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erium)이나 가상화폐에 대한 이야기가 슬슬 공론화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되었는데, 이더리움은 의외로 합리적인 요소가 많이 녹아들어 있더군요.

그런데 다른 포스팅들을 보면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시켜놔서 개념을 파악하기가 오히려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처음 접근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더리움의 개념 부분만 떼어서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1. 토렌트(BitTorrent), 넘나 좋은 파일공유 솔루션


이더리움 얘기에 토렌트를 왜 들고 들어오냐~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토렌트 → 비트코인의 개념과 한계점을 짚어보고 이더리움 설명으로 넘어가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서요.



토렌트는 P2P 중에서 파일 소유자끼리 직접 연결+연대하여 파일을 주고받는 서비스입니다. 중앙연결장치나 중앙파일서버가 따로 없고, 파일은 조각으로 분산되어 공유되는 점이 특징이죠. 원하는 파일을 소유한 컴퓨터가 하나라도 인터넷에 연결된 것이 확인되면 접근해서 (나에게 없는) 파일 조각을 받기 시작하고, 조각을 받는 중에도 내가 받은 조각들은 공유됩니다. 조각이 다 모이면 단일파일로 재결합하여 완성+지속 공유. 내가 컴퓨터를 끄더라도 다른 지역 사람들은 컴퓨터를 켜고 있을 확률이 높으니까, 결국 파일은 인터넷 공간에 둥둥 뜬 것처럼 굴러다니는 효과가 나겠죠.


토렌트는 파일공유계의 혁명적 발명품이였으나,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 파일을 검증하지 않음.

(사실 파일교환 솔루션이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미덕인데,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는거죠.)


배포자가 악의를 품으면 얼마든지 파일에 악성코드를 심어 뿌릴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사용하는 파일들은 서명처럼 고유한 코드를 가지고 있는데(해쉬값이라고 부릅니다.) 악성코드를 심는 순간 해시값은 바뀝니다. 그래서 토렌트 잘 쓰시는 분은 원본이라고 알려진 파일(예: 윈도우 순정 ISO파일)의 해쉬값과 받은 파일(예: 윈도우 순정 ISO라고 “주장하면서” 토렌트로 전파된 파일)의 해쉬값을 비교하고 다르면 받은 파일을 지워버리는 식으로 안전을 확보합니다. 결국 토렌트는 보안을 추구하는 솔루션은 아닌 셈이에요.


2. 비트코인(Bitcoin), 토렌트 기술이 접목된 보안전자화폐



비트코인은 토렌트의 P2P 기술을 기반으로 검증기술&보안기술을 추가한 전자화폐입니다.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암호화된 금전출납장부(블록체인 형태-Block이 Chain 형태로 엮인)가 덧대어진 클라우드 전자화폐” 정도로 쓸 수 있겠네요.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일본 분이 만드셨습니다.


참 추상적으로 썼는데, 비트코인 교환과정(with 비트코인 채굴과정)을 디테일하게 써보면 감이 잡히실 겁니다.


① 먼저 암호화된 금전출납장부가 P2P 상으로 돌아다닙니다(블록체인 형태. 분산 공유되는 토렌트와 비슷하죠?). 토렌트로 공유되는 파일은 수정되면 안되겠지만, 장부는 반대로 수정사항 반영이 필요하고 잘못된 기록도 없어야 장부로서의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겠죠? 참고로 시중 은행은 자체 금전출납장부를 비공개로 유지합니다.

② 비트코인을 주고받길 원하는 당사자가 거래를 시도합니다(Transaction 수수료 일부 발생). 거래내역은 P2P로 불특정 다수(채굴 집단)에게 전파됩니다. 진실성은 채굴 집단이 검증합니다.

③ 개별 채굴 집단은 전달받은 거래 내역을 검증하고, 일정시간동안의 검증된 거래내역들을 엮고 암호화하여 Block 생성을 시도합니다.

④ 암호화 수준이 일정 목표에 도달하면 Block 생성이 완료되는데, 최초로 블록 생성에 성공한 채굴자는 결과를 주변에 P2P로 전파합니다. 최초 블록 생성 성공자에게는 블록 생성에 대한 현상금과 각 거래에 포함된 수수료가 주어집니다(승자독식).

