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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음향기기 전문기업 : 슈어에서 헤드폰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어느새 제품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제품은 총 세가지인데, 이는 다양한 계층을 한번에 공략하려는 슈어측의 의도가 담겨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SRH240은 이 중 보급형 라인업에 위치한 제품으로, 우연히 이 제품을 청음리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있었습니다, 대략 열흘간의 기간을 잡고 청음을 해 보았고, 이제 그 느낌을 적어볼까 합니다. 전문적으로 글을 작성하시는 분들과 같은 리뷰의 형식은 취하지 않겠습니다. ▲ 박스 뒷면 : 8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문구와 2년간의 워런티를 공식화하는 문구. 트 랜 스 듀 서 다이나믹, 네오디뮴 자석 드라이버 크기 40 mm 주 파 수 응 답 20 Hz ~ 20 kHz 감 도 107 dB/mW 임 피 던 스 38 Ω 최대 입력 파워 500 mW 커 넥 터 금도금 3.5mm(1/8”) / 니켈도금 6.35mm(1/4”) 케 이 블 길 이 2 m, OFC 무 게 181 g (케이블 제외) 삼아몰 판매가격(09년 10월 기준) 88,000 원 우선 크기는 일반적인 헤드폰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닛 크기는 소니사의 75XX 계열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큰 수준입니다. 헤드폰잭은 기본이 3.5mm 단자이며, 1/4'' 규격의 단자를 추가적으로 제공합니다. ▲ 잭 끝부분에는 제조국가가 명기되어 있습니다. 슈어사의 다른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중국산입니다. ^^ ▲ 꺾여있는 유닛부와 길이조절이 가능한 헤드밴드 헤드밴드 위에는 슈어 로고가 큼지막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유닛은 상위버전과는 다르게 안쪽으로 접을 수 없으며(아쉽더군요;;), 머리 크기에 맞게 늘여서 쓸 수 있습니다. 특이사항은 헤드벤드와 유닛과의 각도입니다. 수직으로 붙어있는 것이 아니라 대각선으로 약간 틀어져 있어서, 귀에 잘 밀착되면서도 헤드밴드도 안정감있게 머리 정중앙에 안착됩니다. 처음 받아들었을 때에는 어색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써보니 상당히 편했습니다. 헤드밴드의 탄력도 적당한 편이어서 압박감이 매우 적었습니다. 비록 오디오테크니카의 윙서포트처럼 아주 좋은 착용감은 아니지만(윙서포트.. 착용감에 있어서는 비교대상이 거의 없을정도지요), 착용감에 있어서는 타 브랜드의 제품에 비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어패드를 뜯어봤습니다. 진동판을 보호하는 플라스틱판이 덧대어져 있습니다만, 노출이 어느정도 있기 때문에 패드 교체시 주의를 요합니다. 이어패드는 비닐가죽으로 되어있고, 뒷면에 보호용 천이 붙어있는 구조입니다. 패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SRH240의 유닛은 타원형입니다. 귀의 모양에 맞추어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SRH240의 디자인은 10만원 이상의 제품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만큼 완성도가 높았습니다(접이식 디자인은 호불호의 문제이니 논외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원가절감의 차원이었을까요? 선재를 보면 보급형 제품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 유닛마다 따로 붙어있는 선재 SRH240의 선은 각 유닛에 나뉘어 붙어있습니다. Y자 형태의 선은 갈라진 길이가 충분하다고 해도 헤드폰에서는 제법 걸리적거립니다. 이 제품도 예외는 아니었구요. (물론 헤드밴드쪽으로 선이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단선의 위험에서는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느정도 위안이 될 수 있겠습니다. :-D ) 그리고 유닛 크기에 비해 선의 굵기가 가는편입니다. 일반 이어폰보다 약간 굵은정도의 굵기로 2미터 남짓의 선이 늘어져있는 모습은 생각보다 위태로워 보였습니다. 다행인 것은 갈라진 선이 하나로 이어지는 부분의 매듭이 생각보다 튼튼했다는 점입니다. 일반 적인 이어폰의 그것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좀더 굵고, 힘을 주어도 움직이는 일이 없었습니다. 이부분의 단선 및 갈라짐으로부터는 비교적 자유로울 것 같습니다. 제일 관심이 많으시리라 생각하는만큼 민감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제품을 받아서 귀에 걸쳐봤을 때 제일 두드러진 것은 타격감과 고음이었습니다. 