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3분 영화제 감상후기

2014.04.10 14:50

짐농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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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Film이 주관하고 COEX와 HD촬영감독클럽이 주최하는 제2회 SNS 3분 영화제.
네티즌 평가와 심사위원 평가를 종합하여 순위를 정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출품영화 전체가 네이버 TV캐스트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 부문 5편, 스톱모션/VFX부문 8편, 뮤직비디오 부문 14편, 단편영화 부문 92편, 4K 고화질/타임랩스 부문 9편 등 총 120편이 넘는 출품작. 편수도 많고, 공모요강 상 3~10분 정도의 분량으로 촬영하라고 적혀 있었기에... 전체를 한 번씩이라도 감상하려면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이런 상황에 온라인 투표 반영이라는 조건까지 겹쳐... 현재 3분 영화제 네이버 TV캐스트는 꽤나 혼란스러운 분위기. 신문기사나 인터넷 매체(혹은 지인들)에 소개된 영상들의 조회 수가 다른 작품들보다 월등히 높더군요.
그런데 조회 수와 작품의 완성도가 꼭 비례하지만은 않아 보였습니다. 훌륭한 영상미, 귀가 즐거운 사운드, 재치 있는 시나리오, 물음표와 느낌표를 머릿속에 던져주는 메시지 등이 녹아있음에도 조회 수가 적은 안타까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카테고리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작품들 중 마음에 들었던 작품을 중심으로 후기를 작성해볼까 합니다. 메인 페이지에 카테고리 별로 영화가 4개씩 정렬되어 있는데, 선정을 위해 각 페이지마다 하나 이상은 봤으니... 시간이 꽤 걸렸네요(어흑~ ㅠㅠ).


[다큐멘터리 부문]

▸영화 제목 : 두父


▸감독 : 김덕훈 님.

사실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조회 수가 높은 ‘아라의 희망’이 여러 가지로 완성도가 높긴 합니다. 나레이션도 고두심 누님을 섭외하셨고... 프로의 느낌이 물씬 풍기지요ㄷㄷㄷ. 다만... 여러 가지 정황을 종합해봤을 때 이 영화제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작품 같아서요. ^^;;

두父는 우리 시대, 우리가 사는 이야기 - 몇십년 후에는 없어질지도 모를... 그런 우리 삶의 모습과 그 삶을 사는 사람의 마음을 진솔하게 담아낸, 감성충만+기록문화로서의 가치가 무척 높은 영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부장수 아저씨를 밀착 마크하면서 동네 사람들에게 두부를 전하는 모습을 정겹게 담아내어 보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는데요,

인터뷰 中 :
“보람된 순간은~ 이제... 비가 하루 종일 쏟아지잖아? 그러면, 장사를 하려면 주부들이 반가워해 주는 거. 오늘은 안 나오실 줄 알았는데 고맙다고...”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항상 하는 거야.”

아버지 세대가 사셨을 삶, 그리고 우리가 짊어지고 나가야 할 삶의 모습을 다시금 일깨워 주네요.
아마추어의 시선이 프로의 시선보다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점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STOP MOTION, VFX 부문]

▸영화 제목 : Balloony Color


▸감독 : 홍수민 님.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류(스톱모션/가상현실 작품 포함)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스토리나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 세계에서 재현하기 힘든 표현영역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장르이긴 하나, 기술적인 부분만 강조된 작품은 감상 후 ‘내가 뭘 봤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시각적인 즐거움만을 위해 시간을 허비한 것 같아 후회가 남더군요.

Balloony Color는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아기자기한 화면과 독특한 (그러면서도 보통 사람들이 충분히 유추 가능한 정도의) 형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 의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문제 제기형 작품들이 대안 없는 불만/분노 표출, 자극적인 화면 구성, 복잡한 형상화 때문에 자칫 거부감이 들기 쉬운 반면, 이 작품은 다소 엉뚱해 보이지만 나름 설득력 있어 보이는 비전을 포함하면서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녹여내어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긍정적인 에너지와 문제의식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뮤직비디오 부문]

▸영화 제목 : Wing of Magic


▸감독 : 박찬수 님.
▸노래 : 이사벨 님.

