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건강과 직결되는 에어컨 청소. 저는 LG 벽걸이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는데, 곰팡이 냄새가 점점 강해지길래 먼지 청소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인터넷에서 에어컨 청소 방법을 찾아봤습니다. 용자(용기있는 자) 분들께서 셀프로 벽걸이 에어컨을 분해해서 곰팡이 제거하는 방법을 남겨주셨더군요.
보통 벽걸이 에어콘 청소는 원룸 이사와 입주 시기와 맞물려서 하는 경우가 많을텐데, 집주인께서 무심하면 에어컨 카바만 깨끗이 닦아놓고 세입자를 받기도 하시는지라 세입자가 입주 후 부랴부랴 항의/요청을 하다가 결국엔 입주 청소를 셀프로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입주 전에 청소를 받는 것보다 번거롭고 집기들도 지저분해져서 안 좋겠죠. (월세 살면 월세가 비싸기도 하고 관리비를 내니까 에어컨 청소비용은 집주인께서 부담해 주셔야...) 만약 입주 청소 가격이 쪼매 부담스럽다거나 입주 청소 옵션에 에어컨 청소 항목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에어컨 곰팡이는 그냥 방치되는 거지요. -_-;;
아무튼 에어컨은 컴프레셔와 방 안 공기의 온도차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결로(물방울)이 생길 수밖에 없는 구조고, 습기가 있는 곳에는 곰팡이가 따라다니기 때문에 주기적인 곰팡이 제거 청소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풍기처럼 청소 가능한 부분은 쉽게 분해됐으면 좋겠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제조사 측에서 분해하기 어렵게 만들어놨네요.
큰 십자드라이버 하나 준비해놓고 분해 들어갑니다!
▲ 이렇게 생긴 제품입니다.
▼ 모델명 확인 : SNC062BFW. 이게... 2010년~2011년 정도에 나온 제품일 거예요.
SNC062BFW Owner’s Manual (Simple Book) - 제품 사용 방법, 설치 등에 대한 사용설명서입니다.
▲ 에어컨 작동 중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 증상이 있습니다. 오염된 물이겠죠? 얼룩 봐두고...
▲ 전원 뽑고 작업 들어갑니다.
▲ 필터 빼서 물청소합니다.
화살표로 표시한 송풍구 날개 부분을 보면...
▲ 곰팡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분해 과정에서 이 부분에 손이 닿으니까 먼저 물티슈 등으로 닦아둡니다.
▲ 더럽네요.
▲ 송풍구 날개는 손으로 힘주면 아래로 내릴 수 있습니다.
▲ 가운데 두 곳쯤에 걸려 있을텐데, 송풍구 날개를 약간씩 휘어가면서 오른쪽 붉은 원에 걸린 곳부터 빼냅니다. 수월하게 되는 쪽을 먼저 공략하는 것이 포인트고, 부러지지 않게 조심합니다(잘 휘어지기 때문에 잘 안 부러짐).
▲ 이렇게 뺐으면...
▲ 송풍 날개를 활처럼 휘어서 빠진 방향의 끝쪽 고정 장치로부터 체결을 해제합니다(저는 오른쪽).
한쪽(오른쪽) 중간 체결과 사이드 체결이 해제됐으니 반대쪽(왼쪽)은 당기면 쉽게 빠지겠죠?
▲ 참고 : 사이드 고정 장치(송풍날개 회전 장치)는 이런 형태니까, 재조립할 때 모양 맞춰서 끼웁시다.
▲ 전면 커버 하단에 나사 커버가 보일 텐데,
▲ 플라스틱에 표시된 방향대로 열고 나사를 풀어줍니다.
▲ 필터 오른쪽에 있는 케이블 커버. 분리하지 않더라도 전면 커버 분해에 지장 없으나, 저는 나사 풀고 분리했습니다.
사진 왼쪽을 보면 흰색 플라스틱이 냉각팬에 끼워져 있죠?
▲ 온도 센서일 것 같은데 혹시 몰라서 빼뒀습니다. 당기기만 하면 빠져요.
▲ SNC062BFW 모델은 로고 적힌 라인에 고정장치가 있더군요.
정면으로 잡아당긴다는 느낌으로 힘을 주면 체결이 해제되는데, 손이 안 들어가면 카드를 넣어서 틈을 만들어도 됩니다.
▲ 참고로 체결 장치는 이렇게 생겼으니까, 겁먹지 말고 자신있게 당겨도 됩니다.
▲ 커버의 송풍구 날개 중간 고정장치 2군데 부근을 보면 화살표가 보일 겁니다.
커버 하단을 앞으로 살살 당겨 빼봅니다. 화살표 부분이 걸릴텐데, 이 때 흰색커버 화살표 부분을 아래로 살짝 당기면서 앞으로 빼면 걸리던 부분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단 커버 분리를 멈춥니다.
▲ 이제 상단 결속을 풀 차례. 커버 위쪽 뒤에 손을 대고 위로 살짝 들어올리면서 앞으로 당긴다는 느낌으로 진행합니다. 위로 들어올리는 것은 커버 하단을 다른 손으로 받쳐 올리는 식으로 해도 되는데, 너무 많이 들어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 상단 걸쇠는 검은색 네모 구멍에 얕게 걸려 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당겨질 정도로만 살짝 들어올리면 되고, 정 안되면 검은 구멍에 일자드라이버 등을 넣어서 체결을 풀어도 됩니다.
▲ 커버 분리 성공. 물티슈든 물청소든 알아서 곰팡이/먼지를 닦습니다.
▲ 커버 청소 전/후 비교. 물티슈로 닦았네요.
