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CM-A10 추천 유튜브 ASMR 마이크? 화이트노이즈 제거 방법!
소니 PCM-A10의 디자인을 보면 아시겠지만 소니 PCM-A10 리니어 PCM 레코더는 “단일지향성 마이크 2개가 탑재된 고급 보이스레코더”입니다. 디자인을 봐도, 화이트노이즈의 양을 봐도 보이스레코더 수준을 뛰어넘지는 못했어요. 소니가 저전력+저노이즈 프리앰프 기술이 좋기 때문에 보급형 보이스레코더도 녹음 결과물이 비교적 좋고, 소니 PCM-A10도 그 범주에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사운드 품질이 확보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아무튼, 보급형 제품보다 더 좋은 부품을 써서 노이즈를 약간 줄이고, 무지향성 마이크 대신 지향성 마이크를 2개 달아서 주변 소음 유입을 줄이도록 유도하면서 스테레오 녹음도 시도할 수 있게 하고, 펌웨어도 기능 제한을 많이 풀어서 사용자의 의도를 보다 잘 반영할 수 있게 해준 모델이 소니(SONY) PCM-A10입니다. 하지만 단일지향성 마이크는 양날의 검이라, 적당히 아무 데나 던져둬도 목소리가 잘 잡히는 일반 보이스레코더들(ICD-UX570, ICD-TX650, ICD-TX800 등)보다 좋은 소리를 얻기 위한 위치 선정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 소니 PCM-A10 레코더 관련 블로그 글과 유튜브 영상 후기들을 보면 유독 ASMR 녹음용으로 좋다는 의견을 많이 적으시던데, 저는 “소니 PCM-A10은 ASMR 녹음용으로 좋은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적을 것이고, 이와 관련해서 소니 PCM-A10 구입자 분들께서 실제로 아쉬움을 느낄 만할 만한 부분들을 극복할 수 있는 사운드 후보정 팁들도 한두개 정도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소니 PCM-A10 스펙
▲ 출처 : http://store.sony.co.kr/handler/ViewProduct-Start?productId=25225115
2. 소니 PCM-A10 매뉴얼
https://helpguide.sony.net/icd/pcma10/v1/ko/index.html
▲ 홈페이지의 도움말 코너가 좀 더 상세함.
(
)
스펙과 매뉴얼만 훑어봐도 제품 특징을 상당부분 파악 가능할 텐데, 복잡해서 보기 싫죠?ㅠㅠ 그래도 구입 전에 꼭 봐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소니 PCM-A10 개봉 & 디자인
▲ 소니 PCM-A10 리니어 PCM 레코더는 박스 크기가 무척 작습니다. 사진으로 표현이 안 되어서 아쉽네요.
▲ 개봉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보고 싶다면 클릭!
▲ 속 박스를 꺼내자마자 PCM-A10 본체가 보이더군요.
▲ 상단 트레이를 들춰보면 팝필터, 캐링 케이스, 설명서(보증서)가 있습니다.
▲ 구성품 전부를 늘어놔 봤습니다.
▲ 본체 전면. 버튼들이 잘 보이게 찍어 봤습니다.
▲ 뒷면. NFC 페어링 포인트와 삼각대 연결용 Hole이 있습니다.
조심조심 쓰셔야 할 겁니다. 전통적으로 소니 제품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크랙이 잘 생겼으니.
▲ 좌측/우측의 버튼&단자 배열입니다. 어떻게든 외부 스피커를 넣기 위해 고민한 것 같아요(왼쪽 면 MicroSD 슬롯과 스트랩홀 사이에 스피커가 있음.). 3.5mm 외부 마이크도 지원하는군요.
▲ 윗면. 움직이는 단일지향성 마이크 2개가 특징이지요?
▲ 아랫면. 모니터링 이어폰 포트, 내장 USB포트를 보호하는 커버가 보입니다.
▲ USB 포트는 이렇게 튀어나오더군요.
4. 메뉴 트리 전체 보기
소니 PCM-A10 내의 옵션 항목들을 전부 나열해 보겠습니다. 기능 파악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기본값은 괄호로 표시해 뒀습니다.
