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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반 타의반으로 텍스트작업을 많이 하는편입니다. 휴대성과 기동성을 포기하지않으면서 빠른 입력작업을 할 수 있는 수단으로 스마트폰(또는 PDA)을 점찍어두었었으나, 해상도와 좋은 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단일기기는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었고, 기기와 키보드를 분리해서 생각하자니 마땅한 포터블키보드가 없어서 환경구축에 어려움을 겪고있었습니다.
마침 블루오션샵에서 미니키보드를 출시하면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소식을 접했고, 운이좋게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사용기를 진행하기에 앞서 블루오션샵과 커뮤니티(마이미츠)측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 수령. 그리고 첫인상
▲ 제품식별이 용이한 플라스틱포장
제품은 투명플라스틱에 포장되어있습니다. 제품의 생김새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종이포장재에는 호환기기목록이 나열되어있습니다. 높은 호환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PC(윈도우, 맥, 리눅스), 스마트폰(윈모바일, 심비안, 안드로이드), PS3까지가 공식적인 지원목록입니다. 상당히 호환범위가 넓습니다.
▲ 구 성 품
구성품은 생각보다 단출합니다. 별다른 악세사리가 필요없는 품목이기때문에, 적정수준의 패키지라고 생각합니다.
▲ 제법 작은 크기
키보드치고는 크기가 작습니다만... 양손에 감싸쥐고 사용하기에는 조금 크게 느껴집니다. 제품 소개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듯이 옴니아2정도의 크기입니다.
▲ 제품 상단
제품 상단에는 전원스위치와 충전단자가 위치합니다. 스위치 양 옆에 양각으로새겨진 ON/OFF 각인이 보이실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사진에서의 모습이 실제보다 식별이 용이할정도였으며, 실제로 글씨를 구분해내기는 쉽지않았습니다. 나중에 수정버전이 나온다면 기존 유저들을 대상으로 무상AS 등을 통해 해결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충전단자규격은 마이크로USB로, 미니5핀 B타입이 널리 쓰이고 있는 국내의 추세보다는 한발짝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일장일단이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품 전면
사진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이, 전체적인 재질은 유광에, 각 키마다 글쇠가 페인트로 인쇄되어있는 형태를 띄고있습니다. 레이저각인방식이 아니라서 마찰에의해 지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전면 우상단에는 LED와 페어링버튼이 배치되어있습니다. 버튼 하나로 페어링시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편의성은 좋은편이었습니다.
프린팅된 부분을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펑션키/쉬프트키와 조합해서 입력이 되는부분은 상단에 별도로 각인이 되어있습니다.(하지만 실사용시 약간의 주의를 요합니다. 후술하겠습니다.)
2. 제품의 설치
제품의 설치는 크게 어렵지 않은편입니다. 간단하게 요약해보자면
1. 제품의 페어링버튼 누름 → 페어링LED가 점멸하면
2. 사용하고자 하는 기기에서 페어링시도
- 등록이 정상적으로 된다면 3으로...
- 등록/사용이 불가능하면 드라이버설치(CD/카페에서 다운로드가능) 후 페어링 재시도.
3. 페어링 성공하면 페어링LED 꺼짐. 이후 사용가능
블루투스제품을 사용해보신 분이라면 익숙하시겠지만, 블투기기를 사용하기위해서는 짝을 맞춰주는과정(페어링)이 필요합니다. PC에서는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스택으로 무리없이 인식이 가능했고, 보유중인 윈도모바일기기에는 경우에따라 내장드라이버로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4650은 장치를 잡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사용불가능(충돌때문인가?). 터치다이아/엑스페리아는 작동까지 함)
다행히 CD에는 모바일기기(윈모바일/심비안/안드로이드)를 위한 드라이버파일이 들어있었고, 4650에 해당 드라이버파일을 설치했을 때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윈도모바일 전용드라이버 미제공은 못내 아쉬워...
