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MW600의 편의성에 도전장을 내밀다

 

휴대전화가 점점 큰 크기로 출시됨에 따라 얼굴에 기기를 직접 대고 통화하면 주변 시선을 한눈에 받는 경우도 생기고, 유선 이어셋을 사용하면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하여 눈길을 돌리게 되는 품목이 블루투스 이어셋입니다.

 

▲ 통화용으로 쓰기에는 조금 크게 느껴지는 갤럭시탭


단순 전화용도로 활용하기 좋은 모노타입 핸즈프리 중에서는 Jawbone 브랜드의 제품이 뛰어나다고 알고 있고, 일반 이어폰을 끼워 쓸 수 있는 스테레오타입 중에서는 소니(Sony) MW600이 단연 우수하다고 알고 있습니다(가격과 성능이 모두 좋음).

▲ 인기 좋은 블루투스 리시버, MW600


하지만 MW600에는 진동모터와 통화용 스피커가 따로 없어서 전화수신알림과 통화가 이어폰으로만 이루어지는 점이 불편합니다. 음악 감상을 메인 컨셉으로 잡고 나온 기기임을 감안했을 때 납득이 되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기왕에 완성도 높게 출시하는 거, 조금 더 신경써주면 좋았겠다 싶은 마음은 지우기 힘들었습니다(진동모터만이라도 넣어주지ㅜㅜ).


그런데 퓨전FNC에서 '블루투스 Talk &터치펜'을 컨셉으로 한 제품이 출시되더군요. MW600처럼 일반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한편, 위에 적은 MW600의 단점이 보완된 것 같아 좋아보였고 체험단 신청 결과가 좋아 운좋게 이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2. Package

 

▲ 택배왔다

 

고생하시는 택배 기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기쁜 마음으로 수령. 택배 캐시백 사이트(링크)를 통해 가볍게 50원 적립받아 주고 박스 해체 들어갑니다.

 


깔끔한 포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뒤에 공간 많아요. ^^; 포장 두께를 절반 정도로 줄여도 충분히 제 기능을 했을 것 같습니다.

 

 

구성품은 본체와 결합형 터치펜, 커널형 이어폰, MicroUSB 케이블, 사이즈 다른 이어폰 팁들. 단출합니다. 이어폰은 16옴 저항값을 지닌 저가형 제품입니다. 저음이 상대적으로 많고 해상력이 떨어지는 편이므로 평이 좋은 이어폰을 쓰시는 분이라면 봉인해 두셔도 좋겠습니다.

 

 

아, 매뉴얼도 있었네요. 그런데 오타가 좀 있습니다. 제가 받은 물건이 초도물량일텐데, 차차 고쳐질 것이라 믿습니다.

 

 

3. 디자인과 스펙으로 보는 예상 편의성

 

블루투스 장비를 처음 접할 때 스펙을 살펴보면 약자와 설명이 많아 해독(?)이 어려운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BT-P200도 예외는 아니더군요. 그래서 디자인을 살펴보는 한편 스펙 해설까지 함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품의 편의성도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① D e s i g n

 

 

특이사항 : 매뉴얼에 나온 마이크의 위치는 잘못되었습니다. 테스트 결과 전면 하단의 마이크가 통화용 마이크였습니다. 재생/앞뒤 이동 버튼은 따로 없고 전면 버튼과 볼륨버튼에 이 기능이 함께 할당되어 있습니다.

 

  ② S p e c

 

 - 블루투스 버전 : 3.0

 

현재 블루투스의 최신 규격은 4.0입니다. 블루투스 3.0은 2.1+EDR 에서 고속 데이터 전송기능과 전력관리기술이 추가되었으며, 음성신호 전달 부분은 2.1+EDR과 동일합니다.


(소리 전송품질이 동일한 상황에서) 2.1+EDR 제품이 3.0 제품보다 사용시간이 더 긴 경우도 무척 많고 제조사의 역량에 따라 2.1+EDR 제품의 소리가 3.0 제품의 소리보다 더 좋은 경우도 있으므로, 높은 버전이 채용되었다 하여 무조건 좋게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제어 소프트웨어 : CSR
 - CVC 에코 감소 기능, 노이즈 제거 DSP 채용

 

CSR사의 블루투스 칩셋이 채용된 것 같습니다. DSP(Digital Signal Processor)에 CVC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손실보상, 에러보정, 근거리/원거리 음성보정 등을 수행합니다.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으시면 CSR 홈페이지에서 CVC를 검색해 보세요(검색결과 링크 첨부합니다.).


