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아이폰 통화 녹음을 정책적으로 허용하지 않습니다. 최신 기종인 아이폰XS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통화중 녹음이 필요한 상황이 부득이하게 생기게 마련입니다. 급한 마음에 앱스토어에서 아이폰 통화녹음 어플을 찾아 설치해보기도 하지만... 이게 보안상의 취약점을 이용해서 기능을 구현한 거라, IOS가 업데이트 되면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폰 탈옥이 필요한 통화 녹음 어플이 기능적으로는 좀 더 낫긴 할텐데, 새로운 탈옥 툴이 나오기 전까지 IOS 업데이트를 미뤄야만 하는 점 때문에 선뜻 추천하진 못하겠습니다.

 

결국 애플 측에서 정책을 풀지 않는 이상 아이폰 통화 녹음은 별도의 녹음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그런데 검색해봤을 때 생각만큼 검색 결과가 "딱"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아이폰 통화 녹음 장비 2종을 적어보겠습니다.

 

1. 유선 아이폰 통화 녹음 장비

 

 

이건 제가 가지고 있는 장비를 촬영한 것입니다. 커널형 이어폰처럼 생겼죠? 이어폰 아닙니다. 커널형 이어폰처럼 귀에 꽂아서 쓰는 마이크예요. 은색 그릴 부분이 뚫려 있고 안쪽에 마이크 유닛이 있습니다(물론 귓구멍쪽도 마이크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이 부분에 아이폰 수화부를 대고 통화하면 상대방 목소리가 마이크로 흘러들어가는 겁니다.

본인 목소리도 같이 녹음됩니다. 원리가 궁금하시다고요? 양 손 검지 손가락으로 귀를 막고 목소리를 내어보세요. 생각보다 크게 들릴 겁니다. 그래서 본인의 목소리도 마이크로 흘러들어가는 겁니다.

 

인터넷에서 "이어마이크"나 "보이스레코더 이어마이크"라고 쳐보명 상품이 나올 겁니다. 사진과 같은 상품이 안 나오면 네이버 쇼핑 카테고리에만 의존하지 말고 구글, 다나와, 오픈마켓 등등 다양하게 뒤져보세요. 싸게 구하면 6천원 초반대의 물건이 나올 겁니다.

 

 

다만... 이 제품은 마이크일 뿐입니다. 3.5mm 마이크 장착할 수 있는 보이스레코더에 이어마이크 장착 후 보이스레코더로 녹음을 해야 합니다. 보이스레코더는 해외직구로 3만원 언더로 구할 수 있긴 한데, 저는 국내에서 파는 소니 보이스레코더를 추천합니다. 제일 싼 걸로 사면 크게 부담스럽진 않을 거예요.

 

 

참고로 3만원 전후로 판매되는 보이스레코더+4극 이어마이크 일체형 제품이 있긴 한데(waytronic), 이건 아이폰에 직접 연결할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저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비프음이 녹음파일에 들어가는 것은 무음파일로 대체하는 것으로 해결 가능하지만... 마이크 유닛과 입 사이의 거리에 따라 녹음 품질이 바뀔 것 같고, 마이크 품질/레코더의 녹음 품질에 대한 피드백들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녹음파일 용량으로 계산해보니까 비트레이트가 생각보다 낮은 것 같네요.)

그리고 이런 컨셉의 제품들 중에서 앱 설치를 안내하는 모델들이 있던데, 그것은 더더욱 걸러야 할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에서 언제 막을지 모르니까요.

 

 

 

2. 무선 아이폰 통화 녹음 장비(블루투스)

 

보이스레코더와 이어마이크의 결합이 취향에 안 맞는다면... 보이스레코더에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 모델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블루투스 기능이 내장된 대부분의 보이스레코더는 블루투스로 기기 제어 정도만 가능한데, 가끔씩 HSP(Headset Profile)을 내장하고 있어서 음성 송수신을 할 수 있는 모델이 출시되기도 합니다.

 

※ 참고글 : 스마트폰/태블릿에 많이 쓰이는 블루투스 프로파일

 

▲ 아이폰이랑 페어링해 놓으면 이런 식으로 귀에 대고 통화할 수 있는 것이죠. 아이폰 수화부 대신 보이스레코더에 달린 수화부를 이용하는 겁니다. 이 보이스레코더에 달린 녹음 버튼을 누르면? 상대방의 목소리와 내 목소리가 고스란히 보이스레코더에 저장되겠죠!

 

이런 컨셉의 제품을 검색해봤는데, 국내에는 "BR-20" 라는 모델이 유통되고 있는 것 같더군요. 검색어는 블루투스 보이스레코더, 블루투스 레코더, 블루투스 녹음기 등. 해외에서는 waytronic 브랜드나 다른 브랜드의 제품이 적게나마 검색이 되네요.

 

 

저는 첫번째 컨셉의 솔루션을 몇 년 전에 체험단 물품으로 제공받아서 유용하게 쓰고 있는데, 기회가 되면 두번째 컨셉의 제품도 써보고 싶네요. 아무쪼록 여러분들도 효율성 좋은 환경을 구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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