문제는 윈도모바일용으로 제공되는 드라이버파일이 BHK49만을 위한 전용드라이버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Blue INPUT라는 상용소프트웨어가 블투마우스부분은 제거된채 키보드부분만 활성이 돼서 제공되고있는데, 구버전인 것 같고 충돌/오류도 잦습니다(08년 12월쯤에 나온 최신버전까지 구해서 설치해봤지만 사정은 비슷합니다.). 특히 블투모듈 ON/OFF를 정상적으로 인지하지못하는 치명적인 버그가 있었는데, 이런경우에는 Blue INPUT 프로세스를 종료후 재시작해야 정상적으로 돌아왔습니다... 만 이부분까지 신경쓰실 유저분들이 몇분이나 계실지 의문입니다.(리셋해도 작동안하는경우가 있는데 어쩔;;;;;)
또한 Blue INPUT 드라이버를 설치할경우, 버튼을 누르고있으면 같은키가 연속적으로 입력되는 프로세스는 동작하지 않았습니다.(에뮬레이터구동시/문서작업중 DEL키를 연타해야 할 상황에서는 아주 난감합니다.)
IME가 달라지면서 CTRL키나 ALT키 등의 배열이 달라지는 것은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불편하긴합니다), 불안정한 범용드라이버를 제공하는 점때문에 원하는 모바일기기에서 해당제품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없게된다면 이는 분명 제품 자체에 대한 불만으로 불거질 위험이 있습니다. 일관적인 작동환경을 보장하는 전용드라이버를 제공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장치를 잡는게 가능하다면 가급적 Blue INPUT는 설치하지 않는쪽을 추천드립니다.
P. S. 디오펜을 설치하면 디오펜에 내장된 IME덕분에 최적화된 키배치 상태로 사용가능했습니다. 한영전환이 Shift+Space 키로 되기때문에 CTRL/ALT 키의 작동을 방해하지않더군요.
3. 실사용성 검토
(1) 멀티페어링 : X
페어링 얘기를 꺼낸김에 함께 짚고가겠습니다. 현재 BHK49는 멀티페어링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시판중인 대부분의 기기가 멀티페어링을 지원하지 않고있다고 말씀하시면 반박하기 힘들지만, 다양한 기기와의 호환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점, 그리고 멀티페어링이 지원되는 기기가 점차 많아지고있으며 편의성도 좀더 좋다는점을 생각해본다면 조금은 아쉽습니다. 다른 기기에 물려서 사용하기위해 페어링과정을 다시 거칠때마다 묘하게 불편했습니다.
(2) 키감 / 키배치 / 키프린팅
개인적으로 평가를 내려보자면 이 제품의 키감은 키보드보다는 똑딱버튼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휴대전화의 버튼과 그 느낌이 유사하며, 휴대전화키패드를 1이라는 힘으로 누를 수 있다면 BHK49의 버튼은 2~3정도의 힘으로 눌러야 눌립니다(스페이스바버튼이 특히 빡빡해서 3을 최대치로 잡았습니다). 누르는데 힘이 많이들어가는만큼 누를 때 나는 소리도 제법 큰 편입니다. “또각”하는 소리가 분명하게 나기때문에, 소음이 적은 장소에서는 사용을 피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빡빡한 키감 때문에 손해를 보는 추가적인 부분은 동시키입력입니다. 전체적으로 들어가야하는 힘이 크기때문에, 키보드를 손에쥐고 엄지손가락 부분으로만 여러개의 키를 동시에 누르기가 생각보다 쉽지않았습니다.
▲ 손가락 끝부분으로 여러버튼을 동시에 누르는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키보드 전체를 집게처럼 잡는 형태가 되거든요.)
