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옵티머스G(Optimus G)의 젤리빈(Jellybean) 정식 펌웨어가 공개되었습니다. 비행기모드에서 사용하는데도 대기전력 소모가 심상치 않았던 ICS 펌웨어가 너무 불만스러웠던지라, 얼리어댑터분들의 포스팅을 참조해본 뒤 치명적인 버그는 없어 보여 업그레이드를 감행했습니다.
▲ ICS 펌웨어 배터리 광탈의 원인요소.
Android OS 사용비율이 50% 넘어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1. 업데이트 절차(방법)
이번 업데이트는 버그픽스 개념이 아니라 판올림 개념입니다. 따라서 PC연결을 통해서만 업데이트가 가능합니다(그래도 초기화되지 않습니다. 안심하세요.). 진행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우선 LGMobile Support Tool을 실행합니다.
만약 PC에 설치되어있지 않다면 LGMobile 홈페이지로 가서 다운로드 받아 실행하세요. 직링크 드립니다.
▲ 기종을 선택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뜰 겁니다. ‘업그레이드 시작하기’를 누르면 서포트 툴이 다운됩니다.
② USB케이블을 통해 폰을 PC와 연결한 뒤, 폰 화면에서 ‘LG 소프트웨어’를 선택해 줍니다. 선택 화면이 뜨지 않으면 상단바를 아래로 긁어보세요. 아이콘이 나타날 겁니다(그래도 안 뜨면 ‘설정-PC연결-USB연결형식’의 경로로 진입하세요.).
사실 이 부분은 ①의 스크린샷 중 ‘업그레이드 전 주의사항’ 1번에 나오는 부분입니다. ^^
③ 드라이버가 설치될 테고요. 서포트 툴에서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뜰 겁니다.
팝업창을 닫고 업그레이드 시작 버튼을 눌러줍니다.
④ 신나게 업그레이드가 진행될겁니다. 총 소요시간은 20분 정도입니다.
▲ 다운 용량은 1.2기가쯤 됩니다.
(기다리다 보면) 폰에서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차례로 보실 수 있을겁니다.
▲ 시키는 대로 합시다.
▲ 재부팅 한 번 되고, 이런 메시지도 뜹니다.
온라인업데이트 몇 번 해보신 분들은 익숙하실겁니다.
⑤ 업데이트 완료.
20d 버전 펌웨어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버전은 4.1.2, 커널 버전은 3.4.0입니다. 노파심에 이야기하지만 일부 초기화되는 부분(앱 로그인정보나 단축번호 등등...)이 있긴 합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다시 설정하세요.
2. 만족스러운가?
결론부터 먼저 적어볼까요? 무조건 좋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선 포인트에 중점을 두어 살펴보면 확실히 좋아진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ICS 펌웨어의 편의기능을 가감하는 과정에서 개악이 되어버린 곳도 일부 있습니다. 또한 자잘한 버그가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하겠습니다(다행히 이용성을 해치는 수준은 아닙니다.).
▲ 젤리빈에서의 배터리 사용 세부정보 일부 캡처화면.이제야 정상적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기전력 소모가 개선된 부분을 (많이)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비행기모드+슬립 상태에서 Android OS가 지나치게 점유율이 올라가며(50% 이상) 배터리그래프가 수직 하강하던 모습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외의 부분은 Major Update와 Minor Update 파트에서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3. Major Update
이 파트에서는 OS 차원의 변화를 서술해볼까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실 수도 있는 부분이며, 단어들이 익숙하시다면 건너뛰셔도 좋습니다.
① 프로젝트 버터(Project Butter)
소제목을 통해 추측할 수 있듯이 젤리빈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화면 처리입니다. 반응 속도와 매끄러운 스크롤을 동시에 잡기 위해 손이 터치스크린에 닿는 순간 CPU와 GPU 소스가 집중되면서 60프레임으로 처리되도록 개선되었습니다. 사실 스펙빨로 밀어붙이던 옵G같은 경우는 ICS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젤리빈으로 넘어오면서 미세하게 더 부드러워진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 옵티머스G 젤리빈 런처 스크롤 테스트
하지만 화면을 만질수록 배터리 소모도 그만큼 커집니다. 터치를 많이 할 때 ICS 시절보다 배터리가 다소 빨리 소모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대기전력 소모 개선과 화면을 만지지 않고 사용하는 상황 등이 맞물림에 따라 실제 사용가능시간은 ICS때보다 같거나 더 깁니다.
프로젝트 버터의 혜택을 본 실질적인 부분은 스크린입력기라고 생각합니다. 미세하게 터치되어야 할 부분에서 다소 둔감했던 스크린입력기가 이제는 터치를 따라 기민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드래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입력기(ex: 삼성 모아키)에 대한 만족도가 급 상승했습니다(오타 거의 안 나요.).
▲ 제가 즐겨 쓰는 모아키. 편리합니다.
(코멘트 없이 비추천만 날리고 가는 사람이 있던데, 그러진 맙시다?)
