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PDA로서의 옵티머스G와 제조사/통신사에 관하여

 

일전에 LG모바일에서 200대의 옵티머스 G를 뿌린 적이 있었습니다. 운영상의 미흡함은 있었지만(이전 포스팅 참고) 발상이 참신했고 규모도 컸던지라 LG가 달라졌나보다 하고 감탄했었는데요,

 

 

저도 이 이벤트를 통해 제품을 받는 데 성공했습니다(제세공과금도 면제! LG는 대인배~).

 

제품을 수령하고 30일 정도의 기간동안 미개통 상태로 사용해 보았고, 이제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되었다고 생각되어 사용기를 써 봅니다. 체험단 사용기들과 차별화를 꾀하기 위하여 스펙나열식 전개는 지양하는 한편 기기의 이용편의성을 곳곳에서 언급하고  개통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제조사/통신사의 태도를 추가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 Spec

 

제조사 홈페이지 링크로 데체하겠습니다.

 

★ Package & Design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원하시면 체험단 분들의 사용기를 참고해 주세요.

 

 

박스가 무척 작고 구성품도 단출합니다. 출고가가 90만원이 넘어가는데 충전거치대 하나쯤은 넣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ㄴ자 USB젠더블럭+트레이 정도의 조합이면 충분히 거치대 역할을 할 텐데...아쉽습니다.).

 

 

본체는 무척 얇아서, 다이어리케이스를 장착하면 수첩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후면 디자인은 많이들 보셨을테니 생략(잘 빠졌습니다.).

 

※ 뱀다리 : 소모품은 4000원짜리 다이어리케이스랑 1000원에 2장 무료배송 해주는 보급형 하드코팅 액정필름으로 끝냈습니다.

 

 

하지만 큰 액정때문에 면적이 전체적으로 커져서 '크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습니다. 무게감도 있고요. Phone 보다는 PMP에 가까운 크기이지 않나 싶습니다. 바지주머니에 넣기엔 적합하지 않을 것 같고, 양복 안주머니에는 무리없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 Display

 

 

최고 수준의 성능입니다. 디스플레이가 좋았던 옵Q를 쓰시던 지인도 인정하실 정도입니다. PPI(Pixel per Inch)가 높고(종이인쇄물 수준), 시야각도 넓고, 강화유리와의 간격도 좁습니다(감압식 움푹터치를 사용했던 M4650보다도 절반정도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어두운 곳에서도 눈부시지 않게 볼 수 있을만큼 최저밝기도 충분히 어둡고, 백라이트도 형광빛이 돌지 않아 눈이 상당히 편합니다.

 

해상도는 넥서스4와 동일하니, 해상도때문에 골머리 썩을 일도 상대적으로 적을겁니다. 향후 1080P짜리 기기가 나온다고 해도 액정이 더 커지는 쪽으로 나올 것 같고 앱 호환성이나 배터리타임 등에서 결코 자유롭지는 못할테니...

 

색감이 다소 화사하다던지, 암부효현력이 다소 아쉽다던지, IPS의 고질병인 빛샘과 같은 단점들은 상대적으로 소소하게 다가옵니다. 이 디스플레이에 만족 못하시면 (갤럭시3 디스플레이 같은)펜타일 아몰레드는 더더욱 만족 못하실겁니다(RGB 아몰레드는 못써봐서 평을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웹 상에서는 63% 밝기 제한때문에 말이 많더구요. 저같은 경우는 실내 형광등 아래에선 30% 밝기로 사용하게 되고 실외에서는 63%로도 얼추 보였기 때문에 100% 밝기로 오래 사용할 일이 없어 이 부분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Processor

 

쿼드코어라 성능은 충분합니다. 코어 성능을 낮추면서 전력소비를 줄이는 설정도 가능한데,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이렇게 쓰게 되더군요. 버벅임 거의 없어요(아주 간헐적으로 약하게 한 번씩 느껴집니다.).

 

★ Battery

 

 

3G/4G 끄고 와이파이+듀얼코어 제한+밝기30%로 웹서핑 7시간 정도 가능합니다(이정도 쓰고도 배터리가 약간 남더군요.). 평범한 것 같긴 한데, 제 패턴상 전화망이랑 연동해서 쓰기엔 좀 버거울 것 같습니다. 일체형이라 심리적으로 쫄리는 면도 좀 있고...
통신모듈 끄고 PDA로만 사용하기에는 충분합니다. M4650을 PDA로 쓸 때처럼 오래 가거든요.

