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5초쯤...)


서랍 속에서 잠자고 있던 3W 출력의 미니 스피커를 꺼내봤습니다.



우레탄 코팅이 녹아서 끈적끈적합니다. 잠시 제조사를 원망합니다.

정신 차리고 편의점에서 소주 한 병 급조해서 닦아봤는데, 영 볼품이 없네요.


스피커 하나 필요한데. 사자! 대세는 무선!

다나와에서 검색되는 5만원 언저리의 블루투스 스피커는 매우 원색적이더군요. 색상이 적당하면 싼티가 좔좔~

방에 놔두면 도깨비 소굴이 따로 없을 것 같습니다.ᅟᅲᅟᅲ


검색은 점점 산으로...


▲ 이미지 출처 : https://tinhte.vn (https://goo.gl/ZtRDHj)


하만카돈 고앤플레이 미니. 100W 출력. 디자인 훌륭! 소리는 칭찬 일색.

해외직구 핫 딜로 20만원 미만에 들여오면 이만한 가성비 제품이 없을 것 같습니다.


▲ 두근두근 합니다!


군침을 흘리다가 정신 차리고 현실을 직시합니다.

“원룸에서 이 스펙은 사치다. 세상 떠나가라 노래 틀었다간 항의 엄청나게 들어오겠지? ᅟᅲᅟᅲ”


고민 중에 보게 된 티스토리 공지.

http://notice.tistory.com/2427



▼ 그리고 공지에서 공감 가는 댓글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https://kakao.ai/product/kakaomini

홈페이지 설명을 봐도 제품 컨셉이 가슴에 와닿지 않더군요.

(게다가 “내가 이걸 왜 사야 하지?” 에 대한 답이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음.)


아이팟터치/아이폰/아이패드조차 1세대는 똥이었거늘, 이미지메이킹만으로 대중들한테 어필하기는 어렵지요. 스피커 기능/성능에 대한 설명도 거의 없어서, 인공지능에 큰 기대를 않고 스피커라도 건지려는 사람들조차 확신을 가질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가격을 보니까 (좀 비싸긴 해도) 어느 정도 수긍이 됩니다.

다나와에서도 7W급 블루투스 스피커가 4만원 중반은 하니까.

게다가 디자인도 좋고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6W급 스피커를 \$20에 팔긴 하는데, 디자인이 안 좋더군요. 소리는 좋다네요.)


그래서 단품만 샀습니다.

(왠지 4.9만은 제 값 다 주고 사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멜론은... 스피커 소리가 좋으면 추가결제 고려하겠습니다.



▲ 왔어요! +_+


▲ 어댑터 선 길이가 짧다고 단점으로 지적하는 분들이 계시던데, 1.7m면 짧은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설치. 컴퓨터 본체 위에 올리니까 딱 좋네요.


▲ 어피치 : 스피커 위에 올라가기 전에는 이불 덮고 자고 있었습니다.ㅋ


▲ 깨었을 땐 에너지가 넘치기도 하죠. ;;;


▲ 헛소리 죄송합니다. 웃고 넘겨 주세요.^^



▲ 처음 전원을 켜고 카카오미니를 불러봤습니다. 친절합니다!

(폰카로 찍은 저질영상 : 죄송합니다.ㅠㅠ)


※ 참고 : 카카오미니는 음성을 카카오측 서버로 보내서 인식하고 대답(&기기 제어 명령)을 카카오미니로 보냅니다. 그래서 카카오미니는 Wi-Fi 연결을 반드시 해야만 쓸 수 있는데, 헤이카카오 앱은 카카오미니의 와이파이 연결을 도와주는 기능을 합니다.



▲ 펌웨어 업데이트는 주기적으로 체크하고 자동으로 진행한다는데, 저는 마음이 급해서 강제로 시도했습니다. 동영상에는 최신버전이라고 반응하는 게 찍혔는데, 3월 말경에 기능 추가가 있었기 때문에 업데이트를 하긴 하더군요.