 - 지원 프로파일 : HSP, HFP, AD2P, AVRCP

 

HSP는 HeadSet Profile의 약자입니다. 통화시 음성을 전달하는 데 사용되며, 모노로 전송됩니다.
HFP는 HandsFree Profile의 약자입니다. 통화기능을 제어하는 데 사용됩니다(받기/끊기/재다이얼 등).
A2DP는 Advanced Audio Distribution Profile의 약자입니다. 스테레오 음악신호를 전송하는 데 사용되며, HSP로 전송될 때보다 음질이 좋습니다.
AVRCP는 Audio Video Remote Control Profile의 약자입니다. 미디어 재생을 제어하는 데 사용됩니다(재생/정지/이전 곡/다음 곡 등).


 - 충전시간 : 2시간 30분
 - 연속 사용시간 : 최대 5시간
 - 대기시간 : 최대 180시간

 

모노 핸즈프리 정도의 배터리타임입니다. 충전시간 대비 사용시간이 긴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규격 : 17 X 145 X 5mm / 18g

 

두께 5mm는 가장 얇은 곳 기준입니다. 가장 두꺼운 부분은 1cm정도 됩니다.

 

 

4. 페어링 편의성 : Good

 

페어링은 쉬운 편입니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블투장비 연결 설정이 어렵지 않은 점도 한 몫 합니다. P200의 전면 버튼을 오래 누르고 있으면 상태표시등이 붉은색, 푸른색으로 번갈아가며 점멸하면서 페어링모드로 진입하고, 약 2분간 지속됩니다. 이후 기기에서 연결 시도하면 끝.

 

▲ 페어링모드 진입시 LED 점멸 장면

 

멀티페어링이 지원되지 않는 점은 아쉽습니다.

 

 

5. 통화 편의성 : Very Good

 

▲ 통화시 스피커는 귀에 대셔야 합니다. 사진처럼 뒤집어 대시면 안돼요ㅠㅠ.
(이미지출처 : Todaysppc).

 

전화처럼 수화부/송화부가 달린 것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P200을 귀에 대고 통화해 보니 블루투스장비 특유의 화이트노이즈가 거슬리긴 하지만 통화 중에 스마트폰을 어느정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통화 전에 꼬인 선을 풀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더군요. 무게도 휴대전화보다 월등히 가벼워 팔에 부담도 덜했고요.


P200에 이어폰을 연결하여 하는 통화는 제가 적응이 안 되었는지 약간 어색했습니다. 이 방식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유용할 것 같습니다.

 

▲ 전화 수신시 진동 알림(볼륨을 높여 주세요)

 

또한 전화가 오면 진동으로 알려주어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두더라도 걸려오는 전화를 놓칠 확률이 줄었습니다. 진동 세기는 평범합니다.

 

 

6. 음감 편의성 : So So

 

 

일반 이어폰을 연결하여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점은 분명 메리트입니다. 반면 음원을 손실압축하여 전송하는 블루투스의 특성상 공간감 부족, 해상력저하, 중저음 감소 등의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볼륨을 크게 해서 들으면 단점을 어느 정도 잊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소리가 클수록 음질이 좋다고 느낀다고 해요.^^). 이를 보완하는 음장은 적용되어있지 않은 듯합니다.

 

P200을 통해 음악 감상을 할 때 의외의 걸림돌은 배터리타임입니다. 최대작동시간 5시간동안 음악도 듣고 통화도 하고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짧은 감이 있습니다. 충전하면 그 날 80% 쓰고, 남은 20%로는 다음날을 버티지 못하니까 저녁에 미리 충전해 두는 패턴이 반복됩니다. 폰 충전기로 P200까지 커버하려니 정신이 없네요. 추가 충전기 구입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생/앞뒤 이동 버튼이 따로 없고 전면 버튼과 볼륨버튼에 이 기능이 함께 할당되어 있다보니, 개별버튼식보다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7. 터치펜 편의성 : So So

 

 

터치펜 촉은 고무 재질입니다. 분리 가능하고요, 팁 재질의 특성상 손글씨는 쓰기 어려웠습니다(빡빡하게 나갑니다.).

