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의 기본기능에 지극히 충실한 카시오 A6400.

특징이 너무나도 뚜렷해서 다른 제품과 비교한다는게 어찌보면 무리일수도 있겠습니다.

단순히 제품스펙의 비교보다는 활용성쪽에 초점을 맞추어서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성향의 제품을 고르는게 적합할지 판단기준을 세우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합니다.

 

 

항상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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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자사전간의 비교는 기준을 정하기가 쉽지않고, 전자사전을 흉내내는 - 사전프로그램을 탑재한 - 제품이 워낙에 많이 출시되고있어서 편협한 시각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년 출시되는 신제품. 전자사전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살펴보기에는 너무 지루하고, 양도많고, 어떤게 사용하기 편한제품인지 설명하기 쉽지않습니다. 그래서 “사용편의성”에 초점을 맞추어 제품군별로 검토해보고자 합니다. 재미삼아 훑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현재 사용중인 이전 제품과의 비교

우선 제가 사용하던 2006년도 초반에 출시된 카시오제품과 A6400을 한번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한쪽 모서리를 나란하게 맞춰놓고 겹쳐본 모습.
전체적으로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눈에띄는 변화는 크기입니다. 가로, 세로, 두께 모두 커졌는데, 특히 두께의 증가가 제일 크게 와닿았습니다. 대신 발음을 들을 수 있는 편의장치(스피커, 이어폰단자)와 보조전원을 공급받을 수 있는 미니USB단자가 추가되어 편의성은 좀더 좋아졌습니다.

수록사전부나 반응성의 변화도 있었습니다. 20여권의 컨텐츠는 10배 이상 증가한 270여 권이 되었고, 검색딜레이도 불편함이 없게끔 개선되었지만 전원을 끈다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켤 때 아주 약간의 딜레이가 생긴 것이 느껴졌습니다.

 

2. 휴대폰, MP3, 스마트폰용 사전과의 
   활용성 비교


▲ 전자사전 기능이 내장된 MP3 Player(왼쪽)과 휴대전화(오른쪽)

보급이 잘 된 포터블기기중에 전자사전프로그램을 내장하기 시작한건 휴대전화쪽입니다. 시기도 빨랐고 파급력도 컸지요. 뒤이어 PMP/MP3플레이어같은 멀티미디어 재생기기쪽에서도 사전이 채용되는데, 시작점은 달랐지만 휴대성이나 접근성이 전자사전보다 좋은점은 맥을 같이합니다. 반면 컨텐츠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으며, 컨버전스기기의 숙명인 배터리문제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없는점은 단점입니다. 특히 화면이 작거나 키패드가 몰려있는 등 가독성과 입력관련 편의성이 전자사전보다 떨어지는것은 무척 불편합니다. 급할때만 간단간단하게 쓰는 용도로 활용하는게 적절할 것 같습니다.

 

▲ 휴대전화처럼 작고 슬림하게? 키보드가 달린 기능성제품? 선택은 사용자의 몫입니다

A6400과 사전부분에서 그나마 견줄 수 있는 위치에 있는것은 스마트폰입니다. 우선 하드웨어적/소프트웨어적으로 제약이 적다는게 가장 큰 장점인데, 입력수단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입력편의성은 전자사전에 맞먹을 정도로 좋습니다. 키보드가 쓰고싶으면 키보드 달린제품으로 고르면 되지요. 기간약정만 걸면 공짜로 받을 수 있는 제품도 많기때문에, 휴대전화 교체를 고려중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보시는것도 나쁘지 않을것입니다. ^~^


▲ 굳이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터치스크린을통해 자유자재로 입력이 가능합니다

스마트폰의 휴대성은 전자사전보다 좋고, 충전의 압박만 잘 이겨낸다면 나머지는 A6400과 거의 동일한 환경을 구축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상용전자사전은 한/영/중/일/제2외국어-영어사전까지 체계적으로 완비되어있고, PDA시절부터 누적된 사용자 제작사전도 생각보다 방대하며, 노력여하에 따라 직접 사전을 제작해서 사용하는것도 가능합니다(사전소스 구할 수 있는 인터넷공간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단어학습프로그램이나 뇌파조절프로그램 등 관련기능과 연동시키는것도 자유롭습니다.

카시오사전만의 장점인 인스턴트부팅기능도 스마트폰에서는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입니다. 덕분에 접근성이 상당히 좋습니다.