※ 녹음 설정
- 녹음 환경 선택 : 녹음환경 선택 끔(기본) / 자동 음성 녹음 / 미팅 / 강의 / 음성 메모 / 인터뷰 / 부드러운 음악 / 소리가 큰 음악 / 사용자 녹음환경 1 / 사용자 녹음환경 2
- 녹음 모드 : LPCM 96kHz 24bit / LPCM 48kHz 24bit / LPCM 48kHz 16bit / LPCM 44.1kHz 24bit / LPCM 44.1kHz 16bit(기본) / MP3 320kbps / MP3 192kbps / MP3 128kbps / MP3 48kbps(MONO)
- 내장 마이크 감도 : 자동 게인 조절 / 수동(기본)
- 외부입력설정 : MIC IN(기본) [자동 게인 조절 / 수동] / Audio IN [자동 게인 조절 / 수동]
- 녹음 필터 : 끔(기본) / NCF(Noise Cut Filter) / LCF(Low Cut Filter). 마이크 감도를 음악용으로 설정한 경우 NCF를 사용할 수 없음
NCF(Noise Cut Filter) : 사람의 음성에 대한 고주파 사운드와 저주파 사운드를 커트합니다.
LCF(Low Cut Filter) : 프로젝터로부터의 노이즈와 바람 소리를 포함한 저주파 사운드를 커트합니다.
- LIMITER : 켬 / 끔(기본)
- 사전 녹음 : 켬(5초?) / 끔(기본)
- 교차 메모리 녹음 : 켬 / 끔(기본)
- VOR : 켬 / 끔(기본). 수동 설정에서는 사용할 수 없음
- 동기 녹음 : 켬 / 끔(기본)
- 자동 트랙 마크 : 끔(기본) / 켬[간격(5분(기본), 10분, 15분, 30분) / 타임 스탬프(타임 스탬프 켬 / 타임 스탬프 끔(기본))]
※ 재생 설정
- 맑은 음성 : 끔(기본) / 맑은 음성 1 / 맑은 음성 2
- 이퀄라이저 : 끔(기본) / 신남 / 편안함 / 보컬 / 트레블 부스트 / 베이스 부스트 / 커스텀
- 키 변경 : #6부터 b6까지
- 간편 검색 : 끔(기본) / 켬 - 시간간격 정해서 건너뛰기 가능하게끔
- 재생 모드 : 일반(기본) / 반복 / 1개 파일 재생 / 1개 파일 반복 / 무작위 / 무작위 반복
- 재생 범위 : 모든 범위 / 선택 범위(선택한 폴더만)(기본)
※ 공용 설정
- LED : 켬(기본) / 끔
- 백라이트 : 끔 / 20초(기본) / 1분 / 항상 켜짐
- 신호음 설정 : 켬 / 끔
- 언어(Language) : Deutsch(독일어) / English(영어) / Español(스페인어) / Français(프랑스어) / Italiano(이탈리아어) / Русский(러시아어) / Türkçe(터키어) / 简体中文(중국어 간체) / 簡體中文(중국어 번체)
- 수면 타이머 : 끔(기본) / 15분 / 30분 / 60분 / 90분 / 120분
- 자동 전원 꺼짐 : 끔 / 5분 / 10분 / 30분(기본) / 60분
리미터(Limiter) 기능이 있네요? 리미터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소리가 감지되면 Gain을 자동으로 줄여서 디스토션(소리 깨짐)을 억제하는 기능입니다. 발동되기 직전의 소리 깨짐은 어찌 할 수 없지만, 발동되면 소리가 잘 안 깨져요. 다만 다이나믹레인지는 손해를 좀 보겠지요.
과거에 MD레코더에서 볼 수 있었던 Sync 기능도 있는 것 같고, 48kHz 샘플링레이트 지원으로 동영상용 사운드 녹음도 시간 늘어짐 없이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래서 펌웨어 완성도가 상당히 좋습니다. PX470, UX560, UX570이나 TX800, TX650 같은 보이스레코딩 전용 제품들과는 확실히 다르네요.
5. 소니 PCM-A10과 ASMR에 대하여
도입부에서 소니 PCM-A10이 ASMR 녹음용으로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적었지요? PCM-A10이 안 좋다는 뜻이 아니고, ASMR 녹음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ASMR 사운드를 듣는 환경과 실제로 녹음하는 환경을 PCM-A10의 특성에 끼워 맞춰보면 알 수 있습니다.