뮤직 비디오도 한 편의 영화같은 구성이나 영상미를 취한다면 가치를 높게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깔끔하게 눈과 귀가 즐거운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후기를 남길 ‘Wing of Magic’ 뮤직비디오가 이런 케이스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작품은 ‘두렵고 지친 날개를 활짝 펼치고 싶다’는 꿈 깃든 내용의 노랫말을 시원스런 곡 전개와 태권도 시범 슬로모션 비디오의 조합으로 깔끔하게 담아낸 것이 특징입니다.

한 편의 공연을 봤다고 해도 될 만큼 영상도 생생하고, 시범단의 규모도 크고, 등장인물들의 몸놀림도 가벼워 보입니다. 노랫말처럼 마치 몸에 날개를 단 듯이 붕붕 날아다니는 모습... 특히 높은 타점의 격파물에 실수 없이 발이 닿는 순간에는 짜릿함이 절로!!! 타임랩스 영상이 느린 시간을 빠르게 전개시켜 극적인 연출을 꾀한다면, 반대로 Wing of Magic에서 채용된 슬로모션은 빠른 시간을 느리게 전개시켜 극적인 순간을 더욱 자세하고 길게 보여주는 방식이기에 공연장에서 감상할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을 주는군요.

약간은 허세스럽게 보일만한 여지도 있는데, 오히려 그 허세스러움이 멋을 더해주는ㅋ 쾌감 넘치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으아니, 이게 왜 이렇게 조회 수가 낮지? 아뵤~~~ @_@~


[단편영화 부문]

▸영화 제목 : 헤드폰


▸감독 : 김매일 님.

“또 음악 듣고 있었지?”

여자 친구와 함께 있는 순간에도 음악 듣기를 멈추지 못하는 남주인공과 이를 못마땅해 하는 여주인공. 남주인공의 모습은 어쩌면 십수년간의 초/중/고/대 교육과정을 치열히 거치면서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져버린 평범한 우리들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너무 긴 시간동안 혼자 지내는 것에 적응해 왔는데 함께 하는 것이 낯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지요. 2013년 10월에 작성된 통계청 블로그 글에 따르면 2010년 자료 기준으로 일반가구 대비 1인 가구 비율이 23.9%이며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죠? @.@;; 각설하고,
이 영화, 나름 반전 있습니다. 다 보고 났을 때 뒷목이 오싹~~. 생각도 많아지네요. 연출도 좋고, 5분 이내라 늘어지는 느낌도 없고 하니 조회 수에 휘둘리지 마시고 즐기는 차원에서 한 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K 고화질/타임랩스 부문]

▸영화 제목 : Timelapse - Korea Landscapes vol.1


▸감독 : 남치군 님.

조회 수가 제법 되는 작품이라 제 후기의 컨셉과는 맞지 않을 수 있는데요, 그래도 기꺼이 소개하는 이유는? 순전히 잘 만들어서!!

차분한 피아노곡을 배경으로 변화무쌍한 한국 땅의 변화를 감상하고 나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구름이 흘러가는 듯한 산안개의 움직임, 쏟아지는 별, 입체감이 살아있는 산자락, 살아 움직이듯이 물 위를 떠다니는 낙엽들. 저도 시간이 날 때마다 배낭 하나 달랑 매고 국내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왜 저는 이런 아름다움을 오롯이 느끼지 못했었는지... 반성이 많이 되네요.
좋은 장비, 좋은 시선, 엄청난 노력을 통해 그림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광경을 생생한 영상으로, 그것도 묶음으로 엮어서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개해 주신 제작자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b

마 칩 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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