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어느 날, 연주회에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DP-1000의 성능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제품과 외장마이크를 챙겨 보았습니다.
▲ 조촐한(?) 공연장의 모습
녹음은 7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연주회는 물론 재미있었습니다. 포스팅 주제와는 상관이 없는 부분이니, 과감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테스트의 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외장마이크를 사용했을 경우 녹음품질은?
2. 내장마이크를 사용했을 경우 녹음품질은?
3. Linear PCM 녹음성능은 어느 정도인가?
테스트 목적에 따라 글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외장마이크를 사용했을 경우 녹음품질
외장마이크는 두 가지 종류로 테스트해 보았습니다(소니 MS907, 에듀티지 ETM-001). MS907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시면 좋을 것입니다(개인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성능이 좋은 편입니다. 가격도 제법 높습니다.).
DP-1000의 설정 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Music Mode, 음질 LPCM(1411kbps 16bit 44kHz), AGC On, VAS Off, Pre-Recording Off, 자동분할 안함, 녹음감도 높음.
청음용으로 업로드하는 음원은 원활한 청음을 위해 192kbps MP3 파일로 압축되었습니다.
① MS907로 받아 본 소리
MS907은 지향성 마이크입니다. 정면을 가리는 의자가 놓여 있었고 120˚ 범위의 소리를 받아들이도록 설정되어 있어서 좋은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한 점, 양해바랍니다.
녹음감도를 높게 설정했음에도 소리가 전반적으로 작게 녹음되었습니다. 화이트노이즈도 제법 섞여 있습니다.
▲ 녹음한 음원의 파형
음원의 파형을 살펴봐도 다이나믹함이 확연히 떨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② ETM-001 로 받아 본 소리
ETM-001도 악기 녹음에 제법 많이 이용되는 마이크입니다. 이번에도 의자가 정면을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크게 녹음되었지만 화이트노이즈도 비례해서 증가했습니다. 저음이 두드러져 자연스러움이 다소 떨어집니다. MS907로 받아 낸 소리가 실제 소리에 가장 가깝습니다.
▲ 녹음한 음원의 파형
파형을 살펴봐도 뭉친 듯 한 느낌이 듭니다.
2. 내장마이크를 사용했을 경우 녹음품질
결론부터 말하자면, 악기 소리를 녹음할 때에는 굳이 외장마이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장마이크로 녹음했을 때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외장마이크보다 좀 더 또렷하고 노이즈도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MS907로 녹음한 것이 실제 소리에 좀 더 가깝지만, 결과물의 차이가 워낙 심하기 때문에 내장마이크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군요.
▲ 녹음한 음원의 파형
파형을 살펴봐도 다이나믹하면서 뭉침이 적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Linear PCM 녹음성능은 어느 정도인가?
DP-1000에서는 CD 음질에 해당하는 품질(1411kbps, 44.1kHz, 16bit)로 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데, MP3 등의 손실압축을 이용해서 기록하는 기기들에 비해 좀 더 유리한 셈입니다.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DP-1000에서 녹음한 LPCM 파일을 MP3 코덱(192kbps)으로 압축한 다음 스펙트럼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 원본 스펙트럼
▲ 192k MP3로 압축한 음원의 스펙트럼
MP3로 압축한 음원은 원본소스에 비해 소리가 많이 잘려나간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고음이 많이 손실되었군요). 손실압축 코덱을 기반으로 녹음할 때보다 Linear PCM을 이용할 때 기록되는 음질은 더욱 좋아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사실 192k MP3 정도면 실사용시 무리가 없긴 한데, DP-1000의 MP3 녹음은 160k가 한계입니다. 제가 실사용하지 않는 비트레이트라, 짧은 기간동안의 테스트만으로 160k MP3파일의 음질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Linear PCM으로 녹음한 다음 원하는 비트레이트로 압축해서 사용하던, MP3포맷으로 바로 녹음을 진행하던 선택은 사용자의 몫으로 남겨두고자 합니다.
어찌됐건... 무손실은 좋은 겁니다. :-)
4. 소 결
내장마이크의 성능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내장 마이크로 녹음품질을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입니다. 외장마이크에 추가 지출을 하는 것을 줄일 수 있고, 외장마이크에 대한 정보가 절대적으로 적은 현재 상황에서 좋은 마이크를 구하기 위한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본체가 내장마이크에 최적화된 것도 눈여겨볼만 합니다.
▲ MS907로 녹음한 음원(左)과 내장마이크로 녹음한 음원(右) 간의 스펙트럼 비교
스펙트럼만 놓고 봐도 제법 가격대가 높은 MS907을 연결해서 녹음한 음원보다 소리를 더 풍성하게 받아들였음을 확인할 수 있고...
▲ 마이크별 녹음 음원의 Gain 비교
녹음한 음원(PCM)을 320kbps MP3로 변환 후 MP3 Gain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파일을 살펴보았는데(MS907, ETM-001, 내장마이크 순으로 정렬), 내장 마이크를 사용한 경우에 가장 적절한 볼륨으로 녹음이 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본체가 외장 마이크의 성능을 제대로 뽑아주지 못하는 점은 못내 아쉽습니다. 게인값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옵션이 빠져 있기 때문에 입력되는 소리의 편차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없고, 마이크 단자의 노이즈가 깨끗한 녹음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 MS907은 절대 나쁜 마이크가 아닙니다. ㅠㅠ
‘아마추어용’이라는 전제를 달았을 때, DP-1000은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의녹음용 마이크로 ETM-001 정도만 갖추고 다니면 크게 아쉬울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보다 나은 성능을 원한다면 상위 제품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 참고하세요
디지아나 ‘DP-1000’과 사파 ‘베스트셀러’는 동일모델 같습니다. 오히려 베스트셀러에 소프트웨어가 약간 더 추가되어 있네요. 최저가 검색을 하실 때 두 제품을 모두 검색해 보시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제법 큽니다. 검색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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