② 구글 나우(Google Now)
폰에 저장된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검색을 진행하여 유저에게 유용할 만한 정보를 시기적절하게 자동으로 뿌려주는 기능입니다. 대화로도 정보를 얻을 수 있고요. 위치 정보가 잡히면 자동으로 날씨 정도는 띄워주어 신기하더군요. 하지만 한국어로 설정하면 대화가 안 됩니다. 검색결과밖에 제공이 안되더군요.
http://goo.gl/VsLqI ← 이 링크 타고 들어가셔서 ‘구글나우 100% 활용법!’이라는 글을 참조하시면 활용 예를 좀 더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직 한국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지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며, 모바일에 탑재되었으니 구글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기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구글나우 동의 화면에 나온 문구를 보니 제 생활정보를 구글이 모두 가져가는 것만 같이 느껴져 사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 이거 뭐야. 무서워. ㅜㅜ
4. Minor Update
LG전자에서 커스터마이징 한 부분을 중심으로 언급해보려 합니다. 다뤄볼 만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언급하겠습니다.
① 시스템 폰트는 ‘굵게’
LG스마트고딕체는 기본 상태로도 가독성이 참 좋았는데, 시스템 전체에 ‘굵게’옵션을 넣어버렸습니다. 스크린샷 찍기 귀찮은 관계로, 궁금하시면 이 곳에서 봐 주세요.^^;
② 젤리빈스러운 날씨 위젯
깔끔함이 돋보이던 야후 날씨 위젯이 아기자기한 KWeather 위젯으로 바뀌었습니다. 위젯만 골라서 모아봤습니다. 분위기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아 걷어버렸습니다.
▲ 그저 시계가 최곱니다. -_-b
③ 스크린키보드
세로 키보드는 한손 키보드가 새로 생겼고, 가로 키보드는 분할 키보드가 새로 생겼습니다. 스크린샷보다는 동영상으로 게시하면 좀 더 좋을 것 같아 찍어봤습니다.
▲ 스크린키보드 전환 모습
이외에 스와이프방식 입력도 되게끔 개선되었습니다(한글/영문 모두 되고요.). 필기인식 입력과 음성인식 입력도 여전히 잘 됩니다.
▲ 스와이프 한글 키보드. ‘한 획 키보드’라는 항목으로 탑재되어 있습니다.
④ 절전 관리(Power Control) 위젯 삭제
미처 스크린샷을 준비하지 못했습니다(ㅜㅜ). 위젯 중에 와이파이/블투/화면밝기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있었는데, 이것이 없어졌습니다. 이 위젯에서 화면밝기를 토글시키는 기능을 유용하게 활용했었는데 아쉽게 되었네요.
⑤ 상단 바 밝기조절 바(bar) 추가
상단 바에 밝기조절 선택 부분이 생겼습니다. 토글 방식의 순간밝기전환은 더 이상 지원되지 않습니다(아쉽습니다.).
⑥ 설정 On/Off 버튼 3D로 변경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바꿀 필요가 있었나 싶습니다.
⑦ 화면 잠금 애니메이션 제거
화면 끌 때 속도가 한층 빨라져 좋습니다. 스크린샷/동영상 생략합니다.
⑧ 뷰톡 기능 추가
옵티머스 뷰에 들어가 있던 기능이 이식되었습니다. 이 기능이 탑재된 폰끼리는 전화를 하면서 메모 등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용자가 늘어나면 무척 유용할 것 같은데, 그 전까지는 커플용으로만 활용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 봅니다.ㅎㅎ
⑨ Q-Translator 문단번역기능 추가
꾸준히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용하지 않는 기능이라 크게 와 닿지는 않습니다.
⑩ 문자 발신번호 변경기능 삭제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전자금융사기(피싱) 대책 발표에 따른 대응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습니다.
5. 마 치 며
최신 버전 OS로의 판올림이라는 점에서 이번 업데이트는 무척 반가웠습니다. 가장 신경이 쓰였던 대기전력 부분도 개선되어 ‘쓰는 대로 배터리가 소모되는’ 느낌에 보다 가까워졌습니다. 세세하게 바뀐 부분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ICS 펌웨어에서 겪었던 세세한 버그들이 고쳐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부분들은 못내 아쉬웠습니다. 특히 일부 버그는 불필요한 배터리 누수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도 포함되어있어 신경이 쓰였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품을 지급받고 나서 넋 놓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나서서 버그제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그 동안 펌웨어 업데이트가 여러 번 있었는데 계속 수정이 안 되고 있으니 이거야 원;;;).
전체적으로 봤을 때 완성도 면에서는 ICS 펌웨어의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생각됩니다. 업데이트를 망설이고 계셨다면 과감하게 업데이트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구글에서 사용시간을 개선하는 쪽으로 안드로이드의 버전 업에 대해 가닥을 잡아가는 것 같던데, 아무쪼록 옵티머스 G도 지속적인 사후 지원을 통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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