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을 2개월쯤 신으면 발 모양에 어느 정도 맞춰져서 편해지죠. 그만큼 애착도 생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불을 요구할 정도면 어지간히 심각한 불량이었을 것입니다.
20년 만에 프로스펙스 신발을 다시 선택했는데, 2개월만에 환불을 받게 되니 마음이 복잡합니다.
※ 이전 글 : 프로스펙스 TR912, 동일위치 두번째 불량. 신발 소비자분쟁해결기준 찾기
▼ 인터넷 구매처인 "AK몰 고객센터"와 수 차례 연락을 주고받고, 제품불량 심의 접수 결정을 받아내고, 제품을 보내고, 원단 불량 결정으로 환불을 받기까지. 글로 적으니까 스무스하게 넘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 나는 판매자와 직접 소통하고 싶은데, 중간에서 가로막고 A/S센터 가라고 해서 첫번째 불량 발생 시점에는 프로스펙스 직영점으로 갈 수밖에 없었고요,
▼ 동일 위치 불량 재발 시점에 어필했을 때에는 "착용 및 택제거, 브랜드박스 훼손시 반품불가"라고 괄호 속에 적어놔서 어리둥절하게 만들더군요.
프로스펙스 본사 고객상담실과의 소통이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됐고, 합리적인 답변 덕분에 AK몰 측에 맞서는 데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살면서 거쳐간 신발이 몇 켤레인데 소비자과실/불량품 구분 못하는 팔푼이 취급을 받을 줄은 몰랐고.
판매자든 중개 업체든 악랄하게 나오면 소비자 피해보상규정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동일 브랜드 대리점 사장님이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인터넷에서 물건 사지 말라고 하면 본인 매장의 브랜드 이미지에 침 밷는 건데?
좋게 생각해 왔던 프로스펙스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이 있었던 사건이라 씁쓸합니다.
본사 직원 분들의 체계적이고 일관적인 태도는 정말 좋았는데, 중개업자 / 위탁판매자 / 오프라인 대리점 사장님의 대응은 "돈"이 최종 추구 가치인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가드를 열심히 올려야 하겠습니다.
좀 더 검증된 중개 업체, 검증된 브랜드, 구조적으로 문제 발생 확률이 낮은 제품 쪽으로 마음이 기우네요.
웃돈을 주더라도 그게 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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