① 노이즈
ASMR은 "①작은 소리"를 "②잡음 없이" "③크게" "④입체적으로" 녹음해서, 해당 음원을 "⑤이어폰을 귀에 끼우고" "⑥입체감과 생동감을 느끼며" 듣는 과정으로 진행될 텐데요, "작은 소리"를 잡음 없이 크게 녹음하려면 마이크의 감도가 충분히 높아야 할 것이고, 마이크와 녹음기(프리앰프+ADC회로)의 셀프노이즈(화이트노이즈)가 매우 작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PCM-A10은 녹음 레벨을 ASMR 녹음 수준까지 올리면 화이트노이즈가 크게 올라오더군요. 귀에 거슬릴 정도였습니다.
▲ (객관적인 사례 = 내가 녹음하지 않은 자료.)
이어폰으로 들어보세요.
출처 : http://blog.naver.com/mr_choo/221822662377
▲ 다행히 마이크 증폭은 충분히 크게 됩니다.
(주변 소음이 기기 노이즈보다 더 큰 영상이라, 기기 노이즈가 귀에 거슬리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http://www.avisoft.com/recorder-tests
위 사이트에 SONY PCM-A10의 EIN(Equivalent Input Noise) 값이 150옴 부하시 -116dBu라고 적혀 있는데, 이 정도로는 높은 Gain과 Level에서 화이트노이즈가 올라오는 것을 억제할 수 없습니다. 참고로 악기 녹음용으로 나왔던 소니 PCM-M10의 EIN 값이 -122dBu까지 떨어지는데, 외국 포럼에서는 이 정도를 "가격대비 다소 아쉽다"고 평하는 것을 몇 번 봤어요. 악기 소리가 통상적으로 꽤 크기 때문에 PCM-M10의 Gain을 낮게 설정해도 되고, 그럼에도 EIN수치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마당에 PCM-A10을 ASMR 용으로 홍보한다는 것은... (말을 아끼겠습니다.)
② 마이크의 배치
마이크의 배치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ASMR을 들을 때 귀에 이어폰을 꼽지요? 양쪽 귀에 초소형 스피커가 있는 것이고, 각 스피커 사이에는 공간이 있는 겁니다(머리). 지금 제 귀에 이어폰을 꼽고 양쪽 이어폰 사이의 거리를 재어보니 16cm쯤 나오는데요, 마이크도 양쪽 귀와 최대한 비슷한 모양으로 배치해서 녹음하면 이어폰으로 들었을 때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그래서 단일지향성 마이크 2개의 거리를 17cm쯤 떨어뜨리는 ORTF 스테레오마이킹 기법이 있는 것이고...
▲ ORTF 마이킹도 부족해서 귓바퀴를 타고 들어오는 소리까지 시뮬레이션하는 바이노럴 마이크(Binaural Microphone)까지 시중에 출시된 겁니다(3DIO 사의 제품이 비싸니까 이어폰처럼 양쪽 귀에 꼽아 쓰는 바이노럴 마이크도 나온 게 있습니다. 진짜 사람 머리를 더미 헤드처럼 사용하는 역발상!).
▲ 이제 소니 PCM-A10의 마이크를 봅시다. 사진은 XY마이킹으로 간격을 좁힌 것인데, 마이크를 양쪽으로 벌려서 Wide 모드로 바꾸더라도 마이크 사이의 거리는 기껏해야 보이스레코더의 가로폭 정도에 불과합니다. 정확하게 사람 귀를 시뮬레이션할 수 없을 것이고, 사람이 듣는 것과 다르게 공간감이 형성되겠죠? 그래서 ASMR 용으로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는 거예요.
▲ 비교 차원에서 올려드리는 스테레오 마이크(소니 PCM-D100)와 바이노럴 마이크(3Dio FS Pro II)의 녹음 결과물. 이어폰/헤드폰으로 들으세요. 에티모틱 ER4B 쓰시면 더 좋고.
