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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스트원문 ★

 

1. 들어가며

 

MP3 Player의 보급이 늘어나고 기기들의 음악재생능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소리=소니” 라는 인식은 많이 흐려진것이 사실입니다. 음악관련기능으로 제품을 차별화하는것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기업들은 부가기능을 적극 도입하면서 활로를 모색했지만, 유독 소니의 네트워크워크맨만은 “소리 자체를 즐기는데 특화된”기기만을 계속 내놓습니다. 덕분에 “같은 가격이면 좀더 다양한 기능을 가진 기기를 원하는” 다수의 유저들에게는 큰 어필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S740은 과거의 독불장군같았던 모습에서 한발짝 물러나 사용자의 의견을 어느정도 수용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불편하다!”를 외칠수밖에 없었던 부분이 상당부분 개선되어나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존 소니제품만이 가졌던 장점들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 패키지&디자인

 

(그림)

 

사진은 박스를 고리에 꿰어서 전시해놓 수 있도록 마련된 구멍입니다. 잘 보시면 2단으로 분리된곳에 접는선을 대각선으로 틀어서 배치함으로써 쉽게 접어버릴 수 있도록 설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진열의 용이성과 운반의 편의성을 함께 추구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줄 만 합니다.

 

(그림)

포장재도 종이가 상당부분을 차지합니다. 포장을 뜯지않고도 제품을 볼 수 있도록 처리한곳만 투명플라스틱이 사용되었을 뿐입니다. 요즘 제품광고에 흔히 등장하는 단어는 “친환경포장”입니다. 하지만 곰곰이 살펴보면 포장재 자체는 두꺼운 플라스틱으로, 버리지않고 재사용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웁니다. 어떤것이 진짜 친환경일까요? 재사용이 가능한 재질? 아니면 환경에 무리를 덜 주는 재질? 판단은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

 

(그림)

 

구성품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웬만한 품목을 모두 포함하고있습니다. 다국어 퀵메뉴얼, 본체, 노이즈캔슬링기능이 있는 번들이어폰(커널형)과 이어팁, 노이즈캔슬링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라인인케이블, USB선, 크래들(별매품) 사이즈에 맞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결장치, 항공잭이 들어있습니다.

 

(그림)

 

셔츠주머니에 가볍게 넣고다닐 수 있을정도로 작고 얇은 크기. 그리고 메탈소재 채용으로 단단함까지 갖췄습니다. 소니제품은 전통적으로 메탈재질을 택한 제품들의 마감이 상당히 좋았었는데, S740도 기대를 저버리지않는 괜찮은 마감을 보여줍니다. 어긋나는 부분이 없이 구석구석 딱딱 맞물려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최상급의 만듦새를 맛볼 수 있는점은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3. 효율적인 인터페이스

 

(그림)

 

어두운 바탕에 흰색 아이콘이 주가되는 소티 특유의 인터페이스는 고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용성을 배려한 요소가 녹아들어가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뜬금없지만 임의로 선을 두 개 그어봤습니다. ^^ 십자선 가운데 음악아이콘이 위치하고, 상하좌우로는 각각 FM라디오, 팟캐스트, 그림, 동영상 진입아이콘이 위치합니다. 이는 본체의 십자키의 작동방향성과 일치하는 배치로, 주로 사용하는 기능을 보다 적은 버튼누름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배려된 것입니다. 대각선쪽으로는 사용빈도가 떨어지는 설정관련사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비록 작은 배려지만, 사용성을 고려하는 효율적인 인터페이스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4. 기본에 충실하다

 

음악감상이라는 기본적인측면을 따져본다면 S740의 기본기는 훌륭한 편입니다. 작은 크기임에도 42시간이라는 긴 재생시간을 이끌어내서 충전의 부담을 줄였습니다. 90%정도로 충전량을 제한해서 배터리수명을 연장해주는 기능을 사용했을 때, 30시간이 넘는 실사용시간을 보여주더군요.

소리는 제법 진하면서도 또렷합니다. 진하다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아주약간의 저음부스팅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저음이 과한 느낌은 아니며, 플랫한소리에 더 가깝습니다. 출력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89db로 노멀라이징된 음원을 사용할 경우에는 출력이 부족하게 느껴질듯도 싶습니다.

소니만의 독자적인 음장기술인 클리어베이스/클리어스테레오와 손실음복원기술(DSEE), 그리고 유저 이퀄라이저, 서라운드기능(VPT)도 빠짐없이 들어가있습니다. 클리어베이스나 클리어스테레오같은경우, 공간감이 넓은 리시버를 사용하면서 적용할경우 산만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전송방식을 입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점도 눈에 띕니다. PC에서 제품 자체를 하나의 장치로 인식하고, 장치내에 저장소가 추가로 잡히는데, 윈도우탐색기로 파일관리하듯이 / 미디어플레이어나 아이튠스로 / 자체제공하는 Contents Transfer로 드래그&드롭 등의 방식중 한가지로 파일전송이 가능합니다. 전송속도또한 이전제품에비해 많이 빨라져서, 타사의 최신 MP3플레이어들과 비슷한수준의 속도를 보여줍니다.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라디오. 프리셋채널 30개까지 저장가능한 것 외에는 특별한점은 없습니다.