⑤ 전파된 블록을 전달받은 주체는 올바른 블럭인지 검증한 후, 올바른 정보라면 승인/잘못된 정보라면 거부합니다. 승인이 과반수를 넘으면 해당 블록은 기존에 공유되던 금전출납장부에 덧대어져 공유됩니다.


채굴에 최초로 성공한 자에게만 보수가 돌아가기때문에 (채굴로 먹고 살려면) 채굴용 시스템의 사양과 규모는 점점 올라갈 수밖에 없고, 과반수 승인으로 장부 수정이 결정되는 특성상 비트코인에 참여하는 컴퓨터가 늘어날수록 과반수를 장악하기가 힘들어져 해킹 난이도도 그만큼 올라갑니다.

현재는 채굴경쟁이 충분히 심해져 해킹하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 되었고, 미국/일본 등지에서 결제수단으로 인정+외국인한테 보내주면 현지 통화로 환전할 수 있기때문에 가격이 올라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싸이월드 도토리가 달러/엔/중국 원으로 환전되면서 오픈프라이스라고 생각해보세요. 매력적이지 않나요?


개인 입장에선 해외직구할 때 쓰기 좋죠. 신용카드는 복제/도난+부정사용의 위험때문인지 미국 온라인쇼핑몰에서 한국신용카드 안 받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원화를 비트코인으로 환전해서 송금하면 군말 없이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3. 이더리움(Ethereum), 모든 교환내역 기록을 추구하는 플랫폼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 5천만원이 3달만에 7억원…'가상화폐' 투기 광풍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24/2017052401635.html


▲ 조선일보 기자가 위와 같은 기사를 썼더군요. 내용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 IT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가상화폐의 성장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블록체인의 상용화를 같이 이야기하는데, 구체적으로 두 개념이 어떻게 연결되는 지 잘 설명하지 못한다” -



하지만 적어도 이더리움은 예외라고 생각합니다.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장부를 다양한 곳에 쓸 수 있게끔 기획된 플랫폼이거든요(프로그래밍 언어라고 봐도 됨.). “이더”라고 부르는 가상화폐는 이더리움 언어를 처리할 때마다 지불해야되는 가상화폐고요(이더리움 플랫폼의 구성요소임). 비트코인으로 이더 살 수 있고요, 우리나라 돈으로 비트코인 환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사도 있는데, 이정도면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상용화의 연결고리는 설명되지 싶습니다.


20살의 러시아계 캐나다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이더리움 플랫폼으로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를 제치고 ‘2014년 월드 테크놀로지 어워드(신기술 분야의 노벨상)’의 IT 소프트웨어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과 유사점은 블록체인 기반 보안장부를 활용하고 채굴시스템을 도입/채굴난이도는 갈수록 올라가고 보상은 줄어드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비트코인보다 발전된 모습이 많습니다. 블록단위가 비트코인보다 작아서 처리효율이 좋고 처리속도도 2~3배정도 더 빠르고, 보안관련 설계도 좀더 치밀하며, 이동/교환내역을 기록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을 보안장부에 기록할 수 있도록 지원하죠(화폐거래에만 국한되지 않음). 예를 들어 개발자가 이더리움 언어로 IoT 도어락을 설계했다면 해커는 IoT 도어락을 뚫기위해 이더리움 보안장부를 수정할 수 있는 과반수의 컴퓨팅파워를 동원해야만 합니다. 업체측 서버만 털면 다 나오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보안이 강력해지는 거죠.


비트코인과 차별화되는 또하나의 특이사항은 이더리움으로 짠 프로그램이 어려운 명령어를 쓰면 지불수수료(&채굴보상)가 높게, 쉬운 명령어를 쓰면 지불수수료(&채굴보상)가 낮게 설계된 점입니다. 현재 출시된 이더리움 지갑에서 언급되는 “Gas 비율”은 이걸 얘기하는 거고요. 덕분에 개발자/채굴자 풀이 좀더 유연하게 굴러갈 것으로 저는 예상하고 있습니다.


개발 로드맵을 보면 현재는 개발자용 클라이언트 모드로, 굳이 버전을 매기자면 0.8 정도? 6월 말쯤(8월로 연기됐다네요ㅠ)에 일반 대중을 위해 공개하면 그땐 1.0 정도가 되겠네요(메트로폴리스. 거대화 단계). 버전 2.0, 3.0에 대한 로드맵까지 나와있는지라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큽니다.