(동영상)

 

▲ 휴대전화처럼 한번 켜두면 바로바로 쓸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A6400의 주요 사전부를 상용사전으로 구축할 경우 A6400을 뛰어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할수도 있고, 비용을 들이지 않는 방법으로 환경을 구축하려면 검색 및 시간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올인원체제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이라면 스마트폰으로 사전구축하는 작업은 한번쯤 시도해보셔도 좋을것입니다. 동영상/음악파일 재생은 스마트폰에서 기본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학습용도로 쓰는데도 무리가 없고, 다용도로 활용하기에는 오히려 A6400보다 나을겁니다. :-)

P. S. 아이폰 유저라면 사전제작 가이드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기타 신제품 전자사전들과 A6400

타사 전자사전과 A6400은 전반적인 활용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개별모델별로 비교하기보다는 전반적인 활용성을 비교하는 것이 나을것입니다. 간단하게 나열하면

  ․ 작동시간 및 전원관리능력  : A6400 > 타사 신제품
   ․ 사전관련 접근성           : A6400 > 타사 신제품
  ․ 한화면에 보이는 글씨의 양 : A6400 > 타사 신제품
  ․ 단순 처리속도             : A6400 < 타사 신제품
  ․ 멀티미디어                : A6400 < 타사 신제품

아무래도 멀티미디어 재생을 염두에 두면서 칩셋성능이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시스템속도(사전메뉴 진입후 검색되는속도 등)나 멀티미디어기능은 타사 신제품이 A6400보다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켜면 바로 쓸 수 있는 인스턴트부팅기능을 짧은시간동안만 지원하는 등(대부분 길어야 한시간 내외입니다) 배터리소모를 막으려고 사전관련 접근성을 포기한 제품이 대부분이라, 타사제품의 사전이용관련 편의성은 A6400보다 떨어집니다(단어하나 검색하려고 10~20초정도를 제품 부팅에 소비하는것은 분명 시간낭비입니다).

화면비율때문에 한화면에 보이는 텍스트의 양이 A6400이 좀더 많은것도 눈여겨보아야 하겠습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사전기능이 주가 된다면 스크롤의 불편함은 줄일수록 좋으니까요.

사전컨텐츠는 특화모델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가 없고, 부가컨텐츠나 부가기능 또는 제품디자인만 조금씩 개선해서 내놓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고작해야 영어사전부가 콜린스냐 옥스퍼드냐, 그리고 유의어나 활용사전 등이 잘 갖추어졌느냐 등이 차이점인데(고작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큰 차이일수도 있지요), 대략 20종 가까이 되는 엔트리급 모델의 사전부를 모두 비교하는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메인사전부를 한눈에 비교한 뒤에 괜찮은 제품을 몇가지 추려내고, 그 중에서 적절한 부가기능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을테니, 메인사전부 비교자료를  참고자료로 첨부해 보겠습니다.


(링크)

 

4. 어떤 학습도구를 선택할 것인가

결국 어떤 학습도구를 선택할것인지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몫입니다. 강력한 사전컨텐츠를 바탕으로 뛰어난 전원관리능력과 검색편의성을 제공하는 - 사전기능에 전적으로 충실한 A6400을 선택할것인지, 아니면 영상강의를 볼 수 있지만 전원관리기능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컨버전스형 사전을 선택할것인지...

어쨋든 선택하는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 정작 공부해야할 시간을 뺏기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복잡하고 어려워보이면 일단 적당한모델을 하나 구입하신 후, 실력이 오르거나 불편함이 극에달하면 그때 업그레이드하시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대략 3년정도는 무리없이 쓰실 수 있을테고, 3년 후에는 업그레이드된 제품이 많이 나와있을테니 선택의 범위는 더 넓을것입니다.

확실한것은 A6400의 사전컨텐츠는 상당히 알차며, 검색이라는 기본기능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는 편의성이 뛰어난 제품이라는겁니다. 종이사전을 뒤적이는데 시간이 오래걸려 불편함을 느끼신다면, 또는 어학실력을 좀더 높이고자 상급기로의 기변을 생각중이시라면 카시오 A6400을 한번쯤 살펴보시는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A6400을 사용하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소모품 하나 소개하면서 글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 “젠더존”이라는 곳에서 나온 미니USB 5핀 젠더입니다. 모델명은 G-M100

휴대전화 24핀 충전기에 사용하면 5볼트로 전압을 올려줘서, 미니5핀을 채용한 제품을 충전하는데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카시오사전도 휴대전화충전기를 통해서 전원을 공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아이리버 D100/D150용 젠더도 같은 역할을 하는데(값은 더 저렴), 젠더존 젠더만이 가진 특징때문에 카시오사전에 사용하기 좋은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젠더안에 소형 배터리를 심어놨다는거지요. 일단 사진에서 보시는것처럼 (배터리를 빼고) 젠더만 결합했을 때 사전이 작동하는걸 확인했습니다. 충전시켜서 사전 스트랩고리에 매달고 다니다가 배터리가 없는 급한상황에 사용하기에는 그만입니다. 손에쥔지 하루밖에 안돼서 실사용테스트는 못해봤지만 10시간정도는 버텨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튬배터리 방전율이 1년에 20%정도 되니까 한번 충전해두고 3~4년 정도는 방치해도 작동될거구요. ^^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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