▲ XY 마이킹은 중앙의 음상을 또렷하게 하고 좌우 공간감은 Wide 모드보다 좁게 만들기 때문에, ASMR보다 기타(Guitar) 녹음에 좀 더 잘 어울리는 마이크 배열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③ 마이크 유닛의 크기
진동판이 큰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해보신 적 있나요? 저음 재생 특성이 좋아지고 소리의 강약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능력도 올라가죠? 콘덴서 마이크도 마찬가지예요. 다이어프램(진동판)이 크면 스몰 다이어프램보다 저음 수음 특성이 좋고 소리의 강약도 좀 더 세밀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작으면? 그 반대겠지요.
PCM-A10에 탑재된 단일지향성 마이크는 유닛 크기가 작은 편이라 저음 수음 특성이 안 좋아요. 대신 불필요한 잔향이나 쓸모없는 저음을 덜 받아들이는 장점이 있지요. 외국 애들은 이런 소리를 Crispy하다고 하던데, 그래서 PCM-A10은 여성 목소리 수음, 통기타 소리 수음(쓸모없는 저음을 걸러줌), 필드레코딩(실외에서 바람소리 억제하면서 효과음 따기) 용으로 활용하기에 상당히 좋습니다.
반대로 저음을 최대한 맛깔스럽게 살려야 되는 상황에는 취약하겠죠? 예를 들면 클래식기타 소리를 PCM-A10으로 녹음한 결과물을 들었을 때 "뭔가 비었다" 싶은 느낌이 듭니다(다행히 깡통소리(?)스럽지는 않습니다.). 단일지향성 마이크의 근접 효과(가까이 들이댈수록 저음이 크게 수음됨)를 이용해서 소리를 보강할 수는 있겠으나, 적당히 큰 마이크 유닛의 자연스럽고 디테일한 수음 특성을 완벽하게 따라잡기는 힘듭니다.
위에 올려놓은 "Stereo vs Binaural comparison" 영상을 봐도 ASMR에서 저음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을 텐데요, 후보정 없이는 생동감 있는 소리를 만들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소니 PCM-A10을 ASMR 용으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6. 사진도 소리도 결국엔 후보정!
사진을 잘 다루지 못하지만, 셔터질만으로 예쁜 색감을 살리는 것이 힘들고 그렇기 때문에 후보정한 사진이 원본보다 보기 좋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본 사운드는 여러모로 부족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① (일정하게 들리는) 노이즈를 잡아보자
앞에서 언급을 했듯이, 소니 PCM-A10의 가장 불편한 점은 감도를 높였을 때 두드러지는 자체 노이즈입니다. 마이크 품질이 기본 이상을 하기 때문에 자체 노이즈만 제거해도 소리가 쓸만해 지는데요, 화이트노이즈처럼 일정하게 들리는 노이즈는 무료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 주변 소음까지 섞인 녹음 소스를 준비해 봤습니다. 까치 울음소리.
조용한 곳에서 녹음한 것보다 조건이 안 좋습니다.
https://www.audacityteam.org/download/
▲ 오픈소스 무료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인 Audacity는 위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 Audacity 프로그램으로 녹음 소스를 열어봤더니, 이런 식으로 파형이 나오더군요.
눈으로 보기에도 까치 울음소리 사이에 노이즈가 많아 보입니다.
▲ "이 소리가 노이즈 성분이야!"하고 Audacity 프로그램한테 알려줘야 합니다.
붉은색 화살표로 표시한 것처럼 노이즈 영역을 일부 드래그해서 선택하고,
"효과 - 노이즈 리덕션(잡음 감쇄)" 메뉴로 들어갑니다.
▲ 팝업 창이 뜨는데, "노이즈 프로파일 구하기" 버튼을 누르면 노이즈 성분을 자동으로 인식합니다. 그리고 팝업 창이 자동으로 닫힐 겁니다.
▲ 음원 소스에 전체적으로 깔려 있는 노이즈를 없애야 되니까, Ctrl+A를 눌러서 전체를 범위로 지정합니다. 그리고 다시 "효과 - 노이즈 리덕션(잡음 감쇄)" 메뉴로 들어갑니다.
▲ 이제 붉은 네모 영역을 조정해서 노이즈 볼륨을 줄여서 귀에 안 들리도록 조치하면 됩니다.