저음이 상당부분 배제된듯한 느낌이 들어서, 혹여나 하는 마음에 만 48시간 정도를 저음 중심의 음악으로 진동판을 풀어줬습니다. 앞으로 진행될 이야기는 잠깐동안(48시간...) 진동판을 풀어준 뒤를 기준으로 작성하는 것입니다. ※ 테스트환경 - 하드웨어 : 포터블 MP3 플레이어 & 넷북 - 소 스 : MP3(192k 이상), FLAC, WMA(128k 이상). CD직출 & 다운로드 & 블로그/동영상 등 최대한 다양하게 - 구동상의 문제는 없었으므로, 앰프는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직결테스트. 제품 스펙상으로도 구동상의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 기본 상태(직결시, 노멀음) 에서의 소리의 느낌 ▼ 저 음 중 음 고 음 잘 들리지 않음 저 중 고 두드러지나 중고음보다 약함 두드러짐 보통 두드러짐 해 상 력 공 간 감 타 격 감 반응성 비 고 다소좋음 약간좁은 편 다소센편 적 당 소리선이 굵은편, 클리핑 잘 잡아냄 진동판을 풀어준 뒤에도 큰 느낌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번인이 되려면 오랜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꾸준히 들어본 결과 느낀점은 “소리선이 굵은편이다”는 것입니다. 이는 잘 들리는 주파수대에만 한정되는 얘기입니다. 표에서 보실 수 있듯이 중음부분(저/고)이 상대적으로 잘 들림을 알 수 있습니다. 중저음과 중고음의 선이 굵게 들림으로써 다소 신경질적으로 쏘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웃도어에서는 유리하겠으나 실내음감시에는 이퀄라이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귀 전체를 감싸는 저음은 중음에 가려져서 잘 들리지 않았으며, 하이햇이나 현악기의 고음은 그나마 좀 들리는 편이었습니다(그래도 중고음에 가려지는 비중이 컸습니다.). 소리선이 굵어서 손해를 보는 추가적인 부분은 공간감과 해상도입니다. 밀폐형 헤드폰이라 한정된 공간 속에서 소리가 울릴텐데, 같은 공간을 덩치가 큰 녀셕(소리)들이 비집고 들어오면 자연히 공간감이 좁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같은 연장선에서 해상력이 떨어지는듯한 느낌도 충분히 받을 수 있습니다. ▲ 저항잭의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만약 이 제품의 저항을 조금 높여서 출시했다면 어땠을까요? 현재 이 제품의 저항은 38옴이고, 저항을 많이 높여도 구동에는 큰 문제가 없는 수준입니다. 실제로 가변저항잭을 물려서 테스트해본 결과, 거친 중음이 많이 누그러지고, 상대적으로 저음과 고음이 약간씩 살아나면서 귀에 무리가 적어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소리선이 가늘어져서 약간의 공간감이 상승하는 효과도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절대 기본기가 떨어지는 제품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클리핑을 귀신같이 잡아낼 정도로 괜찮은 해상력을 지녔고, 볼륨을 높여도 소리가 찌그러지는 일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부분에서 희망을 얻고 재생기기의 이퀄라이저를 매만져 봤습니다. ▲ 대략 이렇게 조절해 봤습니다 이퀄라이저의 0데시벨 기준점은 가운데입니다. 가운데를 기점으로 특정대역의 소리를 부스팅시키거나 감소시켰고, 이를통해 느꼈던 소리의 변화는 아래와 같습니다. ▼ EQ 설정상태에서의 소리의 느낌 ▼ 저 음 중 음 고 음 잘 들리나, 울림은 적음 저 중 고 조화로움 조화로움 보통 조화로움 해 상 력 공 간 감 타 격 감 반응성 비 고 상승 변화적음 누그러짐 적 당 거칠었던 소리 정돈. 소리 굵어짐 EQ를 매만진 후의 소리는 가격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다른 저가형의 제품들과는 달리 효과가 어느정도 가시적으로 나타났고, 실험적으로 과도한 부스팅을 시도해봐도 소리가 깨지는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적어도 포터블기기/PC에서는 안심하고 쓰서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프상에서 보실 수 있듯이 저음은 꽤 많이 부스팅시켰지만 적당히 내려가다가 멈추는 수준에서 그쳤습니다. 유닛직경의 한계때문인지 울림도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날카롭던 중음은 제법 정돈되었고, 고음도 보다 잘 들렸습니다. 