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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7을 들인 후 F300EXR을 방출할 때, 구매자 분께서는 리코 GR의 부족한 화각을 메우기 위해 가져간다 하셨습니다. F300EXR을 사용하는 내내 만족도가 무척 높았었기에, 넘겨드리던 마지막 순간까지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런데 의외로 LX7은 쾌적하지 못하더군요. 느린 부팅, 느린 모터, 접사모드시 워블링 등등... P&S에 좀 더 중점을 두는 제 스타일과는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 의외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접사용+야경용으로 필요하니까 Keep.

이후 인터넷으로 틈틈이 스펙표를 검색하다가 후지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F900EXR 스펙을 보고 꽂혀 결국 추가로 영입했습니다. 0.05초 AF, EXR II 프로세서, 92만 화소 LCD, RAW 지원, 지오태깅 지원, Wifi 전송 지원. 그 동안 F시리즈에서 부족하다고 생각되었던 점들이 모두 메꿔진 것처럼 보이더군요(스펙상).

▲ 전체가 우레탄코팅 처리된 플라스틱 재질이라 단단한 맛은 좀 떨어지고요,

▲ 다행히 한글메뉴 지원되고요, 액정은 예상대로 굿!

F300EXR보다 주밍 속도도 개선된 것 같고, EXR II 프로세서 덕분에 촬영 후 이미지처리도 좀 더 빠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AF 빠른 것은 발군이네요. 최대 줌 시에도 척척 잡습니다. 파나소닉에서 GX7 출시하면서 0.05초 AF 달성했다고 발표했었는데 그 기종AF가 이 정도 느낌일까요?ㄷㄷ

▲ 최대줌 시 실내샷은 이 정도 느낌. 조리개 개방 때문에 아웃포커싱이 조금 됩니다.


※ Without EXR Mode, 그리고 Dynamic Range

일단 기분 좋게 손에 쥐었으니 진득하게 써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일단 EXR센서 개괄부터.

▲ 일반 센서의 구조(左)와 EXR센서의 구조(右)

EXR센서는 작은 크기에 화소를 많이 집략시킬 때 생기는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된 센서입니다. 픽셀을 45도씩 틀어서 배열하고 컬러필터도 같은 색끼리 2픽셀씩 몰아서 배열함으로써 수평/수직 디테일을 높이고 다이나믹레인지(DR) 저하를 막으며 색수차를 줄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역으로 곱씹어봤을 때 예상되는 단점들은 일단 제쳐두고... EXR모드에서는 이렇게 2픽셀씩 모인 화소를 각각 다르게 제어함으로써 해상도를 추구한다던지(HR모드), 다이나믹레인지를 늘린다던지(DR모드), 고감도에서 노이즈를 줄입니다(SN모드). 개념도는 여기에서 확인하시고요, 쉽게 말하면 이런 원리입니다. HR모드에서는 2픽셀 모두 써서 정상노출로 촬영, DR모드에서는 1픽셀 밝게+1픽셀 어둡게 찍어서 합침, SN모드에서는 1픽셀 고감도+1픽셀 고감도로 각각 찍어서 합침. => 그러니까 DR모드와 SN모드에서는 화소가 절반으로 줄겠죠? 참고로 모든 모드의 촬영은 한 번에 끝납니다.

그런데 예전부터 궁금했던 점이 있었습니다.

후지에서 EXR모드를 홍보하고 있는데 카메라를 보면 EXR모드 이외에 P/A/S/M 모드도 있네? 그럼 EXR모드를 안 썼을 때 사진품질은 어떨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기본기가 궁금하다’는 거지요. 다른 카메라들과 비교해 봤을 때 어떤지...
이런 바보! 제가 계측값까지 올려놓는 리뷰사이트를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 F900EXR은 찾아볼 생각을 안 했었네요. LX7 같은 약간 큰 센서를 가진 하이엔드 똑딱이들의 계측값은 LX7 사용기 포스팅에서 소개를 했었고, APS-C 센서 채용한 미러리스는 후지 X100S 계측값 정도를 링크해 놓겠습니다. 비교해가면서 보면 재미있으실겁니다.

그리고... 대망의 F900EXR 계측값ㅋ

▲ RAW파일 신호대잡음비 비교(출처 : www.techradar.com). 값이 높을수록 좋습니다.
▲ JPG파일 다이나믹레인지 비교(출처 : www.techradar.com). 값이 높을수록 좋습니다.

SNR 계측값은 RAW파일 자료로 가져와 봤고, 다이나믹레인지는 JPG촬영을 많이들 하실테니 JPG로 퍼와 봤습니다. LX7과 X100S 자료와 비교해봤을 때 SNR 계측값은 센서크기에 따라 급이 나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그래서 크게 의미부여를 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F900EXR이 F800EXR보다 전 구간에 걸쳐 근소하게 SNR이 떨어진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JPG 다이나믹레인지의 경우, 하이엔드급 이상으로 넘어가면 ISO 1600이나 3200까지는 어떻게든 9EV까지는 사수하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F900EXR은 ISO800에서 이미 9EV 아래로 내려갑니다. 특히 전작인 F800EXR의 DR이 꽤 높은 것과는 대조적인데요, 강한 빛 아래에서 고감도를 쓸 일은 드물겠지만(가로등 정도?) 그래도 고감도에서 빛을 못 견뎌 화이트홀이 생기게 될 가능성이 전작보다 높아진 점은 못내 아쉽습니다(EXR II 프로세서 체면 다 구겼습니다.).
노이즈와 다이나믹레인지 모두 고려했을 때 기분좋게 쓸 수 있는 건 ISO800 정도까지일 것 같고, 웹용으로는 ISO1600까지가 마지노선일 것 같습니다. 저는 실외에서만 이 제품을 쓸 거라 계측값에 대한 단점이 크게 와 닿지 않지만, 이미지품질을 우선시한다면 AF 속도를 조금 포기하고서라도 F800EXR쪽으로 가는 것이 낫지 않겠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F 시리즈가 엔트리모델과 마이너체인지모델을 함께 내놓는 정책을 몇 년간 취했는데, 이게 전년도 엔트리모델명 넘버보다 신제품 마이너체인지모델명 넘버가 높은 것이 누적되면서 무척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예를 들면 F900EXR과 함께 출시된 F820EXR은 0.21초 AF에 RAW기능이 빠졌는데, 전년 엔트리모델인 F800EXR은 0.16초 AF에 RAW기능이 들어있는 식이지요. 게다가 오픈 프라이스라 엔트리/마이너체인지 간 가격질서도 무너진 상태이고...

기술의 발전은 놀랍습니다. 빠른 AF를 활용해서 움직이는 동물들 마구 찍어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렙니다.ㅋ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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