"노이즈 리덕션(dB)" 항목은 노이즈를 몇 데시벨만큼 줄일 것인지를 설정하는 항목입니다. 6dB당 2의 제곱근만큼 소리 크기가 줄어든다는 것을 알고 접근하면 쉽습니다. 2배/4배/8배/16배.....
"민감도" 항목은 0(끔)~24(최대)의 범위 내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값을 높일수록 더 많은 노이즈가 제거되는데, 값을 지나치게 높이면 노이즈가 제거된 이후에 쇳소리같은 소리(영어로는 Artifacts라고 하네요)가 들리면서 부자연스러울 수 있으니까 미리보기 버튼을 눌러 모니터링 해가면서 적정 값을 찾으셔야 합니다.
"주파수 평활화/스무딩(밴드)" 항목은 입력한 숫자만큼의 인접 밴드에도 노이즈 리덕션을 걸겠다는 뜻입니다(기본값 : 3). 노이즈 주파수 대역의 폭이 좁고 노이즈가 적으면 0으로 낮추면 되는데(노이즈가 많으면 높임), 너무 낮추면 쇳소리같은 소리가 들릴 수 있으니까 적정 선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이즈" 항목은 "감소시키기"로 설정합니다. "잔여" 항목은 미리보기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데, "잔여" 항목 선택 후 미리보기 버튼을 누르면 걸러지는 노이즈들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소리를 손상시키지 않는 최적의 설정 조합을 찾는 데에 좋습니다.
최적의 값을 찾았으면 확인 버튼을 눌러 처리합니다.
▲ 노이즈가 많이 줄어든 것이 눈으로도 보이죠?
▲ 원본 소스와 비교해서 들어보세요.
노이즈를 줄이면 일반적으로 약간의 왜곡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후보정은 최대한 적게 하는 것이 좋고, 그렇기 때문에 품질 좋은 녹음 소스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노이즈가 많이 들어갔다면 후보정 프로그램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아서 PCM-A10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제가 알려드린 노이즈 제거 팁은 ASMR 녹음할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네요.
② 컴프레서 : 갑자기 커지는 소리를 억제하자
왼쪽 스크린 샷처럼 소리 크기가 너무 작은 원본 소스는 후보정을 통해 오른쪽 스샷처럼 소리 크기를 충분히 키워서 쓸만하게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 노멀라이즈(Normalize)나 증폭(Amplify) 기능을 이용하시겠지요.
그런데 노래나 악기 녹음처럼 잔잔한 도입부와 폭발적인 클라이막스부가 섞여 있는 소스일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스샷에서 보이는 작은 소리(왼쪽)을 크게 키우면 큰 소리(오른쪽)에 클리핑이 생기겠고, 큰 소리(오른쪽)에 클리핑이 안 생기도록 놔두면 작은 소리(왼쪽)가 너무 작게 들리겠죠?
큰 소리를 압축해서 작은 소리 수준으로 맞추는 개념이 "컴프레서"이고, 작은 소리를 키워서 큰 소리 수준으로 맞추는 개념이 "맥시마이저"인데, 오데시티(Audacity)에는 컴프레서 기능을 제공합니다. Compressor 기능을 이용해봅시다. (맥시마이저는 꼼수를 써서 구현할 수 있는데, 기본 제공 기능만 잘 써도 중간은 갑니다!)
적용 예시를 보여드리는 식으로 컴프레서 사용 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원칙부터 설명하면 어려운 영역이라서요.
▲ 클라이막스 부분(압축시키고자 하는 영역)의 지속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우스 클릭&드래그로 클라이막스 부분을 선택하고, 화면 하단의 붉은 네모로 표시한 선택지에서 "선택의 길이"를 볼 수 있는 옵션으로 바꾼 다음 수치를 확인합니다(기본값 : 선택의 시작과 끝). 저는 3.778초만큼 선택됐다고 나오네요.
▲ 트랙 좌측을 보면 "오디오 트랙 ▼"이라고 보이죠? 트랙 메뉴라는 것인데, 클릭해서 "파형(dB)"로 바꿔줍니다(기본값 : 파형). 그리고 트랙 창 하단(붉은 원 표시)를 마우스 클릭&드래그하여 늘려줍니다. 데시벨 수치가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함이에요.
