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PC에서 좋은 소리를 듣는 것은 거의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부품이 들어간 사운드카드는 비쌌고, 부품간 전기적 간섭도 무시할 수 없었고, DAC+앰프로 가자니 주렁주렁+아날로그 볼륨 때문에 좌우 밸런스 문제로부터 자유롭기 힘들 것 같았거든요.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생각해 왔던 USB 초소형 DAC은 거진 30만원을 넘는 가격. DAC은 ‘Digital to Analog Converter’의 약자로, 사운드카드의 출력단만 질 좋은 부품으로 구성해서 나온 제품입니다. 단순히 ‘소리를 낸다’는 개념을 넘어 ‘좋은 소리’를 타겟으로 하고 있고, 사운드카드보다 부품은 적지만 상당히 정성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진 품목입니다.


그. 런. 데.

 

USB DAC이 개선버전 발매 후 재고를 $99에 파는 기회가 있더군요.


아싸! +_+

 

▲ Get.

 

▲ 꼽아 봤습니다.

 

노트북 내장 사운드카드보다 확실히 낫습니다. 왜, MP3음원 비트레이트 종류별로 블라인드테스트 했었는데 비트레이트 맞추는 사람 아무도 없었다던 일화,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볼륨매칭의 중요성이 이 일화를 통해 불거졌지요?) 그 때 이용됐던 사운드시스템이 어마어마하게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래서 소스를 충실하게 재생할 수 있는 재생기기의 중요성도 함께 회자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드래곤플라이를 이용할 때마다 문득 문득 위의 이야기가 생각나는 것은 요즘 주류로 자리잡은 포터블 음감기기들의 소리가 아직까지는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서지 못한 점이 사무쳐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예전 MP3들은 지금보다 더 안 좋았지만;;;). 고출력으로 갈수록 (시원스레 울려주는 것이 아니라) 귀를 찌르듯이 커지는 볼륨, 리시버를 제대로 구동시키지 못해서 음감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이어폰 바꿈질을 수없이 하게끔 만드는 점, (블라인드테스트 일화에서는 비트레이트를 구분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실제로 128k와 192k만 재생시켜 봐도 음질 차이가 인지되는 점 등...


아무튼 노트북 내장 사운드카드보다 소리선도 좀 더 굵고, 소리도 좀 더 또렷해지고, 세세한 소리도 더 잘 잡아주고, 출력도 크고, 노이즈도 없고... 이제야 PC로 음악 들을 때 신이 납니다. 128k MP3만 들어봐도 소리가 확실히 좋아짐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고, 320k나 무손실로 가면 상당히 생동감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휴대성이 좋은 점도 상당히 괜찮고요. 리시버 업그레이드를 마치셨거나 업그레이드하실 예정이 있다면, 그러면서 저가형 사운드카드를 쓰고 계신다면 DAC 구매도 함께 고려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드래곤플라이는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소리에, 이 정도 휴대성이면 가격대비 훌륭하지요. DVD급 음질까지 커버하고, 표준규격이라 드라이버 따로 설치 안 해도 되고, 내장 디지털앰프에, 추가전원 연결도 없고... 이 정도면 (최상급 성능/소리에 목매지 않는 한) 사실상 업그레이드 끝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더 높이 올라가면 가격이 너무 많이 뜁니다. 거치형 소형 DAC만 살펴봐도 드래곤플라이와 동급 수준의 소리를 내 주는 제품이 20만원을 훌쩍 넘기니...(물론 입/출력 단자가 더 많긴 하지만, 단자들을 실사용하지 않는다면 부피증가 요소로밖에 안보이지요. 현재 제 상황이 그렇습니다.^^)


p.s. 윈도우 XP에서는 ASIO(지원이 안되면 ASIO4ALL로 에뮬레이팅), 비스타 이상에서 WASPI를 적용시키는 것을 제조사에서 추천합니다.

 

90년대 후반의 CDP들 이후 정말 오랜만에 좋은 소리를 듣게 되어 만족스럽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이게 웬 호사인가 싶습니다.^^)

 

 

★ F. A. Q. ★

 

  1. Q. 소리 성향은?
      A. 애플 기기와 코원 기기의 중간 정도. + 소리 선이 두 미니기기보다 굵습니다.


  2. Q. 출력은 어느 정도인가?
      A. 큽니다. 김관명님의 드래곤플라이 사용기포스팅(링크)으로 세부설명을 대신하겠습니다.


  3. Q. 저역 드라이빙 능력이 좀 부족하다는 얘기가 있던데?
      A. 일반 이어폰에는 해당사항 없습니다. 다만 ER4P에 저항잭 물려본 결과, ER4S나 고 임피던스 헤드폰을 물렸을 때는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4. Q. 같은 사브레 칩셋을 썼음에도 5만원 정도인 HifiMe DIY USB DAC에 대한 생각은?
      A. 출력, 다이나믹레인지, 반응성, 명료도 등 모든 면에서 Dragonfly가 우세하다는 해외포럼 비교기(링크)가 올라와 있습니다.


  5. Q. 추가적으로 언급할 만한 장·단점은 없는가?
      A. 디지털소스가 디지털(프리)앰프를 거쳐 증폭된 뒤 아날로그신호로 바뀌어 전달되는 구조로, 아날로그 출력단 뒤에 앰프가 위치하는 제품에 비해 노이즈/좌우 볼륨 틀어짐 등의 문제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비동기식이라고 광고는 하는데, 솔직히 체감은 안 됩니다(동기식도 설계만 잘 하면 비동기식 뺨칠 정도로 괜찮다고 알고 있습니다.).


  6. Q. 추가로 볼 만한 사용기는?
      A. 루크 님의 포스팅(링크), 미믹서 님의 포스팅(링크)


  7. Q. v1.2에 대한 생각은?
      A. v1.0도 초기버전 이후 출력단이 개선된 제품이 유통되고 있다는 해외포럼 글을 봤습니다. 실제로는 1.1로 봐도 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오디오퀘스트 홈페이지에서는 v1.2의 특 징을 ‘Even smoother and more open sound!’로 압축하고 있는데, 앰프에 개방감이라... 글쎄요... v1.0도 충분히 소리 괜찮은데 약간의 소리 차이에 $50나 더 지불하고 v1.2로 갈  필요성이 있나 싶습니다(부가세까지 물면 너무 비싸져요. → 이제 부가세 문제는 끝~).


         아무튼 v1.0과 v1.2 구분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v1.0의 UPC 넘버는 092592076365, v1.2의 UPC 넘버는 092592083462입니다. 
             (UPC넘버는 북미지역 판매상품 관리용 통합코드로, 제품 박스나 쇼핑몰 판매페이지에 명기가 됩니다..)

 

▲ 이런 겁니다.


           ② v1.2 박스 좌측 상단에는 v1.2가 언급된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위의 v1.0 박스 사진과 비교해보세요.

 

▲ 이미지출처 : eBay(셀러야 미안. -_-;)


마칩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