가장 관심 있었던 부분인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페어링 후 음악감상.


※ 참고 : 블루투스 페어링마저 음성으로 명령하여 처리합니다. 와이파이 연결을 안 하면 음성명령을 내릴 수 없으므로 블루투스 페어링조차 못하는 겁니다. ㄷㄷ


▲ 작동 상황을 디카로 녹화해 봤는데요(디카 마이크가 스마트폰 마이크보다 성능이 더 좋음), 나쁘지 않지요?

카카오미니 볼륨이 블루투스 소스기기(스마트폰) 볼륨과 연동되지는 않아서 블투 연결 시에는 소스기기로 볼륨을 제어해야 하는데, 볼륨을 70% 정도로 올리니까 저음도 기분좋게 붕붕거리고 고음도 쭉쭉 뻗어서 듣기 좋더군요(특히 가요에 최적화!). 출력도 방 하나 울리는 데는 충분합니다.

헤드폰의 진동판 지름이 커질수록 체감 만족도가 올라가던데 이게 스피커에도 적용될 줄이야. (50mm 진동판, 찬양하라!) =>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알리익스프레스 스피커가 유닛 지름이 더 크고 싸던데 그걸 샀어야 되나 싶습니다. -_-;


때마침 4월 2일에 영디비에서 이런 글이 올라온 게 검색이 되네요.

프렌즈 vs 카카오 미니 비교 - 영디비

“결과적으로 저음이 더 풍부하고 고음까지 잘 나오는 카카오미니가 프렌즈보다 소리가 좋으며 약간 더 큰 소리를 내줍니다.”

▲ 오프라인에서 프렌즈 소리를 들었을 때 “우왕 굳~” 이런 느낌이 안 들었는데 카카오미니는 볼륨 올려가면서 듣다가 “얼레? 득템~” 이런 느낌을 받았기에, 영디비 측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서 들을 때도 스피커는 유용해요. 오디오북처럼 쓰면 좋습니다.


스피커 자체의 성능은 좋은데,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들과 달리 재생음악 볼륨조정/재생&정지&앞뒤곡 전환(목소리로 처리되면 정말 좋겠죠!)/핸즈프리 기능들이 안되는 게 불편했어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구현이 가능하다면 지원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각설하고,

카카오미니 본연의 기능에 대해서도 적어볼까 합니다. 기존 글들이나 제품 홈페이지에서 기본 기능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여 답답했는데,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볼륨 조정 단계가 1~100까지인지 1~10까지인지 궁금했는데, 1~10까지라고 안내를 해주네요.

물어보면 알려주는 컨셉, 슬슬 감이 잡힙니다.


※ 여기서 팁 하나!

카카오미니가 인식할 수 있는 명령어들은 지속적으로 보강되므로 “헤이카카오” 앱의 “공지사항” 과 “추천명령어” 항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 구매 전에도 홈페이지에서 기기의 기능을 파악하는 것보다 헤이카카오 앱을 깔고 살펴보는 게 도움이 더 많이 될 거고요.

또... 구어체 문장보다는 짧은 단어를 조합한 문장 형태로 물어보는 것이 인식 성공 확률이 높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데이터가 축적되면 구어체 문장도 잘 알아들을 거라 생각합니다.



▲ 라디오 기능도 쏠쏠하죠. 지원 채널이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BBS, TBS, CBS, SBS, 아리랑TV, 극동방송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고 하네요.



▲ 계속해서 음력 날짜도 물어봤습니다. 저는 어르신들 생신 챙겨드리느라 음력을 보는 편인데요, 계산 똑부러지게 해주더군요.



