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팟터치 간에 스펙 차이를 많이 두어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아이폰의 국내 출시 이후 아이팟터치의 인기가 급히 식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비록 아이팟터치도 2년 정도의 사용성은 보장해 주었기 때문에 사용상 큰 지장은 없었지만요.).

 

그런데 이번에 출시된 아이팟터치 5세대(iPOD Touch 5th gen) 관련 소식을 접하고는 꽤 놀랐습니다. 전작들에서 느껴졌던 - 뭔가가 빠진 듯한 - 느낌이 거의 들지 않더군요. 아이폰과의 스펙 격차도 줄은 듯 했습니다.

 

이건 사야 하나 싶은 생각을 해 오던 중 운좋게 경품으로 제공받게 되었고, 내친 김에 후기까지 작성해볼까 합니다.

 

 

1. 사전 준비

 

당첨소식을 접하고 제품을 손에 쥐기까지 걸린 기간은 1개월 정도. 기다리는 동안 eBay를 통해 $3.29에 다이어리형 가죽케이스 구입. 국내 오픈마켓을 통해 110원에 액정보호필름 4매 구입(액보 구입관련 포스팅 링크).
그리고 쓸만한 유료 앱이 기간한정으로 무료로 풀리는 경우가 있는 듯 하여 ③아이튠즈 다운받고 계정생성(한국, 미국) 후 PC에 App.을 받아두었습니다(아이튠즈로 앱스토어 접속이 가능한 점은 그나마 다행.).
또... 윈도우 PC에서 아이튠즈가 너무 느린 것 같아 ④iTools(링크)라는 가벼운 관리프로그램을 추가적으로 받아두었습니다(iTunes 소스를 활용하여 작동하므로, 반드시 아이튠즈가 깔려있어야 정상작동합니다.).

 

 

2. 개봉 & Design

 

택배왔다

 

택배박스 샷은 생략. 수령 즉시 애플 홈페이지 가서 제품등록을 먼저 해줬습니다.

 

 

패키지는 흰색 비닐로 한 바퀴 둘러져 있는데...

 

 

화살표 표시된 쪽을 이용하여 봉인 스티커를 제거하고 뚜껑을 열었습니다.

 

 

내친 김에 바로 액정보호필름 부착. 먼지 없이 잘 붙여졌습니다.

 

 

카메라 옆에 플래시가 달려 나왔습니다. 만족도 급상승!!

 

 

패키지 바닥에 빼곡히 채워져 있는 이어폰, USB케이블, 루프(Loop), 설명서.

 

충전기가 없잖아!!!

 

otl 좌절

 

예전세대부터 안 줬다고는 하지만, 직접 당해보니(?)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다이어리 케이스 장착. 아저씨 feel(ㅠㅠ).
그래도 배송비 포함해서 4000원이 안되는 가격에 질 좋은 다이어리케이스를 얻은 것은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얇은 두께(6.1mm). 그리고 가벼운 무게(88g. 정말 가볍습니다.).  다이어리 케이스를 씌우고도 작은 수첩을 든 것 같은 무게입니다. 전자기기 특유의 묵직한 느낌? 없습니다. -_-b 다만... 가격이 꽤 높은데, 기왕 금속재질로 뒷판 만들어줄 거 알루미늄 말고 마그네슘합금으로 만들어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라이트닝 커넥터. 핀을 한쪽 구석으로 몰아 놓는 한편, 라이트닝 케이블을 양면 대칭형으로 찍어냄으로써 앞뒤 구분없이 꼽으면 그냥 연결되게끔 처리. 인터페이스가 이렇게 편리하게 바뀐다면 독자규격이라도 얼마든지 환영입니다. :-)

 

 

3. Display

 

 

아이폰5와 동일한 디스플레이 채용. 아이폰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가장 큰 핸디캡이 극복되었습니다. 1136 x 640 픽셀 IPS패널. 326ppi. 종이책이 보통 300dpi로 인쇄되어 나오는데, IPS패널이 이 정도로 나오는 것은 축복입니다. 게다가 색재현력 99%. 뉴 아이패드를 제외한 Handheld 기기 중에서 가장 좋은 성능입니다. 디스플레이메이트 사이트 번역글이 있일래 링크로 첨부해 봅니다.

