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SSD를 선택할 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저장장치로서의 신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TBW 보증스펙을 제시하지 않는 보급형 제품이 생각보다 많거든요. 문제 발생 가능성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의외로 큰 스트레스입니다. 강박적으로 백업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거든요.
BX500은 마이크론 사의 “보급형” SSD인데, 제조사 차원에서 TBW 보증스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가격 부담 없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TBW 보증스펙 덕분에 안심하고 쓸 수 있고, 툴박스와 마이그레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관리에 대한 부담도 적습니다.
저는 240GB 용량을 체험할 기회를 얻었는데, 윈도우10과 우분투 리눅스(듀얼부팅)에서의 사용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1. 마이크론 BX500 스펙
▲ 출처 : 크루셜 홈페이지 BX500 제품 전단지 PDF파일
2. BX500 패키지 & 디자인
▲ 마이크론 크루셜 BX500의 박스는 SSD처럼 가로가 길게 생겼습니다.
▲ MX300은 멕시코 제품이었는데, BX500은 중국 제품입니다.
▲ 반대편 봉인 씰은 투명합니다.
어? 보증기간이 줄었습니다! 3년으로.
▲ 박스 안에는 플라스틱 트레이가 SSD와 퀵가이드를 담고 있습니다. 두께를 보강해주는 스페이서(2mm)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원가 절감.
▲ 하우징은 검은색 플라스틱입니다. 다행히 나사산은 금속 재질입니다.
3. 듀얼부팅 마이그레이션 & 장착
저는 BX500에 번들로 제공되는 트루이미지보다 Macrium Reflect 라는 무료 마이그레이션 툴을 좋아합니다. 이상 없이 복제가 되고 부팅도 성공하는 게 정상인데, 윈도우10이 메이저 업데이트를 여러 번 하면서 Macrium Reflect 프로그램이 Windows Boot Manager를 정상적으로 복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윈도우10] Macrium Reflect 우분투 듀얼부팅(UEFI) 마이그레이션 방법, 부팅문제 해결기
▲ 윈도우 단독설치한 경우부터 우분투 듀얼부팅까지 마이그레이션 과정+부팅 문제 해결 과정을 전부 정리한 글입니다. BX500 마이그레이션 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보강했는데, 앞으로도 SSD 교체 기회 생길 때마다 위 글을 수정/보완하겠습니다. Macrium Reflect 프로그램 사용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어쨌든, 교체 잘 했고 부팅도 이상 없이 되게끔 조치했습니다.
4. 부팅 및 기초 프로그램 구동속도 살펴보기
저사양 PC에서 부팅 및 프로그램 구동속도가 어느정도 나오는지 파악해 보시라고 동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PC 사양은 펜티엄 N3700, 램 8G, 윈도우10+빠른시작 Off 상태고, 부팅 후 크롬 → 익스플로어 → 엣지브라우저 → 워드 → 엑셀 → 파워포인트 → 한컴한글 → 시스템 종료 순으로 진행됩니다.
▲ 전원버튼 누른(좌측 하단 LED 두개가 모두 켜짐) 후 바탕화면 뜨기까지 40초 정도, 종료에 8초정도 걸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읽기 성능을 꽤 끌어올린 듯합니다.
▲ 우분투 리눅스로 부팅&종료하는 것도 찍어봤는데, 윈도우보다 좀 더 빠릿하게 돌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관리 프로그램 & 벤치마크
마이크론 사의 크루셜 브랜드 SSD는 Crucial Storage Executive라는 관리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아래 링크에서 BX300 제품 클릭하면 받을 수 있는데요,
http://www.crucial.com/usa/en/support-ssd?cm_re=us-support-_-main-_-firmware-update-link
한국어 사이트는 영문 사이트보다 업데이트 반영이 느리기 때문에 영문 사이트 이용을 추천합니다.
Crucial Storage Executive 관리프로그램을 쓰면 펌웨어 업데이트를 쉽게 할 수 있고, 부가기능 설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설치해 두는 것이 여러 모로 좋습니다.
▲ 저는 팬리스(FanLess) 노트북에 BX500을 장착했는데, 관리 프로그램을 띄워 보니 SMART 임계값 초과됨/194 Enclosure Temperature 같은 메세지가 뜨고 77도까지 올라간 기록이 보이더군요. 관리 프로그램이 제 역할을 하는 것 같죠? ^^
▲ BX500 CrystalDiskInfo. 제가 이 프로그램에서 제일 먼저 보는 게 온도값인데, 높은 편이었습니다. 칩셋 발열이 있는 편인 듯하고 플라스틱 하우징 도 한 몫 하는 것 같은데, 쿨링 조건이 좋은 대부분의 데스크탑/노트북에서 쓰면 어떨까 싶습니다.
▲ BX500 크리스탈 디스크마크. 다른 제품들 대비 유의미하게 성능이 떨어진다거나 하지는 않네요.
▲ AS SSD 벤치마크. 특별한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습니다.
▲ 파란 선 : 읽기 | 주황 선 : 쓰기 | 테스트 용량 : 20GB
지속적인 읽기/쓰기 작업시 패턴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보려고 HD Tune 파일 벤치마크를 돌려봤습니다. 쓰기캐시는 잘 나오면 6GB/평소에는 4GB 언저리에서 소모되고, 쓰기캐시 소진 이후에는 쓰기속도 편차가 크게 널뛰면서 기록되더군요. 읽기 속도는 꾸준히 잘 나와줬습니다.
20GB 쓰기 테스트를 여러번 하면서 임계값 이상으로 SSD 온도가 올라간다는 경고문을 높은 확률로 봤는데요, 그래서 고용량파일 쓰기 작업을 자주 한다면 BX500은 고려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게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6. 그래서, 좋아?
마이크론 BX500 SSD를 윈도우, 우분투 리눅스에서 열흘 정도 실사용 해봤는데, 인터넷/MS오피스 정도의 라이트한 작업 패턴이라 그런지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프리징/온도 경고 등 이상 증상도 겪지 못했고요. 벤치마크 측정 값을 봤을 때 4GB 이하의 파일을 자주 기록하는 패턴까지는 버텨줄 것 같습니다.
동일 스펙의 중소브랜드 제품들보다 몇 천 원 더 싸고 TBW 보증도 해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메리트 있다고 봐요. MX500 동일 용량과 비교했을 때는 취향 문제인 것 같습니다. TBW 보증스펙과 보증기간 모두 MX500이 BX500보다 좋고 쓰기캐시 소진 이후에도 MX500이 좀 더 안정적으로 기록되는데 가격 차이는 15000원 정도에 불과하거든요.
보급형 SSD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용량 쓰기 능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읽기속도와 액세스 타임은 충분히 좋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부담 없이 SSD를 맛보고 싶으면 무난하게 BX500을 선택하면 될 것 같네요.
나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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