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에 설립된 대만 브랜드 - 쿨러마스터(Cooler Master)에서 150명의 파워서플라이 체험단을 모집했습니다. 파워 서플라이 모델명은 MWE WHITE 230V V2 였고, 다나와에서 50명 / 퀘이사존에서 50명 / 쿨엔조이에서 50명 이렇게 나눠서 모집을 했었지요. 해당 사이트에 모두 계정을 가진 분들이 중복 응모했을 때 한 곳은 당첨&나머지 사이트는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까지 생각해보면 당첨 확률이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 50명 모집에 64명 지원. 실질 경쟁률 1:1 수준.
▲ 별도의 작성 가이드도 없었습니다. 이러면 작성자가 검색엔진을 어떤 방향으로 뚫을지 결정하는 데에 유리합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가이드를 빡빡하게 잡는 경향이 있는데, 그럴수록 소수의 포스팅만 상위노출되고 나머지는 도태되어 방문자수 확보가 어렵지요. 그렇게 저품질 블로그들이 빌드업되는 것이고...
▲ 응모 댓글. 대규모 이벤트는 될대로 돼라~ 하고 가볍게 지원하는 맛 아니겠습니까? 될놈될.
이런 대규모 이벤트는 추첨식 이벤트나 소수 필드테스터 모집 이벤트보다 월등히 당첨 확률이 높으니까 무조건 응모하셔서 무료로 제품 받아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첨 비결은? 꾸준한 눈팅!
아무튼 파워서플라이 무료로 받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 이제부터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쿨러마스터 MWE WHITE V2 파워는 조립 컴퓨터 부품으로서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줄지 궁금했습니다. HDB 방식 베어링이 채용된 팬(HDB : Hydro Dynamic Bearing - 유체베어링), 플랫케이블, 60W 이하 사일런트 모드 등 특징이 되는 요소들을 경험한 적이 없거든요. 지금껏 슬리브베어링(Plain 베어링) 기반의 보급형 파워서플라이만 써온 가난뱅이인데, 운이 좋아서 이번에 받은 쿨러마스터 파워가 조립 서버용 파워로 쓰기에도 괜찮을 정도로 내구성이 괜찮다는 판단이 선다면... 컴퓨터 조립할 때마다 파워서플라이까지 같이 교체하던 기존 행동 패턴에서 벗어나게 될 것 같습니다. 좋은 파워는 2~3사이클까지 재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10년 가즈아!).
▲ 어떤 제품을 주셨을까요?
▲ 소비전력 750W까지 견딜 수 있는 파워를 주셨네요. 될놈될. (감사합니다. ㄷㄷㄷ)
박스 전체가 비닐 밀봉포장 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개봉·재포장 유통품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고, 습기 차단이 되기 때문에 유통업체 사장님들도 재고 관리하실 때 마음 편하실 것 같습니다.
▲ 쿨러마스터 MWE 750 WHITE 230V V2 DC-TO-DC 파워서플라이의 스펙입니다.
(출처 : https://apac.coolermaster.com/kr/powersupply/power-supplies-by-series/mwe-750-white-230v-v2 )
※ 5중 보호회로(Protections) 용어
OVP (Over Voltage Protection) = 과전압 보호회로
OPP (Over Power Protection) = 과전력 보호회로
UVP (Under Voltage Protection) = 저전압 보호회로
OTP (Over Temperature Protection) = 과온도 보호 회로
SCP (Short Circuit Protection) = 단락(합선) 보호회로
박스와 스펙에는 80PLUS Standard 인증 받았다고 표기되었으나, 실제로는 80PLUS 230V EU Bronze 인증을 받았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는 220V를 쓰니까 80PLUS 브론즈급 파워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100V 환경에서 쓰면 효율이 약간 내려갈 겁니다.). 80 PLUS 등급에 대한 설명이 궁금하면 나무위키 글을 참고해보세요. 특히 "절대 맹신 금지" 항목은 읽어둘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쿨러마스터 브랜드는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왔기 때문에 품질로 장난질할 가능성은 낮을 것 같아요.
▲ 케이블 길이와 출력 등급은 위와 같습니다. 메인보드, 케이스 선택할 때 참고가 되실 겁니다.
(FDD용 전원선이 제외되었습니다. FDD 들어간 중고 조립 컴퓨터 파워 교체하실 분들은 주의하세요.)
위의 표에 있는 각 전압(V)별 사용처는 다음과 같습니다.
+3.3V : 메인보드의 내장 칩셋(사운드, 랜, 기타 디바이스 지원칩셋), 일부 DIMMs, SSD M.2
+5V : HDD, ODD, FDD, SSD, USB, 메모리, 일부 메인보드 칩, 키보드, 마우스, 내장스피커, HDD LED 등
+12V : CPU, VGA, 메인보드의 PCI-E슬롯(HDD, ODD, FDD의 모터 구동), 각종 쿨링팬(LED쿨링팬 포함)
-12V, +5VSB 같은 경우는 잘 안쓰니까 신경 꺼도 됩니다. Total Power 값을 봐도 낮게 배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솔직히 위의 내용보다 커넥터 모양을 눈에 익혀두는 게 더 편합니다.)
▲ 쿨러마스터 MWE 750 WHITE 230V V2 파워서플라이의 AS 기간은 3년입니다.