게다가... 이거 오픈소스입니다.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한 목적성이 그만큼 강하단 이야기에요.



4. 저의 생각


위에서 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 같아서 죄송스러운데 정리는 필요할 것 같으네요.


- 금전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보안이 목적임

- 생태계를 고려한 치밀한 설계

- 플랫폼으로서 활용처가 많을 것으로 예상 + 오픈소스

- 이더 사용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구조로, 이더의 가치는 우상향 할 수밖에 없음

- 일반인들에게 배포하기 직전까지 완성도가 올라가서 해킹(이더 유출)의 위험이 적음.

- 로드맵이 합리적임

- 삼성쪽 계열사에서 투자(마인드가 다른데 거절하지 그러셨어요 비탈릭씨...ㅠ). 아무튼 현재 망할 위험 거의 없음.

- 다른 곳에서 유사 서비스 출시하더라도 이더리움이 선점효과로 보안성을 강하게 확보했을 것이므로 기능적/철학적으로 확실하게 뛰어나야만 이더리움을 제칠 수 있음(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

- 기업에서 자체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이더리움 생태계 규모와 저비용 고효율을 따라가긴 힘들 것

- 이더가 비트코인처럼 실물결제를 할 수 있게끔 국가가 규제를 풀어준다면 가치는 더 올라갈 것


돈이 돈을 먹는 형국으로 치닫는 것에는 반대지만 비전과 발전가능성이 있는 기술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필요하다 생각하고,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는 여기에 적합하다고 봅니다.

비트코인이 보안전자화폐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있고 이더와 비트코인을 교환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더리움 시세가 비트코인의 절반정도까지는 갈 것이라고들 하는데 현재는 1/1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물론 예전에 투자하셔서 현재까지 20배 넘게 드신 분은 부럽긴 하지만, 시세가 더 오를 여지는 충분하기때문에 장기투자 관점에서 지금 들어가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티스토리 애드센스 수익 모아놨던 것 탈탈 털어서 들어갔네요. 인터넷이 저한테 준 돈, 인터넷 발전에 재투자할 겁니다. 어차피 애드센스 없었으면 벌리지도 않았을 돈이고, 그래서 다 잃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멘탈 잘 붙들 각오하고 들어오세요.


▲ 아시죠? 5월 25일부터 28일까지 38만원 → 16만원 사건.


▲ 짧은 시간동안 만 원 가까이 빠졌다 회복하는 건 늘 있는 일이에요.

일희일비해서 단타 시도하다 물리면 돈 쭉쭉 빠져요.ㅋ 거래소는 수수료 냠냠~


▲ 김치 프리미엄 20% 이상ㅠㅠ(해외 거래소 시세 대비 국내거래소 시세 거품).

덕분에 비트코인으로 해외직구하면 프리미엄만큼 실결제가가 올라가는 불편한 진실.


아무쪼록 저점에 들어가서 성투하십쇼!!


여담이지만 아이디어 발표해도 대기업에서 안 뺏어가고 크라우드펀딩으로(혹은 직접투자로) 지지해주는 외국 문화가 부럽네요. 생존 불가능할 정도로 뺏어가면 생존 불가능할 정도로 벌주는 제도+문화가 정착되어 이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은데,

돈+시간여유 되면 이 부분에 대한 외국 제도가 어떻게 되어있는지, 사람들 인식은 어떤지, 우리나라 입법&사법 부분은 어디에 문제가 있어서 생존 불가능할 정도로 뺏기는 경우에 보호를 못받는 일이 잦은지 공부해보고 싶네요. 돈 많이 벌면 유학가고 싶은데, 그럴 날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중국은 북경대에서 이더리움 채굴장 굴릴 정도로 암호화전자화폐에 관심도 많고 국가지원도 제법 해주는데, 우리나라 정부는 은행 밥벌이가 뭐 대수라고 2~3년간 멍때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아, 일 안해서 탄핵당했지;;;). 새 정부는 돈이 몰리면 무조건 투기라고 몰아가지 말고 왜 몰리는지, 어떤 기술인지, 주변국들은 어떻게 대응하는지 연구 좀 하고 대응했으면 좋겠습니다.


장부의 투명공개+조작 어려움. 내가 봤을 때, 이용자 입장에서 이거 대박 기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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