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받기를 두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장세척에 대한 부담감일 것입니다. 금식을 하는 것만으로도 체력이 깎이는데, 당분 공급이 끊긴 상태에서 세장제(장 세척제)를 이용하여 장에서 강제로 물을 쏟아내게 만들면 어지러울 수도 있거든요.
인터넷 검색 시 "무섭다, 힘들다"같은 자극적인 글들이 많이 나오는데, 최근 트렌드인 "물을 적게 마시는" 대장내시경 약 복용에 대한 경험을 읽어보면 장 세척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누그러들 것입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 (코리트산 4리터보다 물 섭취량을 절반으로 줄인) 피코솔루션, 크린뷰올, 가소콜 3종 세트를 직접 복용했던 과정을 공유하고, 시간대별로 신체변화가 어떻게 나타났는지도 함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시간 간격을 적어가며 체크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 이전 글 : 대항병원 위 대장 내시경 가격(수면 비수면 대장내시경 비용, 당일?)
[목차]
대장내시경 전 식사, 중단해야 될 약
▼ 아래의 사진은 대항병원에서 받아온 안내문인데, 병원마다 권고사항은 다를 수 있습니다.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이라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 대장내시경 검사 7일 전 : 중단해야 할 약 - 용종제거시 출혈가능성을 높이는 약(예 : 아스피린, 항응고제 등)
- 대장내시경 검사 3일 전 : 피해야 할 음식 - 현미밥, 흑미밥, 잡곡밥, 견과류, 참외, 포도, 키위 등 씨있는 과일.
- 대장내시경 검사 전날 : 섭취 가능한 음식 - 아침~점심(흰쌀밥, 밀가루 음식, 두부, 계란, 생선, 국, 국물, 김치국물, 모든 동물성 음식(다진 고기)). / 저녁(흰죽(저녁 6시 전까지)).
※ 이외에 모든 식물성 음식 섭취 금지(채소(김치류, 나물류), 과일 해조류) - 대장내시경 검사 당일 : 금식.
대장내시경만 하는 경우 - 검사 직전까지 물, 꿀물, 무색투명한 이온음료 섭취 가능. 당뇨약, 항응고제, 아스피린 등을 제외한 약은 섭취 가능.
위내시경도 같이 하는 경우 - 검사 3시간 전부터 물도 마시면 안됨. 모든 약도 중단. - 기타 주의사항 : 당뇨약은 검사 전날 저녁부터 중단. 천식 있으면 흡입제 지참. 장세정 미흡할시 추가 조치 가능성.
대장내시경 약 복용 방법과 목표
▼ 대항병원에서는 전날 저녁 7시에 피코솔루션 1병+2시간 이내에 물(또는 이온음료) 1리터 이상 섭취하라고 안내합니다.
▲ 그리고 검사 당일 오전 5시에 크린뷰올산 A제 2포, B제 2포를 500ml 물에 녹여서 15분마다 반통씩 30분에 걸쳐 복용. 이후 가소콜액+물 500ml 이상 섭취하라고 안내합니다.
▼ 장 세척이 완료되었을 때의 변의 색깔은 투명하고 맑은 노란색(소변색)이라고 합니다. => 목표!
피코솔루션 복용 후기(맛, 대변 양, 대변 색상)
▼ 안내서에는 전날 저녁 7시에 먹으라고 나와 있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7시 40분에 먹었습니다.
▼ 대장내시경 장 세정제 피코솔루션 성분 : 피코설페이트나트륨수화물, 산화마그네슘, 시트르산, 벤조산나트륨, DL0말산, 수산화나트륨, 수크랄로오스, 아세설팜칼륨, 에데트산나트륨스화물, 오렌지엣센스, 정제수.
피코솔루션의 맛은 진한 포카리스웨트 같았습니다. 오렌지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는데, 메스꺼운 맛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 오후 8시 20분까지 포카리스웨트 1.2L 정도를 마셨습니다.
두시간쯤 지났을까?
밤 10시 10분, 장에서 천둥소리+물똥 한 번.
설사 수준이 아닙니다. 물을 심하게 뿜습니다. 마셨던 물을 전부 배출할 기세입니다.
밤 11시 40분, 대량 물똥 한 번.
밤 12시 30분, 대량 물똥 한 번.
이후 뱃속이 안정되어 잠을 잤습니다.
▼ 세 번의 설사 모두 이정도 색상+탁함이었습니다.
(이래서 어디 내시경 하겠나??)
크린뷰올산 복용 후기(맛, 대변 양, 대변 색상)
▼ 새벽 5시 기상. 크린뷰올산 A제 2개, B제 2개. 포장을 뜯었습니다.
▼ 함께 받았던 500ml 용기. 잠 깨어가며 녹이다보니 5시 20분이더군요.
5시 20분에 절반, 35분에 나머지 절반 먹고 5시 50분까지 기다렸습니다.
(크린뷰올산의 맛은 걸쭉한 포카리스웨트 같았습니다. 역겨운 느낌 없었고요.)
▼ 5시 45분쯤, 가소콜(기포제거제)을 먹기 전에 거품물똥을 거하게...
색상은 위의 사진과 아래 사진의 중간쯤이었습니다.
(아래는 6시 45분 경의 사진인데, 좀 더 맑아졌죠? 거품의 느낌은 비슷했습니다.)
가소콜액 복용 후기(맛, 대변 양, 대변 색상)
▼ 새벽 5시 50분. 가소콜액(기포제거제) 섭취!
딸기향이라고 적혀 있는데, 립스틱 맛이 섞여있는 듯했습니다.
다소 역겹습니다. 참아야 합니다.
이어서 바로 물 500ml 이상 섭취!
아침에 일어나서 45분만에 물 1L 이상을 마셨더니 부담스러웠습니다.
6시 45분~58분까지. 15분여 동안 한자리에서 맑은 물똥을 대량으로 16번 정도 뿜은 것 같습니다.
7시 52분. 2파~~~
그리고나서 배가 편안해졌습니다.
▼ 6시 58분 경의 모습. 10번 이상 뿜었는데도 많이 맑죠? 이게 진짜 되긴 하네요.
그리고 가소콜(기포제거제) 효과가 나오는 것도 보입니다.
▲ 준비된 상태.
이른 아침 대장내시경 진료도 문제 없을 듯
당일 새벽 5시 20분에 대장내시경 약을 먹기 시작해서 아침 7시 52분에 모든 절차가 끝났습니다.
이정도면 오전 9시 정도에 진료를 보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대장내시경 물약 먹고 반응 없으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대장내시경 물약 효과가 상당히 좋아서 놀랐습니다.
이상, 대장내시경 물약 후기 끝!
(다음 글은 대장내시경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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