 

안드로이드 폰은 처음 써 보는데, 통신모듈을 모두 끈 상태에서 사용해도 배터리를 광탈시키는 서드파티 앱이 생각보다 많네요. 사용자가 많은 앱임에도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게 무서울 따름입니다.;;;

 

★ 내/외장 메모리

 

 

내장 32G.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선공유기만 있으면 휴대폰을 (FTP)서버로 만들어 파일을 무선으로 PC와 교환할 수 있어 편리합니다(속도는 유선보다 느립니다.).
외장메모리 슬롯이 없어서 아쉽기는 하지만 마냥 불평만 할 것도 없는 게, 외장메모리를 스캔하느라 부팅시간이 지연되는 일이 없고 화면을 껐다 켰을 때 외장메모리에 접근하느라 딜레이가 생길 일도 없으며 메모리슬롯이나 메모리의 속도에 시스템 속도가 좌우될 일이 없으므로 보다 쾌적한 사용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 Camera

 

 

기본적으로 뽐뿌 '제비22'님과 같은 생각입니다(링크 드립니다.).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데 무리 없을 정도로 충분합니다(안 좋다 생각하시면 똑딱이로 넘어가심이;;;). 화소가 높은 건 센서가 작기 때문에 메리트가 아닌 것 같고, 노이즈는 많이 억제되어 있어서 좋습니다. 셔터스피드도 빨라서 흔들림 발생 빈도가 줄었습니다. 화이트밸런스 노란 기운 있는 건 심하지 않고 사진편집 프로그램에서 오토화밸 한 방 먹여주면 되는 일이니 치명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플래시도 달고 나와 줬으니 개념 폰카 인정! 밤에 후레쉬로 잘 쓰겠습니다~~

 

※ 뱀다리 : 모델마다 카메라 품질 편차가 큰 건 해당 브랜드를 믿고 선택하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피처폰 시절 좋은 사진을 뽑아주던 LG 폰의 모습이 그립습니다(시크릿 폰으로 직접 찍었던 사진, 첨부해 봅니다.).

 

 

★ G P S

 

GPS Status나 GPS Test 같은 서드파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Wifi 망으로 AGPS 데이터를 받을 수 있습니다(통신사 데이터망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만세!). 데이터를 받으면 개활지에서는 5초 이내에, 가로수 우거진 인도에서는 15초 이내에 위치를 잡아냅니다. 후행성 없습니다. 그냥 좋습니다. 굿!

 

★ 음질 & Quadbeat

 

외부 스피커 출력은 좋습니다만 저음 전달력이 부족합니다. 큰 감흥이 없는 성능. 최대볼륨에서도 찢어짐 없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옵티머스G 외장스피커 최대볼륨 테스트

 

이어폰 단자를 통한 소리는 음향기기로서 부족함이 없을만큼 일정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졌다고 생각합니다(타사 플래그쉽 모델들과의 비교는 플레이웨어즈 사이트의 리뷰를 참조하시면 될 듯 합니다.).

 

쿼드비트. 저음이 아주 약간 부풀어 있는 형태의 소리가 나는데, 작은 볼륨으로는 고음과 저음의 풍성함을 제대로 느끼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Hi-fi형에 가까운 특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타격감이 제법 있어서 볼륨을 높일수록 귀가 거북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거지요. 인터넷에서의 광풍은 다소 거품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냥 번들급 중에서 질이 좋은 것이니, 좋은 이어폰을 찾으시는 분들께서는 가격대를 높여서 다른 제품을 사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Software

 

터치감은 이 부분에서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옵G에 채용된 런처, 잘 만들어졌습니다. 손가락 움직임을 잘 따라와서 착착 감기는 맛이 좋습니다. 런처를 벗어난 곳(설정, 개별 앱 등)에서는 ICS 기본 터치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통신사 앱은 많이 깔려있습니다. 램 용량이 많은 덕분에 전부 돌아가도 끄떡 없습니다(과연 자랑인가;;). 번들로는 폴라리스오피스와 디오딕 영한/한영사전이 들어있습니다. 폴라리스오피스는 기본프로그램으로 설정시 빠릿하게 연결되어 쓸 만하고, 디오딕은 굼떠서 실망스러웠습니다(기능은 많으나 초기실행/검색 모두 느립니다. 전자사전의 기본을 잃은 느낌입니다.).

 

동영상시 핀치 투 줌이 가능한 점은 '신기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Q보이스는 '얼떨결에 청각장애인에게 어필할 수 있겠는데?' 싶었고(젤리빈 올라가면 구글보이스가 네트웍 의존 없이 작동 가능하므로 활용성이 떨어질 듯;;;), Q슬라이드는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적어서 아쉬웠습니다(차라리 모든 앱 위에서 실행가능하게 설계된 서드파티 런처 앱이 활용성은 더 높더군요.).

 

▲ 서드파티 런처 앱 구동 영상

 

 

★ 총평

 

개인적인 느낌에 따라 장단점을 중구난방으로 나열한 것 같아 총평으로 기기에 대한 소감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최고의 디스플레이, 높은 CPU성능, 넉넉한 램, 단단한 마감의 조합. 관리의 필요를 느끼지 못할만큼 쾌적한 사용성을 보장하는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캐주얼한 사용패턴을 가지고 있다면 만족감이 크실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폰, 이제 좀 편하게 쓸만해 졌네요. 그리고 삼성에서 제공하는 입력기인 '모아키'까지 적용시키면 한 손 입력이 좀 더 쉬워지기때문에 보다 쾌적한 사용이 가능합니다.