▲ 냉각핀 아래가 물받이(드레인)라는데 이 기종은 물받이 분해 어떻게 하나요? 더러울 텐데 ㅠㅠ
일단 냉각핀부터 청소합니다. 냉각핀이 심하게 휜 곳은 커터칼 등으로 펴주시고...
붓은 털 길이가 긴 것을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유튜브에서 삭제됨)
▲ 벽걸이 에어컨 냉각핀 청소 방법(LG전자 공식 가이드)
에어컨 하단의 송풍구 부분을 보면 바람 방향을 좌/우로 바꾸는 수동식 손잡이가 있는데, 어렵게 결합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 밀어내서 분리하면 되는데 쉽지 않으면 드라이버 옆면으로 밀어보세요.
▲ 손잡이는 위 사진처럼 완전히 가로 방향으로 돌리면 빠지게끔 설계되어 있을 겁니다.
좌/우 바람 방향 전환 장치를 해체했다면 꺼내서 세척합니다.
▲ 냉각핀 좌측의 나사 2개를 분리하면 냉각핀을 위로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송풍팬을 냉각핀 아래로 빼낼 수 있겠죠?
▲ 위로 살짝 힘줘서 냉각핀을 들어올려보면 틈새가 생길 겁니다(나이스!). 이 틈새로 송풍 팬을 빼낼 예정입니다. 오른쪽도 들어올려질 텐데, 일단 스톱!
▲ 송풍팬 우측을 보면서 회전시켜보면 나사로 고정된 것이 보일 겁니다. 송풍 팬을 꺼내려면 이 나사를 풀어야 하는데...
일반 십자 드라이버로는 안 풀리네요. 너무 꽉 조여져 있음.
분해 중단. ㅠㅠ
일단 원상복구 해놨습니다.
https://lsy0318.blogspot.com/2018/08/lg.html => 이 글 보니까 8mm 복스알(소켓렌치) 쓰면 세상 편하다고 하는데, 다음에 공구 구해서 다시 시도해봐야 겠습니다.
위 사진의 나사가 왜 소켓렌치로도 풀리냐면... 테두리가 육각 볼트 모양으로 생겨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드라이버 대신 볼트/너트 다루는 장비를 쓰겠다는 거죠. 만약 정식으로 풀려고 하면 임팩드라이버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 드라이버로 풀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조여진 놈은 아닌 듯하고 십자모양도 뭉툭한 걸 보면 말이죠.
https://www.manualslib.com/manual/258147/Lg-Lsn090ce.html?page=42#manual
▲ 미국은 disassembly 매뉴얼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는데 한국은 무슨 구전동화도 아니고... 참 찝찝하네요. 복스알 사야지. 복스알... 동네 주민센터 가서 공구 빌려 올까? 조만간 삼성 벽걸이 에어컨도 분해 청소해야 할 것 같은데 걱정이 태산입니다.
며칠 뒤.
▲ 복스알 안녕?
T자 복스렌치. 다나와에서 "t 복스 8mm"라고 치면 나와요.
다시 분해 들어가서...
▲ 냉각핀 왼쪽을 살짝 들어내는 데까지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벌어지는 정도가 약해서 송풍팬이 안 빠져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른쪽에 뭐가 걸려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 분해 중에 전선이 당겨질까봐 계기판을 떼었습니다. 표시한 곳의 사나를 풀고 오른쪽으로 슬라이딩하면 쉽게 빠집니다.
▲ 덜렁덜렁.
▲ 냉각핀 오른쪽에 동관(구리관)이 여러개 지나가는 게 보일 겁니다. 손전등(스마트폰 플래시)으로 동관과 냉각핀과 에어컨 본체 이음매 부근을 구석구석 살피면 구석진 곳에 고정 나사가 하나 있는 게 보일 겁니다. 위 사진에서 붉게 표시한 곳 부근에 있습니다. 깊숙히 밝혀보세요.
▲ 이겁니다.
근데... 보시다시피 나사가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어중간한 (난쟁이) 가정용 드라이버로는 잘 안 닿고 힘도 잘 안 전해집니다. "전공드라이버"처럼 길고 손잡이 튼튼한 게 있어야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에 링크 걸어놨던 메뉴얼에 "Remove 3 screws securing the evaporator(at theleft 2EA in the Eva Holder, at the right 1EA)."라고 적혀있는 것으로 미루어보면 이 나사만 풀면 냉각핀을 들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 안 어려워 보이지 않습니까? -_-;;
어쨌든, 긴 드라이버가 없는 고로 두번째 분해도 포기.
그나저나, SNC062BFW 이넘아는 물받이(드레인) 분해가 안 되는 구조인 것 같네요? 아무리 살펴봐도 분리될만한 결합부가 안 보입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은 송풍팬을 왼쪽으로 빼내면서 "힘들다"고 적으셨던데, 제가 찾은 영문 매뉴얼 43페이지를 보면 오른쪽 모터커버 열고 송풍팬을 오른쪽으로 밀어서 빼라고 적혀 있네요? 모델명마다 대처법이 다르거나, 블로거 분들이 힘을 무리하게 줘서 뺀 것일 수 있는데...
아무튼,
이 방에 이 에어컨 달자고 한 사람... 나빠요! 물받이가 안 빠지니까 분해 난이도가 올라가네요.
그리고,
제조사는 영업비밀이 그렇게 중요한가? 진짜 중요한 건 사용자 건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물이 맺힐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곰팡이 청소는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할 것 아냐! ㅅㅂ 분해 매뉴얼은 왜 영문만 있어? 한국어 분해매뉴얼 내놔!
※ 참고한 글들 : 이후 과정은 (제가 본문 보강하기 전까지는) 아래 포스팅들을 참고해서 진행해보세요.
- https://blog.naver.com/taime1004/221001993656
- http://blog.naver.com/kuku_nine/220765075587
- https://tnstn15.blog.me/221552009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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