저음 부스팅 때문에 소리는 보다 굵어졌고, 공간감에는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제품을 실내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EQ조정을 통해서 거친 소리를 가다듬어야 귀에 무리없이 편안하게 음악감상을 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본상태로 실내에서 음악을 듣기에는 좀 거북한 감이 있어서, 이퀄라이징을 한 상태에서 음악을 즐긴 결과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기본상태로 들은 결과를 전달하느냐, 조절한 소리를 전달하느냐는 가감없는 정보를 전달하기 / 가능성을 점쳐보기 사이의 관점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후자에 더 무게를 두려 하니, 가감없는 정보를 원하시는 분께서는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 가요 : 2NE1 미니앨범 - 매칭 : 보 통 비트가 강한점이 특색인 2NE1의 음악은 주체하기 힘든 타격감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과하면서도 자극적인 비트감 때문에 귀가 쉽게 피로해졌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곡 전개 때문에 꾸준히 듣게 되었습니다. 전 음역이 두껍게 들렸습니다. - 국내밴드 : 언니네 이발관(4집 : 순간을 믿어요) - 매 칭 : 좋 음 일렉기타와 잔잔한 보컬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비트가 강하지 않으면서도 각 악기들과 보컬이 한정된 헤드폰의 공간속에서 잘 조화되어 들립니다. - 고딕메탈 : Estatic Fear - A Sombre Dance - 매 칭 : 공간감이 아쉬움, 내려가다가 마는 저음. 전 음역이 고르게 잘 들려옵니다. 현대악기와 클래식악기의 조화도 제법 잘 이루어지는 편이지만, 저음이 내려가다가 만 느낌이 들고, 넓게 울려퍼져야 맛깔스러운 부분에서 협소함이 느껴집니다. 작은 유닛직경과 밀폐형이라는 점이 시너지효과를 이뤄서 음악의 재미를 반감시킵니다. - 메 탈 : Rhapsody of Fire : 2005년 캐나다 라이브 - 매 칭 : 공간감이 아쉽지만, 나쁘지 않음 랩소디 1,2,3 집의 좋은 노래들이 많이 들어있는 음반입니다. 레코딩까지 잘 되어있어 듣는내내 귀가 즐겁습니다. 빠른 연주와 높이 올라가는 보컬이 청량감있게 전달됩니다. 다만 좁은 공간감 때문에 라이브의 생생함이 반감되었습니다. - 클래식(소편성) : 바흐 - 막달레나 바흐를 위한 노트 - 매 칭 : 좋 음. 고음이 다소 신경질적으로 들릴 수 있음 이 헤드폰은 소편성음악에 최적화되어있다고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바로크악기와 바로크테너/바로크소프라노의 음색이 오밀조밀하게 몰려서 알찬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쳄발로의 소리가 선명한대신 다소 신경질적으로 들릴수도 있겠습니다. - 클래식(대편성) : 콘라드 슈타인만 : 이탈리아 콘서트 (런던 바로크 협연) - 매 칭 : 좋 음 제법 괜찮게 들립니다. 레코딩이 조금 작은소리로 되어있는 편인데, SRH240 특유의 굵은 소리로 잘 커버해서 들려줍니다. 특별히 튀거나 이질감있게 느껴지는 소리없이 무난합니다. ----------------------------------------------------------------------------------------------------------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 저렴한가격에 즐길 수 있는 질좋은 소리 ․ 좋은 착용감 ․ 이퀄라이저 설정가능범위가 넓음 ․ 직결로도 만족할만한 성능 ․ 긴 보증기간과 안정적인 소모품 공급 ․ 자극적인 소리(타격감/중고음) ․ 중급기에비해 다소 좁은 공간감 ․ 빈약해보이는 선재 ․ 애매한 선길이 ---------------------------------------------------------------------------------------------------------- 슈어에서 준비를 많이 해서 내놓은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입니다. 현재 환율을 고려했을 때 8만원 후반대의 가격으로 이정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점은 큰 메리트입니다. 타 브랜드에 비해 긴 보증기간과, 안정적으로 소모품(이어패드 등)을 공급받을 수 있는것도 큰 장점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품질로 음악을 즐기고자 하시는 분들께서는 겨울용 귀마개삼아 이 제품을 장만하시는것도 나쁘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하지만 애초에 중급기로의 전향을 생각하고 입문차원에서 선택하시는 것은 추천드리고싶지 않습니다. 좋은 소리를 듣기위해 EQ질을 반복하는 것은 꽤나 소모적인 일이고, 조금만 추가금을 들이면 유닛뿐만 아니라 선재나 기타 부분에 있어서도 보다 질이 좋은 제품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법 괜찮은 보급형 헤드폰 SRH240. 국내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슈어에서 보다 멋진 제품이 계속 출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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