 

▲ 모아키 입력 테스트

 

★ 제조사/통신사의 태도

 

사실 이 기기를 당분간 개통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에는 사용자에게 상대적으로 인색한 제조사와 보수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통신사의 모습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옵G에 탑재된 통신칩셋은 여러 주파수를 지원하게끔 되어있습니다. 특히 LGT용 옵G는 SKT와 KT의 3G 주파수도 커버할 수 있는 통신칩이 달려 있습니다. 하지만 캐리어락을 걸어 놓아 SKT/KT 3G 유심을 꽂아도 음성통화조차 쓸 수 없습니다. 해외에 가져가면 해당 주파수 지원하는 통신사 유심 잘 먹는다고 합니다. 방통위에서 권고하는 IMEI 블랙리스트 제도를 실질적으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반 로컬라이징 된 폰이면 내국인을 위한 편의기능은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앞뒤가 맞을 터인데, 또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구글에서 ICS부터 HID프로파일의 블루투스키보드를 정식 지원하는지라 무척 고무되었었는데요, 안드로이드 폰이 국내에 처음 출시된 지 3년이 넘어가는 시점이면 소수 이용자를 배려해줄 때도 되지 않았나 싶어 LGmobile 고객센터 측에 세벌식 외부키보드 지원 요청 문의를 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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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옵티머스G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입니다.
안드로이드 4.0에서 크게 좋아진 점 중에 HID프로파일의 블루투스키보드를 지원하는 것인데요,
ICS 기반인 옵G에서도 HID프로파일 기반의 범용 블루투스키보드를 붙여 보니 아주 잘 연결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쭈어 봅니다. '세벌식 최종' 외부 키보드를 지원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세벌식은 키보드를 초성/중성/종성 영역으로 나눈 배열로
초중종성을 순서에 상관없이 쳐도 하나의 글자로 완벽히 조합해 내며, 두벌식보다 양손을 골고루 쓸 수 있기 때문에 손목질환에 덜 노출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초중종성을 한꺼번에 눌렀다 떼면 조합된 글씨가 바로 출력되는 '모아치기'도 구현할 수 있어서 타수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Q보이스를 통해 시각장애인도 스마트폰을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처럼 세벌식 최종자판을 지원해주셔서 생산적인 작업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세벌식 390 자판은 지원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는데, 유독 최종만은 나오지 않고 있네요.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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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문의하신 내용 읽어보았습니다
현재 세벌식 자판에 대한 지원 계획은 없습니다.
이점 양해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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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그렇지...)

 

기능 추가 건의는 여전히 묵살됩니다. 차기 모델에 도입하겠다는 얘기조차 없습니다. 주는대로 쓰라는 식의 마인드, 아직 변함이 없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그렇다고 국내의 여타 제조사들이 국내 사용자를 잘 배려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출고가는 외국보다 뻥튀기 시켜놓고, 서비스는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요금설계를 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보기 위해 통신사에 '표준요금제로 개통 가능한지', '데이터 차단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지'를 물어봤습니다. SKT는 표준요금제 가능/데이터차단 불가, KT는 표준요금제 가능/데이터차단 가능, LGT는 모두 불가라는 답변을 받앋습니다. 이렇게 되면 SKT는 폰에서 데이터 차단을 해서 써야하므로 MMS를 받지 못하는 문제가 있고, LGT는 3G와 4G를 모두 지원하는 단말기임에도 3G 음성요금제를 이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 셈입니다. 개인 시위 차원에서 이 부분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옵G 개통은 보류할 생각입니다.

 

★ 마 치 며

 

3G 스마트폰 같은 경우는 SKT와 KT의 주파수가 같아서 설정만 조금 만져주면 타 통신사의 유심을 끼워 전화와 데이터망을 모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4G는 통신사마다 주파수가 달라서 LTE단말기도 각 통신사마다 전용 모델이 출시되는 상황입니다. 여러 통신사의 LTE주파수를 지원하는 통신칩셋이 출시되었음에도 의도적으로 탑재를 안하고 있는 것이지요. 옵티머스G도 예외는 아니며, 이는 방통위의 화이트리스트 폐지 정책과는 다른 행보를 걷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아이폰5는 여러 LTE주파수를 지원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이폰5의 출시가 기다려집니다. 기존의 아이폰은 폐쇄성이 짙은 시스템을 유지하지만 통신시장은 오히려 개방을 시켜버리는 스펙으로 출시되어 왔는데, 이번에도 이런 정책을 유지함으로써 다른 제조사들도 뒤를 따를 수밖에 없게끔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폰5, 부디 우리나라의 LTE 갈라파고스화를 저지시켜 줬으면 좋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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