▲ 인터넷 기술 발전의 꽃 : 대중교통 정보. 대략적인 교통편과 구체적인 소요시간을 알려주고 세부사항은 카카오맵으로 확인하게끔 유도합니다. 소요시간을 알려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도착장소를 지정해서 버스시간을 물어보면 현재위치 주변의 정류장 이름과 몇 번 버스가 얼마 뒤에 도착하는지를 알려줍니다. (5초 만에 버스정류장까지 달려가긴 힘들지 싶은데, 이후에 도착할 같은 번호의 버스 2~3대 정도를 더 알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묻는 것은 그만 하고 일을 시켜보겠습니다.

날씨 / 미세먼지 / 초미세먼지 안내는 많이들 쓰실테니(저도 매일 씁니다.) 다루지 않겠습니다.


▲ 핸즈프리 통화는 안 될지라도 카톡 "보이스톡"은 됩니다! 2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도 목소리를 인식할 정도로 마이크 성능이 좋기 때문에 보이스톡 품질도 만족스럽더군요.



▲ 스마트폰 켬→시계 앱 실행→타이머 탭 진입→ 시간 지정→시작버튼 누르기까지. 준비 과정이 꽤 늘어지기 쉽죠? 카카오미니는 말로 세팅하니까 굉장히 신속하고 편했습니다. 강추 기능이에요!



▲ 현재 일회성 알람, 반복알람(매일 작동)을 완벽하게 지원합니다. 세팅 시작할 때 "라디오 알람"을 외치면 알람음이 라디오로 바뀌고, 알람음은 나중에도 변경 가능하더군요.


▲ 알람 내역은 헤이카카오 앱으로도 조회/삭제가 가능함을 확인했습니다.



▲ 카카오톡 일정은 스마트폰의 캘린더 앱들과 동기화가 되죠. 그러니까 카카오미니로 카톡일정을 등록하면 스마트폰 쪽에도 전달이 될테죠! 그래서 자주 쓰게 되더군요.



▲ 최근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특히 새소리가 귀에 거슬리지 않아서 조용한 방에 계속 틀어놓기 좋았습니다.



▲ 이런 식의 말장난도 가능하다고 해서 시도해봤는데, 저는 잘 안쓰게 되더군요. 언어 감각을 키워야 하는 아이이들에겐 유용할까요?


이외에도 유튜브 찾아보시면 기상천외한 활용 사례들이 나오니까, 찾아보고 응용해 보세요(ex : 반야심경 틀어줘. -_-;; )


-----------------------------------------------


저는 이 제품을 선택할 때 가전제품(스피커)이라고 전제를 깔았습니다. 집에 소리 좋은 스피커 하나 정도 놓고 24시간 대기시켜 놓으면 좋잖아요? 그래서 소비전력이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했습니다.


▲ 스마트폰을 카카오미니에 블루투스 연결 후 스마트폰에서 음악 재생.


블루투스 스피커로만 쓸 경우 2.6W밖에 소모하지 않더군요(매우 만족!). 대기 시에는 2W, 와이파이를 쓰면서 말할 때에는 4~6W, 부하가 심하게 걸리면 순간적으로 7W까지 치솟습니다. 블루투스 스피커로 2.5W, AI 스피커로 평균 5W면 걱정할 수준은 아닌 듯해요.


개인적으로 하드웨어 엔지니어 분께서 열일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컨셉이 독특한 제품은 예쁜 쓰레기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은데(예: 블랙베리) 카카오미니는 시장 반응이 나빠서 떨이로 풀리더라도 스피커 음질때문에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고, 시장 반응이 좋으면 좋은대로 스피커 음질 좋다고 입소문이 날 테니까요.


음질을 따지는 분들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대화 기술을 남들보다 먼저 접하고자 하는 분들께도 어필이 될 듯합니다. 과거에는 TTS조차 사람 목소리와 비슷하게 발음하는 것이 힘들었고 대화는 꿈도 못 꿨었는데, 카카오미니는 발음이 무척 자연스럽고 말귀도 그럭저럭 알아들으니까 기술의 발전을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겠더군요.


