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킨스포츠 사의 트램폴린의 품질에 만족을 크게 했던지라, 멜킨스포츠 MKTM-W01 워킹머신도 쿨하게 결제했었습니다.

 

▼ 조립 직후 찍었던 사진. 20만원에 이 스펙, 이 디자인이라 군소리 안하고 쓸 생각이었습니다만...

 

▼ 오늘, 정비를 위해 발판을 들어올려 고정용 핀으로 고정했더니
5분도 안되어 고정핀이 풀려 순간적으로 발판이 떨어지며
벽지를 긁어서 무늬를 만들더군요.

 

발판이 떨어지는 속도가 상당했기 때문에 발판 밑에서 작업했으면 크게 다칠 뻔했는데요,
제가 고정핀을 잘못 써서 그런 것인지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확실하게 파악해야 될 것 같아
구석구석 꼼꼼하게 봤습니다.

 

메이저 이슈 : 발판 고정용 핀 (안전상의 문제)

▼ 발판을 들어올린 상태에서 고정하는 핀이 붉은 원으로 표시한 곳에 있습니다.

 

▼ 핀의 길이는 2.8cm~3cm 정도 되던데, 끝부분 굴곡이 2.5cm 정도부터 시작됩니다.
끝부분 굴곡진 곳에 발판이 걸쳐지면 안되겠지요? 흘러내릴 테니.

 

▼ 그런데 발판을 끼워보면 2.3cm 쯤에서 걸립니다.
굴곡 시작 2mm 전에 간신히 걸린다는 이야기인데...

 

▼ 발판을 핀 구멍에 넣기 전에 (고정핀 & 발판을) 나란히 세워봤습니다.
붉은 선으로 표시한 부분~검정 네임펜으로 표시한 곳 사이의 어디쯤에 걸릴 것 같습니다.

 

이게 왜 안전상 문제가 되는가 하면...
상판 손잡이 프레임을 좌우로 비틀면 미세하게 프레임이 뒤틀리는데,
뒤틀렸을 때 빠질 가능성이 있는 오차범위 내에서 고정핀이 걸립니다.
이러면 발판이 무게에 밀려 내려와서 고정이 풀릴 수도 있어요.


만약, 고정핀 끝쪽 곡면 영역까지 발판이 밀리면?
저처럼 발판이 "꽝~~" 하고 바닥에 떨어지겠지요.
발판 밑에 사람이 있으면 100% 부상 입습니다.

 

고정핀이 걸리기만 하면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실 수 있는데,
아래 사진을 보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 고정핀 안쪽을 보면 용접된 것이 보이죠? 적당히 끼워넣고 붙인 것인데...

 

▼ 손잡이 부분을 보면 붉게 표시한 간격만큼 여유가 있더군요.

이 길이 범위 내에서 조금만 더(또는 완전히) 들여넣고 땜질을 했다면 발판이 지금처럼 허무하게 흘러내리는 일은 상당부분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발판 고정핀 문제는 QC 문제로 보입니다.
제조상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으며, 위험합니다.

 

마이너 이슈 : 발판-높이조정장치 사이의 고무 찢어짐

▼ 발판에는 플라스틱 재질의 높이 조정 장치가 있고,
이것과 발판 사이에는 완충용 고무패드가 붙어 있습니다만...

▲ 5mm쯤 간격을 두고 찢어져 있습니다.
꽤 두껍기 때문에 최초 장착시 잡아당겨서 장착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은데
왜 이런 식으로 찢어져서 공간이 생겼는지 모르겠습니다.

 

▼ 정상적으로 잘 붙어있는 반대편 고무와 비교해보시죠.

 

마이너 이슈 : 높이 조정 장치의 장착 각도 문제

기왕에 글을 쓰게 되었으니 다른 부분들까지 언급합니다.

 

▼ 발판 경사각 조정 플라스틱(높이 조정 장치).
왼쪽이 비뚤게 달렸어요.

▲ 붉은 선으로 표시한 각도가 발판과 평행하지 않죠? 축이 고정된 곳(초록 선)을 보면 틀어졌음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오른편 경사각 조정 플라스틱은 발판과 평행하게 잘~~ 붙어 있습니다.

 

마이너 이슈 : 눈에 안보이는 덜그럭거림

제품 설명서를 보면 주기적으로 모터 커버를 열고 먼지 청소를 해주라고 적혀 있는데,
테스트 시작하는 시점부터 플라스틱 조각이 튀는 소리가 계속 들리더군요.

 

플라스틱 조각이 모터에 들어가면 일이 커질 것 같아서 플라스틱 커버를 열어봤는데
작은 케이블 타이가 분리되어 돌아다니고 있고, 모터 주변을 지나가는 굵은 케이블타이는 잠금장치 불량으로 흐슨해져 있었습니다. 단단하게 묶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

 

 

굴러다니는 케이블타이 조각을 제거하긴 했으나, 불안해서 A/S 기사님을 부를 계획이었지요.

 

메이저 이슈 : 회복 불가능한 런닝머신 벨트 쏠림

▼ 사진부터 첨부하겠습니다.

 

설명서에 벨트 좌/우 편차 조정하는 방법이 나와 있으나,
설명서대로 조정한 뒤 1분정도 걷다보면 한쪽으로 다시 쏠려 있습니다.
(정상이라면 한동안은 쏠림 없이 유지가 되어야 하겠지요? 한참 쓰다가 틀어지면 재교정 하더라도.)
아무튼, 이것때문인지 덜그덕거리는 소리가 줄어들지 않더군요.

 

메이저 이슈 : 고무발 틀어짐

▼ 오른쪽 붉은 원은 고무발이 정상적으로 붙어 있는 모습.
왼쪽 붉은 원은 고무발이 틀어져서 붙어 있는 모습.

 

▼ 반대편의 같은 부분. 역시 틀어져 있지요?
고무발이니까 떼어서 본드로 다시 붙여야지~ 하고 살펴보았으나...

 

▼ 볼트로 고정되어 있어서 셀프 수리 불가능했습니다.

 

이상, 증상 설명 끝!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 www.law.go.kr/법령/전자상거래등에서의소비자보호에관한법률 )

 

제17조(청약철회등) ③소비자는 제1항 및 제2항에도 불구하고 재화등의 내용이 표시ㆍ광고의 내용과 다르거나 계약내용과 다르게 이행된 경우에는 그 재화등을 공급받은 날부터 3개월 이내, 그 사실을 안 날 또는 알 수 있었던 날부터 30일 이내에 청약철회등을 할 수 있다.

제35조(소비자에게 불리한 계약의 금지) 제17조부터 제19조까지의 규정을 위반한 약정으로서 소비자에게 불리한 것은 효력이 없다.

 

전자상거래법 제17조 제3항에 근거하여 환불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신체상의 피해를 입어 일이 커지기 전에 마무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환불을 받고 끝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며,

업체 측은 피드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한 제품을 출시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좋게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 독자 분들께 : 비싼 런닝머신이 확실히 탄탄해 보이긴 하네요. 쿠X에서 한 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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