 

 

5. 작은 액정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다 : 앨범아트, 사진, 동영상

 

2인치의 액정은 앙증맞아보이지만 화면배치를 효율적으로 한 덕분에 답답해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큼직큼직한 글씨나 앨범아트를 좋아하는 유저에게는 큰 어필을 하지못할 것 같습니다. 최고급라인업인 X1000에 채용된 앨범아트 표현방식이 그대로 이식되어있는데, 앨범이동시 버튼을 누르는 시간에따라 가속도가 붙기때문에 무척 쾌적합니다.

 

컬러액정을 적극 활용하려던 것일까요? 포토뷰어기능과 동영상기능도 들어있습니다. 포토뷰어를 사용할때는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고, 동영상은 별매되는 TV-OUT케이블을 사용해서 외부출력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액정자체가 작기 때문에, 두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는 부족함이 느껴집니다.

 

 

6. 변화를 수용하여 한결 충실해지다 : 언어학습모드&속도제어

 

기존 소니제품이 “음감중심”이라는 수식어를 뗄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어학기능의 부재때문이었습니다. 영상관련기능을 끌어올릴만큼 MP3플레이어의 성능이 좋지못했던시절... 어학관련기능은 우선순위 고려대상이었지요. MP3라는 매체가 테이프나 CD에 비해 반복재생에 무척 강한면모를 보이기때문에, 사용자가 몰리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했습니다.

 

S740은 국내유저(특히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하지못했던 이전의 모습과는 다른 면모를 보입니다. 구간반복+버튼하나를 통해 3초단위로 뒤로 이동가능한 언어학습모드, 그리고 피치보정이 지원되는 속도제어기능(0.5~2배속)이 탑재되어있어 어느정도 원활한 어학학습이 가능합니다.

 

별도의 구간반복 활성화버튼이 존재하지않기때문에 관련기능을 옵션으로 활성시켜야 하는점, 앞/뒤 이동시간 및 재생속도를 입맛대로 설정하지 못하는점, 그리고 속도조절을 세밀하게 할 수 없는점은 못내 아쉽지만 크게 불편함을 느낄만한정도는 아니며,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는점에서 발전가능성을 느꼈습니다.

 

 

7. Backgtound Music of my life : Noise Canceling

 

소음차단기술인 Noise Canceling은 이전제품보다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아날로그방식으로 최대 90%의 소음차단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외부음감시 무조건 귀를 틀어막는 커널식 이어폰은 완벽에 가까운 소음차단성능때문에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었던반면, 큰 소리-특히 저음중심의 큰 소음-만 선택적으로 걸러주는 노이즈캔슬링은 실생활에 지장이 없는 한도내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더군요. 내가고른 음악이 내생활의 배경음악이 되는점. 제법 괜찮았습니다. 실생활에서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았던 기능이기에 만족도도 그만큼 높았습니다.

 

다만 이 기능은 전용리시버를 연결해야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공되는 번들이어폰도 해당기능을 제공하는데, 이어폰 자체의 성능은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었고 평균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저음이 많이들리는 전형적인 아웃도어용이더군요. 고급형 리시버를 쓰시는 분들께는 번들이어폰의 소리가 크게 와닿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8. 또하나의 재미 : Podcast 재생기능

 

팟캐스트는 인터넷에 게시된 일련의 오디오/동영상파일을 말합니다. 전체방송단위는 용량이 크기 때문에 일부분만 “에피소드”라는 이름을 가진 단위로 편집되어 뉴스사이트, 회사, 또는 개인에 의해 배포됩니다. RSS피드백을 통해 실시간&지속적으로 업데이트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무료로 받을 수 있기때문에 외국에서는 인기가 높습니다. 외국 미디어 소스가 아주 많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어학목적으로 활용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S744에서는 팟캐스트 재생기능을 별도로 분리해서 제공합니다. 팟캐스트로 분류해놓은 파일은 음악/동영상 여부를 가리지않고 재생가능하며, 재생위치기억도 음악/동영상 재생메뉴와 별도로 관리되기 때문에 활용성이 제법 괜찮습니다.

 

 

9. 성공적인 변화

 

시장을 선도할만한 혁신적인 면모는 보이지않지만 선택했을때 후회하는일은 없을만큼 제품자체의 완성도는 무척 높습니다. 가격, 크기, 마감, 재생시간, 어학기능, 소음차단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때 오랜만에 “알차다”는 느낌이 드는 제품을 만난 것 같습니다. 초기버그없이 깔끔한 사용성을 보장받는것도 큰 메리트입니다. 배터리만 정기적으로 교체해주면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변화의 폭은 크지않았지만 그 변화가 소비자의 소비욕구를 일으킬 수 있을만큼 영향력이 큰 부분이기에 S라인업의 변신은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소리를 즐긴다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서 알찬 부가기능까지 고루 탑재된 S740. 성공을 기원해봅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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