 연결(로컬 내부망)로 전송 속도 측정을 해봤습니다. 2018년 12월 기준의 공유기 펌웨어고요.


▲ 참고로 윈도우에서 RaiDrive(레이드라이브)라는 무료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유명 클라우드 드라이브(드롭박스, 구글드라이브, 원드라이브)나 주요 파일정송 프로토콜(FTP, SFTP, WebDAV)을 디스크 드라이브 형태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넷드라이브 대체 프로그램이에요.


▲ RaiDrive 설정 화면. 어렵지 않아보이죠? 추천할만한 프로그램입니다.


▲ FTP로 USB 3.0 외장하드의 자료를 램디스크로 복사할 때의 속도.


▲ FTP로 램디스크의 자료를 USB 3.0 외장하드로 복사할 때의 속도.


▲ WebDAV로 USB 3.0 외장하드의 자료를 램디스크로 복사할 때의 속도.


▲ WebDAV로 램디스크의 자료를 USB 3.0 외장하드로 복사할 때의 속도.


“못 써먹겠다” 싶을 정도로 처참한 수준은 아닌데, 암호화되지 않은 프로토콜임에도 기가비트/USB 3.0 대역폭을 충분히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USB 3.0 카드리더기+고속 SD카드 조합도 결과는 비슷했고요. 제가 리얼텍 랜카드 장치관리자에서 "에너지 효율적인 이더넷"을 사용한다던가, 점보프레임을 사용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등 속도 중심의 세팅을 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는데, 사실 iperf 같은 네트워크 속도 측정 툴을 돌려봤을 때 기가비트 대역폭대로 속도가 나왔었기 때문에 랜카드 세팅을 의심하고 싶지는 않아요.


아무튼 FTP는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데, lighttpd 기반으로 구성된 WebDAV는 (스샷에서 보이는 것처럼) 쓰기속도가 과격하게 널뛰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WebDAV로 대용량파일 쓰기 작업은 불편할 수 있으니 FTP로 쓰고 WebDAV로 읽는 식으로 WebDAV 서비스를 활용할 것을 권합니다. WebDAV는 파일 중간부분 접근 능력때문에 동영상파일 스킵할 때 무척 유용하거든요.



6. 소비 전력


간단하게 측정값만 적겠습니다.


대기전력 : 0W

② 부팅시 7.8W까지 치솟기도 함.

③ 절전모드 + Wi-fi(2.4GHz, 5GHz) Off + LED Off 상태에서 대기시 5.8W 정도 소모

④ ③에서 와이파이 On + LED On 하면 6.6W

⑤ 2.4GHz 대역을 연결해서 쓰면 8W 언저리.

⑥ 5GHz 대역을 연결해서 쓰면 9.8W 쯤 소모.


보급형 가정용 기가비트 공유기보다 (동일 시나리오 기준으로) 2~4W쯤 전기를 더 씁니다.

전력 소모량과 발열은 비례하나, 방열판+통기구멍 조합으로 Fan 없이 발열을 극복한 점은 칭찬할 만합니다.

저전력 홈서버만큼 전기를 먹는데, 제공 기능과 부하 감당 능력을 생각하면 어느정도 수긍이 됩니다.



7. 결론 : 좋더라고요


좋은 와이파이공유기 찾아 삼만리 하다보면 의외로 똑부러지는 제품이 없어서 좌절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흉물스럽게 크거나, DDNS 서비스가 부실하거나, VPN 보안이 허술+VPN서버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IPv6를 빼먹었거나, 간이NAS 기능은 생색내기 수준이거나, 발열로 인한 성능저하, 어댑터 내구성 문제, 펌웨어 안정성, USB포트 속도와 무선 간섭, 미흡한 연결 안정성, 부족한 부하 감당 능력, 고객센터/개발팀의 방어적인 태도(특히 외산 공유기 브랜드) 등등. 문제점이 하나 이상은 꼭 있고, 그 부분을 포기하고 사면 결국 그 부분 때문에 속을 썩이게 되더군요.


펌웨어쪽의 문제라면 글로벌 단일 출시모델을 사서 커스텀펌웨어 설치해서 쓰면 되는데, 유명한 커펌들이 하드웨어 NAT를 지원 못하는 바람에 보급형 공유기의 CPU 성능으로 기가비트 인터넷 속도를 커버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어보면 만감이 교차하고... (참고로 https://oldwiki.archive.openwrt.org/doc/hardware/switch 의 "Features"를 보면 OpenWrt 개발진이 하드웨어 NAT 지원을 어려워하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 휴맥스 T10X의 가로 길이는 26cm 정도. 게다가 인테나 방식 공유기라는 점.


위에 모아놓은 타 브랜드 고급기들의 디자인보다 훨씬 좋죠? 타 브랜드 고급기들은 무선 성능이 좋겠지만 공간을 많이 차지할 수밖에 없는 디자인이라 가정에서 쓰기엔 부담스러운데, 휴맥스 고급기는 이 부분을 잘 공략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 공유기 설치 공간 확보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하다고 봐요. 구석에 숨겨둘 필요 없이 인테리어 소품처럼 배치하면 인테나 방식의 커버리지 문제나 와이파이 연결 끊김 증상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겠고요.


펌웨어에서 "이게 왜 안되지?" 싶은 것도 딱히 안 보이고. 사업장에서 쓸 법한 고급 부가기능들도 몇 개 보이고. 이런저런 조작을 해볼수록 그동안 펌웨어 개선이 많이 됐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열흘 가까이 공유기를 안 끄고 쓰면서 DDNS가 끊김 없이 유지되는 게, 기본기가 좋아 보이더라고요. VPN 덕분에 mVoIP 제한 우회도 할 수 있고요.


▲ 이미지 출처 : https://fccid.io


마지막 떡밥. T9X 기판에는 부풀어 터지는 부품이 없었습니다. T10X도 비슷한 설계일 것 같고, 덕분에 수명이 길 것으로 예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불량 발생 가능성을 낮춘 제품. A/S는 웬만하면 안 받는 게 소비자/제조사 모두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려면 일단 빌드퀄리티가 좋아야 하니까...


이쯤에서 마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 링크


  - 다나와에서 제품 정보 상세보기 : http://prod.danawa.com/info/?pcode=6554033

  - 휴맥스 T9X 공유기 분해샷 : https://fccid.io/O6ZT9X/Internal-Photos/Internal-Photos-3688970

  - 휴맥스 T9 공유기 분해샷 ① : https://fccid.io/O6ZT9/Internal-Photos/Internal-photos-3606264

  - 휴맥스 T9 공유기 분해샷 ② : https://cdmanii.com/6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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