 

 

터치펜 부분만 떼어서 사용할 수 있기는 한데, 이렇게 사용할 경우 사진처럼 도체 부분에 손을 대어야만 인식되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했습니다.


터치 감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 안드로이드/IOS 모두 감압식터치를 쓸 때와 같거나 더 큰 힘을 주어야 인식이 되네요.


본체와 결합한 상태의 터치펜은 간간이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겨울철에 장갑을 꼈을 때 등).


반면 필기용으로 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팁 재질 문제도 있고, 펜 아래쪽의 축도 좌측으로 꺾여있어 일반 펜들과 느낌이 다르며(안 좋습니다.), 디자인 또한 납작하여 안정적으로 쥐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 약간 꺾여 있는 펜.

 

 

8. 휴대 편의성 : Good

 

18g. 손으로 들어보면 가볍지만 막상 셔츠 주머니에 꽂아보면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지며 살짝 처지더군요. 양복 안주머니에는 무리 없이 안착됩니다. 납작한 디자인이고 일반 펜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두께여서 수납시 주머니가 튀어나오지 않아 좋았습니다.


뒷면 클립의 탄성은 좋은 편이지만 접지면을 잘 잡아주는 구조는 아니므로, 위에서 아래로 꼽는 데에는 무리가 없으나 옆으로 꼽으면 높은 확률로 미끄러집니다.

 

 

9. 이렇게 나왔으면 어땠을까?

 

BT-P200은 컨버전스형 제품입니다. 그런데 디자인은 모던하게 잘 나온 편이라 만족스러웠으나 개별 기능을 유심히 살펴보면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뀌어 출시되었으면 어땠을까 싶은 부분들을 짚어볼까 합니다.


 - 4극 단자가 채용되었더라면...
  만약 4극 단자가 달려 나왔으면 이어폰을 끼운 상태에서 P200을 마이크처럼 붙들고 통화할 확률은 줄어들었을 테고, 손은 보다 자유로웠을 것입니다. 통화 중 P200으로 휴대폰에 메모를 할 수도 있었겠지요.


 - 터치펜 부분에 보조배터리까지 달려 나왔더라면...
  전작(BT-P100)보다도 짧아진 P200의 배터리타임. 배터리타임이 짧은 모노핸즈프리 중에서는 배터리내장 케이스에 담아가지고 다니는 동안 충전되어 사용시간을 늘려주는 형태의 제품들이 있습니다. BT-P200도 터치펜 부분에 보조배터리가 내장되어 출시되었다면 짧은 배터리타임을 극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10. 마치며

 

 

제품의 기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쪽은 PC와 IOS 기기였습니다. 제가 가진 국내제조사의 안드로이드 폰은 하나같이 블투 헤드셋 프로파일로 스카이프를 이용할 수 없도록 막아 놓았더군요. 통신사의 이익을 보전하기 위해 취해놓은 조치겠지요. 다행히도 휴대폰 본체를 통한 스카이프 통화는 사용자의 원성이 워낙 거셌던 적이 있어서 풀린 것 같은데, 블루투스는 사용자가 적어서 풀리는 데 시일이 좀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설하고요, 제품을 충분히 사용해본 뒤 제품정보를 다시 보니 이제야 제품의 컨셉(블루투스 토크&터치펜)이 이해됩니다. 단순히 디자인만 보고 MW600과 비슷한 패턴으로 이용할 수 있을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은 기우였습니다.


전화 이용이 주가 된다면 이 제품(아이노트 BT-P200)을 선택하는 것이 낫겠고, 미디어 이용이 주가 된다면 소니 MW600이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배터리타임 때문에 용도가 갈리게 되겠네요.

 

 

아무래도 가장 민감한 부분은 가격. 출시 당일에는 네이버 최저가 기준으로 7만원이 넘었던 것 같았는데, 어느새 MW600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네이버 체크아웃도 적용되는 것 같으니 할인을 더 받을수도 있겠고... 이쯤 되면 가격은 평균 수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11년 12월에 출시되었던 BT-P100이 7만원대 후반에 판매되기 시작하다가 현재 35,000원 정도까지 떨어진 것을 보면 P200도 비슷한 길을 걷지 않을까 싶습니다.


BT-P200. 사무용으로 활용하기에 참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많이 판매되어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담긴 차기작 출시의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품 이용 기회를 제공해 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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