 

DisplayMate: 아이폰5 디스플레이 측정 리뷰

 

그리고 인셀(In-Cell) 터치. 디스플레이 내부에 터치소자를 집어넣은 덕분에 디스플레이와 강화유리와의 간격이 더욱 가까워졌고, 반사율도 개선되었습니다. 또... 강화유리 깨져도 쿨하게! 유리 털어버린 뒤 액정에 터치 가능(좋은 행동은 아닙니다만 -_-;). 옵티머스 G 는 G2터치라고 불리는 커버유리 완전일체형 터치라, 유리가 깨지면 터치도 안될 뿐더러 교체비용이 엄청나게 드는데 말입죠...

 

터치방식 분류 및 소개가 잘 되어있는 기사링크 하나 걸고 가겠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둘러보세요.

 

지디넷 코리아 - 아이폰5에 쓴다는 ‘인셀’...대격변 예고

 

다만... 기글 하드웨어 사이트의 아이팟터치 5세대 분해사진(링크)을 참고해보면 디스플레이와 커버유리가 붙어있는 형태면서 분리가 힘들어 보이던데, 호환부품이 나오더라도 통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부품비 상↑승↑).

 

 

4. 칩셋

 

아이폰4S, 아이패드 미니와 동일A5칩셋. 램 512mb. CPU도 이 정도면 훌륭하고, 램은... 웹서핑만 강도 높게 하지 않으면 쾌적합니다. 램 용량이 1G는 되었으면 좋을 것 같긴 한데, 칩셋에 붙박이로 박혀 있을테니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5. 카메라

 

▲ 아이팟터치 5세대로 찍은 사진(only 리사이즈)

 

500만 화소이지만 애플의 세팅은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색감 좋아요. 조리개값 2.4의 밝은 렌즈 덕분에 셔터속도 빠르고, 낮은 화소 덕분에 처리속도나 용량 면에서도 오히려 이득을 봅니다. 사실 500만 화소만 돼도 웹 업로드 용으로 활용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얼굴인식 기능은 덤.

 

플래시 얹어 준 건 위에서 언급했고... 아! 페이스타임용 전면 카메라. 120만 화소로, HD페이스타임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아이팟터치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카메라쪽 개념, 5세대에서는 챙기고 나왔네요.

 

 

6. 사 운 드

 

아이폰5와 동일한 사운드칩셋. 게다가 16옴 저항 이어폰을 썼을 때 풀볼륨에서 클리핑이 일어나던 것도 5세대에서는 해결. 출력 임피던스도 더 낮아짐.


계측값? 완벽에 가깝습니다. 골든이어스 리뷰(측정편) 링크 겁니다.

 

http://ko.goldenears.net/board/2875837

 

외부 스피커도 제법 괜찮습니다. 소리 깨지는 현상 없고, 밸런스도 좋은 편입니다.


사운드에 있어서는 그냥 믿고 선택하면 되게끔 알아서 잘 만들어주는 애플.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아이팟터치에 폰모듈 얹어서 나온 게 아이폰. 따라서 아이폰도 그냥 믿고 선택하면 되는겁니다(응?). 폰에 음향기능 넣어서 나온 안드로이드 폰들은 음향성능 믿고 사기에는 의심이 좀 되지요(그냥 달려 나오니까 쓸 뿐...).

 

 

7. IOS 6

 

이제는 안정화가 된 것 같습니다. 적어도 아이팟터치 5세대에서는 불편함 없이 잘 돌아갑니다. 눈에 띄는 버그도 없고, 배터리 광탈도 없고...


HD 페이스타임, iMessage, 시리 등 눈에 띄는 좋은 기능들은 차차 이용해보려 합니다.

 

 

8. 아이튠즈

 

쉽게쉽게 사용하기에는 제법 괜찮은 인터페이스지만, 설정관련 메뉴는 알아보기 어렵게끔 배치되어 있어 입맛에 맞게 세팅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단점 : 윈도우용 아이튠즈는 여전히 굼뜹니다. 그냥 아이툴스(iTools) 쓸거예요.

 

 

9. 마치며...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왔습니다. 어디 하나 처지는 부분이 없네요. 폰 기능이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서브용 기기로 활용하기에 무척 괜찮아 보입니다. 사용자에게 큰 만족을 안겨 준 애플의 행보에 박수를 보냅니다.


더불어... 이제 IOS와 안드로이드 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앱 사용기 포스팅을 재개할 수 있게 되었으니 보다 적극적으로 글을 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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