여담이지만, 동시키입력을 완벽하게 지원하는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PC에서 테스트해본결과 조합에따라 동시입력가능한 키의 개수는 조금씩 달랐으며, 누르지 않은키가 입력되는경우도 있었습니다. 최대 6개의 키까지 동시에 입력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키배치는 직각형태로 빼곡하게 되어있습니다. 역사다리꼴형태로 배치된 키배열이 아니면서 버튼의 크기도 큼직해서 입력시 동선은 제법 길었습니다. 윗부분을 제외한 테두리부분의 버튼을 기능키로 배치하면서 알파벳버튼을 안쪽으로 몰아서 설계했더라면 타이핑하기 한결 수월했을 것 같습니다.
▲ 양 끝 아래쪽에 위치한 Shift 키.
쌍자음과 이중모음은 위에 배치되어있는반면 Shift 키는 양 사이드 아래쪽에 배치되어있는데, 엄지손가락만으로 타이핑하는 미니키보드의 특성상 접근성이 좋은편은 아닙니다. 쌍자음/이중모음이 있는곳 양쪽으로 옮겨서 배치했으면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감각으로 예측가능한 범위내에 있는 것은 다행입니다. 엄지손가락으로 타이핑할 때, 이런식으로 Shift 버튼을 누르는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타이핑하다가 Shift 버튼이 필요하면.... ▲ 엄지손가락마디 안쪽으로 누르면 됩니다;;;
▲ Shift 키 조합으로 입력가능한 특수문자(노란색)와
Fn 키 조합으로 입력가능한 특수문자(주황색).
후자의 프린팅색깔이 일관적이지 못합니다.
Fn 키 조합으로 입력가능한 특수문자 키프린팅은 색이 일관적이지 않았습니다. Fn키는 갈색으로 프린팅돼 있는반면 특수문자들은 하늘색과 갈색으로 섞여서 인쇄되어있어, 처음 조작해볼때 Shift 키와의 조합하는것인지 Fn키와 조합하는것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4. 최적의 사용처는 따로 있었다...
결국 저만의 최적 활용처는 리모콘이었습니다. 키보드로 활용시 엑스페리아보다 타수가 안나오고 버튼소리도 좀 있는편이라 도서관 등에서 사용하기에는 민폐가 있을 것 같고, 타이핑도구로서의 활용성도 그리 좋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손에 들어오는 적절한 크기, 바둑판형으로 배치된 버튼덕분에 세로로 쥐고 눌러도 이질감이 크지않은 점 등은 리모콘으로 활용하시게 제법 괜찮아보였습니다. 멀티미디어재생기에 키맵핑을 시켜놓고 멀찍이 떨어져서 동영상감상이나 어학공부를 하기에는 그만이었습니다. 만약 무선마우스까지 갖추고 있었다면 웹서핑용으로도 요긴하게 썼을 것 같습니다.
5. 마 치 며
전반적으로 0.8 베타버전같다는 느낌을 떨쳐버릴수가 없습니다.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없는데, 자잘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이정도 출시가격이면 펜타그래프방식으로 내놓을수도 있었을법하고, 만약 그랬다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칼라액정+펜타그래프키보드를 채용한 전자사전이 20만원 초중반대에 유통되고있는것을 보면 충분히 제조가 가능할 것 같은데 말이지요.)
추후 단점들이 보완되어 시장에 나온다면 한번쯤 구매해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호환성이 높다는 것... 무시할 수 없는 장점이었습니다.
P.S. 체험단 진행하시는 당첨자분들께 드리는 자료...
윈도우XP 기준으로 “제어판 - 키보드 - 하드웨어탭”으로 진입해보시면 사용중인 키보드드라이버의 종류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C/AT 101키 호환키보드/USB(종류 1)”을 사용하고계신다면 첨부해드리는 레지스트리를 사용하시면 Shift+SPACE 키로 한영전환을 하실 수 있을겁니다.(굳이 키보드드라이버종류 바꿀필요가 없습니다. 적용시키신뒤 리셋하시면 설정값이 바뀝니다.) 그러면 BHK49의 CTRL/ALT키를 정상적으로 사용하실 수 있을겁니다.(원래대로 바꾸는 레지스트리도 첨부합니다. 입맛따라 사용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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