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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한국시각으로 6월 23일 새벽, 연례 개발자 행사 WWDC 2020을 통해 자사 PC 제품인 맥(Mac)에 인텔 프로세서 대신 ARM 기반 자체 칩을 넣을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유튜브 WWDC 2020 Special Event Keynote — Apple


올해 말에 첫 소비자용 제품이 나오고 2년 내에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하는데요, 제 생각에는 한국에선 실익이 있는 소재가 아닐 것 같은데 구독자수 많은 유튜브 채널들에서는 "애플 짱짱맨~" 하시길래 저의 생각을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 글보다 영상이 편하시면 영상으로 보세요. 내용은 같습니다.



저는 ARM 기반 맥북은 언제 나와도 이상할 게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에 아이폰 XS를 출시하면서 아난드텍에 올라왔던 아이폰 XS 리뷰 내용을 보면 “A12 칩셋의 싱글 스레드 성능은 같은 수준으로 클럭을 낮춘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보다도 더 뛰어나다”고 언급을 했었거든요. 스카이레이크면 6세대 인텔 CPU인데, 일단 이 리뷰를 통해서 애플 자체 칩셋의 CPU파워는 X86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게 벤치마크 결과값으로 확인이 됐었습니다.


그런데 ARM 기반 칩셋이 예전에는 이정도로 강력하지 않았습니다. 전기 냄새만 맡아도 돌아가는 것이 목적이었던 칩셋이라 CPU성능이 형편 없었고, 내장 명령어셋도 데스크탑 CPU보다 확연하게 적었거든요.

아무튼 그 시절의 CPU파워로는 동영상 재생이 안되니까 영상재생 가속용 "디코더"를 추가했고, ARM칩셋이 스마트폰에 들어가니까 카메라로 동영상도 찍어야 되고 해서 영상 기록 가속용 "인코더"도 추가했지요. 게다가 영상편집까지 스마트폰으로 하니까 인코더 성능을 강화하는 등 야금야금 다듬어진 게 ARM칩셋이에요. 그러니까 근본은 쭈굴이였다는 것이죠.ㅋ


시간이 지나면서 구성요소들의 성능이 전체적으로 올라가다 보니 CPU 성능도 데스크탑 CPU에 비빌 정도까지 발전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ARM CPU 내장 명령어셋에 한정된 얘기일 뿐입니다. 데스크탑 CPU에만 있는 명령어 같은 경우는 ARM칩셋 연산 성능으로는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ARM 맥북 용으로 포팅된 맥용 프로그램들이 버벅거리지 않고 돌아갈 것은 당연해요. 인코더랑 디코더, 3D 가속칩셋 빨로 아이패드에서 영상편집 앱이나 게임들을 쌩쌩 돌렸었으니, 포팅(이식 작업)된 파이널컷도 ARM 맥북에서 잘 돌가가겠지요. 게다가 ARM 맥북용 프로그램 포팅 작업은 개발자들이 컴파일러 한 번 돌리는 것만으로 끝나게 애플에서 판을 짜놨기 때문에 아주 옛날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대응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일반사용자들도 맥OS용 프로그램 사용에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포팅을 똑바로 안 해주는 프로그램들은 에뮬레이터 위에서 구동시킬 수밖에 없잖아요? 인텔 CPU 명령어셋으로 돌리던 프로그램을 ARM CPU가 에뮬레이터까지 끼고 돌린다? 저성능 CPU에서 고성능 CPU용 프로그램을 돌리는 꼴이니 느리게 돌아가겠지요. 간접 경험 해보고 싶으시면 윈도우10 컴퓨터에 Hyper-V 가상머신 설치하고, 그 위에 윈도우10 설치해 보세요.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는 맥북에 윈도우 같이 깔아 쓰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맥북에 인텔CPU가 탑재되었기 때문에 이렇게 쓰실 수 있는 것인데,



스탯카운터 사이트에서 발표한 한국 지역 데스크탑 OS 점유율 통계 자료를 보면 최근 1년간 윈도우 평균 점유율이 90.12%고 맥OS 점유율 평균이 7.79% 입니다. 만약 맥OS를 단독으로 쓰는 사람만 맥OS 점유율로 카운트하면 맥OS 점유율은 더 떨어지겠지요. 그런데 ARM 칩셋때문에 맥북에 윈도우를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진다면 맥북에 윈도우 같이 깔아 쓰던 분들은 장기적으로 어느 쪽으로 포섭될까요?


장비 투자를 하셔야 되는 사업자분들 같은 경우는 맥을 고집하시겠지만, 개인 사용자들은 대부분 중복 지출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윈도우 PC로 갈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게다가 해킨토시라고도 부르는 커스텀맥 사용자 분들까지 윈도우로 쫒겨날 것까지 생각하면… 결과가 너무 뻔히 보이지 않나요?


▲ 데스크탑 OS 점유율 통계(전세계 기준) - 출처 : statcounter


해외처럼 맥OS 점유율이 20% 가까이쯤 되면 판이 어떻게 바뀔지 지켜볼만 할 것 같은데, 우리나라는 당분간 윈도우 만세이고, 웹기반으로 돌아가는 프로그램들이 더 많아지면 맥OS든 리눅스든 기를 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ARM 계열 CPU는 칩셋마다 설계가 제각각이라서 개별 칩셋에서만 정상 작동하는 응용프로그램을 누군가가 만들어주면 그것만 쓸 수 있는데, 애플이 단독 칩셋 쓰면서 총대를 메준 점은 참 대단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X86 호환성 면에서는 답 없는 결정이지만 말이지요.


같은 전력를 먹였을 때 --> 인텔보다 월등한 성능을 낼 수 있다

같은 성능을 만들었을 때 --> 발열,배터리,무게를 월등히 좋게 만들 수 있다

같은 가격으로 만들었을 때 --> 마진을 월등하게 먹을 수 있다


꽃놀이패를 애플이 쥐었으니, 어디로 튈지는 애플 마음대로겠지요?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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