하지만 완벽한 소통과 완벽한 기능을 기대하고 산다면 실망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과거에 비해 AI의 반응성이 "많이" 개선된 것은 맞지만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경우가 여전히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머신러닝의 특성상) 충분한 데이터 축적이 선행되어야 할텐데, 이제 겨우 10만 대 팔렸고(아마존 알렉사는 800만 대 이상 팔렸음) 선두 주자와 기술 격차도 존재하며, 제휴 업체도 부족해서 서비스/기능이 미흡할 수밖에 없는 한계점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거든요.



카카오 미니를 받을 지 일주일. 생활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지는 않았어요.

 -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접하는 시간이 조금이나마 줄었고,

 - 적막하던 방을 새소리로 채우고,

 - 노래 몇 곡 듣고 “무선 스피커 좋네!” 하면서 씨익 웃고,

 - 벽시계를 방에서 치우고(헤이카카오, 몇시야?),

 - 말수가 좀 늘었고,

 - '이것도 되나?' 하고 카카오미니한테 시켜보고,

 - 업데이트 예정 기능이라는 대답을 들으면 괜히 설레고.

 - 가끔씩 쳐다보면서 '디자인 좋네!' 하고 감탄하고.

아직은 이런 정도?


대상을 특정해서 선물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공유기 다루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분들이 주변에 너무 많아서요. ;;; 하지만 AI스피커에 대해서 묻고 스피커 음질에 대해서 언급을 하시는 분이 나타난다면 카카오미니를 추천할 겁니다.


적다 보니 카카오미니가 정말로 유용할 것 같은 분들이 생각나네요. “시각장애인”, “말 더듬는 분”

영상통화가 생기면서 청각장애인 분들이 지하철에서 전화하는 모습을 보게 됐고, 배달 앱이 흥하면서 말을 못하시는 분들이 아주 좋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AI스피커도 마찬가지로 시각장애인 분들께 한줄기 빛이 될 것 같습니다.

말 더듬는 분들께서 카카오미니를 끼고 살면 말을 많이 하게 될 수밖에 없고, 연습량이 많아지면 말하기도 자연스러워지면서 더듬는 증상도 점점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여행 갔을 때 가게에서 우연히 만났던 아주머니께서 아드님의 말더듬 증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셨었는데, 지금까지 연락을 하고 지냈다면 아드님께 카카오미니를 선물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추가되었으면 하는 기능들을 목록으로 정리하면서 마치겠습니다. 아무쪼록 많은 사람들이 쓸모있고 세련되다고 인정하는 제품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 이름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용자가 원하는 이름으로 부를 수 있도록.

 - 블루투스 페어링은 와이파이 연결 없이도 독립적으로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 블루투스 페어링 시 카카오미니 볼륨과 블루투스기기(스마트폰) 볼륨이 연동되면 좋겠습니다.

 - 알람 볼륨을 특정할 수 있게 해주세요.

 - 알람으로 라디오를 끄는 것도 되게 해주세요. 특정 시간대의 프로그램만 들을 수 있게.

 - 반복알람 기능을 보강해 주세요. 요일별 반복알람/특정 요일은 알람 제외 등.

 - 음성으로 전화번호 검색도 되게끔 해주세요(스팸번호인지도 알려주면 좋을 듯해요.).

 - 핸즈프리 기능도 추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이스톡 말고 스마트폰 전화도 쓸 수 있도록.

 - 2세대 제품에는 전원 차단 스위치 좀 추가해 주세요(A/B 셀렉터 방식으로).

 - 헤이카카오 앱에서 “고객센터-문의하기” 항목을 “설정”메뉴와 분리해서 접근하기 쉽게 해주세요.



2018. 05. 31. 소심한 복수.


광고 차단 플러그인 해제 후 새로고침(F5) 하시면
컨텐츠를 정상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Please turn off AdBlock Plug-in.)


p.s. 광고에도 여러분이 관심을 가질만한 정보가 녹아있을 수 있습니다.


트랙백 (0) 개   l   댓글 0

★ 댓글, 작은 정보지만 다른 분들께 큰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