(출처 : https://apac.coolermaster.com/kr/service/warranty.html )
쿨러마스터 전 제품의 보증 기간은 위의 홈페이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군별, 라인업별, 출시지역별로 보증기간이 다르므로 구매 전에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만 본사 측의 MWE WHITE 230V V2 파워 워런티 정책은 3년인 것 같은데, 국내는 보급형 파워 경쟁이 심해져서 워런티 기간을 5년으로 늘리고 고장시 1:1 신품으로 교환해주는 정책을 취하는 것 같습니다.
※ 참고 : 나는 몇 W짜리 파워가 필요할까?
다나와에서 조립식 컴퓨터를 알아볼 때 파워서플라이 용량을 어떻게 정해야할 지 막막한 경우가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부품별 소비전력을 전부 더한 값보다 높은 용량의 파워서플라이를 가격 보고 고르는 것이 정석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개별 부품의 소비전력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방법을 모른다는 게 문제지요.
https://www.coolermaster.com/power-supply-calculator
그래서 파워서플라이 용량을 계산해주는 사이트가 여럿 있긴 한데, 쿨러마스터 사에서도 Power Supply Calculator를 제공합니다. 위 링크에 가보면 CPU,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램, SSD, HDD, 광학드라이브를 선택하도록 되어 있는데, 많이 쓰는 부품들의 리스트가 올라와 있으니까 파워 서플라이 선택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12V 싱글 레일, 120mm HDB 팬, DC to DC + LLC 서킷 디자인. 쿨러마스터 MWE WHITE 230V V2 제품의 특징입니다. 요즘 파워 서플라이는 12V 출력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특히 그래픽카드 TDP가 높을수록 싱글레일이 유리해서...(듀얼레일은 레일 분배가 잘 됐는지까지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골치아픔. 안정성은 좋겠지만요.)
▲ 박스 안쪽은 이렇게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 구성품은 이랬습니다. 에어캡에 담긴 파워서플라이, 실리카겔, PC 케이스 결합용 나사, 매뉴얼, 전원 케이블.
▲ 검정 검정 합니다.
ATX 파워 사이즈입니다(140×150×86mm). LP형 같은 작은 케이스에는 장착할 수 없습니다.
▲ 플랫 케이블(칼국수 모양). 두툼한 일반형 케이블보다 선정리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 메인보드에 연결하기 전에 단독으로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클립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파워 서플라이 클립 테스트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24핀 커넥터를 잡고, 노치(걸림 장치)가 있는 방향의 상단부터 아래로 내려가면서 숫자를 셉니다(1번 핀, 2번 핀, 3번, 4번.... ).
(위 사진에는 노치가 오른쪽에 있지요?)
클립을 펴서 4번째 핀과 6번째 핀을 연결한 다음 전원 케이블을 벽 콘센트에 꽂아봅니다.
냉각팬이 돌아간다면 정상 작동하는 파워인 겁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냉각팬이 안 돌아가네요? 소비전력 60w 이하일 때 사일런트 모드(제로 팬)가 발동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쿨링팬, 하드디스크 등 모터가 달린 부품들을 함께 연결해서 확인하면 됩니다.
▲ 사실, 클립 테스트할 때 중요한 곳은 16번 핀입니다(노치 방향 4번째 핀). 여기만 똑바로 연결하면 되고, 나머지는 COM(GND)라고 적힌 핀 중에서 아무 곳에 연결하면 돼요(17, 18, 19번째 핀(노치 방향 5, 6, 7번째 핀) 등등...).
(이미지 출처 : 쿨러마스터 MWE 750 WHITE 230V V2 매뉴얼 )
▲ 클립 테스트 통과했으니까 메인보드에 연결해봤습니다. 일단은 잘 돌아가네요.
간단하게 소감 남기면서 정리하겠습니다.
- 고용량 파워라서 그런지 발열이 적고 팬도 적게 도네요.
- 사무용 PC처럼 저전력으로 운용 가능한 조립식 컴퓨터라면 고용량 파워 + 사일런트 모드 조합에 크게 만족하실 겁니다.
- HDB(HDB : Hydro Dynamic Bearing - 유체베어링) 방식 베어링이 채용된 팬은 "와~ 좋다!" 할 정도로 정숙하진 않았습니다. 잘 만든 슬리브베어링 팬도 충분히 조용하다는 걸 깨달았음. 수명은 HDB 채용 팬이 더 길겠죠?
- 충분한 보호회로가 마음에 듭니다.
- 커넥터 품질이 좋습니다. 부드럽게 체결되고 빠집니다.
-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는 것이 장점입니다. 예전에 쓰던 파워는 멀티탭에서 넘어오는 스파크를 못 막아서 Ram에 영향을 미쳤는데...
- 고급 파워 서플라이 수준의 신뢰성을 바라는 것은 욕심입니다. 이건 가성비 보고 사는 겁니다!
조립 피씨 구성할 때 파워 서플라이 선택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브랜드는 다양한데 인지도 있는 브랜드로 가면 비싸고 신생 브랜드로 가면 싼데 똥 밟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래서 A/S 한 번 받는 셈 치고 파워 전문 제조 브랜드의 것을 구매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쿨러마스터는 20년쯤 버틴 브랜드니까 파워서플라이 전문 브랜드는 아닐지라도 어이 없는 문제는 안 터칠 것 같습니다. 나쁘지 않은 선택지라고 보네요.
좋은 물건 만져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업체 측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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