▲ 큰 소리가 몇 dB부터 치고 올라오기 시작하는지, 작은 소리가 몇 dB쯤에 분포하는지 확인합니다. 옅은 파란색 기준으로 보셔야 해요(짙은 파란색은 아님). 저는 -20dB 정도를 기점으로 (작은 소리가 끝나면서) 큰 소리가 치고 올라오기 시작하네요(-1dB까지 분포). -25dB 이하는 절대 건들면 안되는 작은 소리 분포 영역인 것 같고요.
확인을 마쳤으면 "효과 - 컴프레서" 메뉴로 들어갑니다. 앞에서 언급한 수치들을 가지고 생각하면서 입력해야 하니까 긴장하세요!
▲ 저는 이렇게 값들을 구성했습니다. 하나씩 설명을 할게요.
임계값. 소리가 몇 dB까지 치고 올라오면 컴프레서를 발동시킬 것인지 설정하는 겁니다. 위에서 -20dB 정도를 기점으로 큰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고 했기 때문에 -20dB를 적은 거예요.
노이즈 플로어. "이 수치 이하는 노이즈다. 절대 건들지 말아야 되는 구간"이라는 의미입니다. 실질적으로는 작은 소리가 끝나는 경계 영역만 아니면 되는데, 저는 파형 그래프에서 -40dB 아래가 전부 옅은 파란색이길래 -40dB로 적어봤습니다.
비율. 중요합니다. 한계값이 10:1이길래 일단 한계값까지 설정했는데, 저는 최대 크기의 소리가 -1dB에서 끝나기 때문에 10:1 비율로 줄이면 -1dB 크기의 소리가 -10dB 크기로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파형 그래프에서 작은 소리가 -20dB 아래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10dB는 여전히 큰 소리입니다. 그래서 컴프레서 한 번 더 돌릴 각오를 해야겠네요.
어택 시간. 0.1초로 설정했는데요, 소리가 임계값(-20dB)까지 올라가고 0.1초가 지나면 컴프레서를 발동시키라는 의미입니다.
릴리즈 시간. 3.8초로 설정했는데요, 컴프레서 발동이 멈추는 시간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설명 시작부에서 클라이막스 부분 지속 시간이 3.778초만큼 선택됐다고 했었으니 3.8초 정도만에 풀리도록 정한 것이지요. 릴리즈 시간이 너무 길면 클라이막스 이후의 작은 소리들까지 비율대로 압축되기 때문에, 소리가 꿀렁꿀렁해 집니다. 잘 와닿지 않으면 실험해 보세요.ㅋ
▲ 1차 처리 결과물입니다. 많이 좋아지긴 했는데 도입부와 클라이막스 부분이 아직도 좀 차이가 있죠?
▲ 오디오트랙 버튼을 눌러 "파형" 그래프로 바꿔보면 증상이 더 잘보입니다.
2차 컴프레서 처리 들어갑니다.
▲ 컴프레서 옵션 구성은 이렇게. 1차 처리 결과물의 파형(dB) 그래프를 보면서 이해해 보세요.
▲ 2차 처리 결과물.
"파형" 그래프로 보면 작은 소리와 큰 소리의 편차가 약간 더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 제거법은 작고 민감한 소리에, 컴프레서 적용법은 크고 다이나믹한 음악 소스에 적용하면 좋을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활용 가치가 높은 사운드 후처리 기술이고, 이후 Audacity 매뉴얼을 참고하여 소리에 색을 입히면 PCM-A10으로 녹음한 소스는 아주 듣기 좋게 바뀔 것입니다.
▲ 소니 PCM-A10 유튜브 ASMR 고성능 녹음기 홈레코딩 XY마이크 사러 가기
7. 마치며
단일지향성 마이크를 보이스레코더에 탑재하는 것은 모험일 것입니다. 소리가 잘 들어오는 방향이 정해지기 때문에 사용자가 위치 선정을 잘 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고,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하면 저음이 부스팅되는 근접 효과까지 있어서 상품평이 극단적으로 갈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제조사들이 XY마이크 달린 레코더들을 성공시킨 사례를 확인하고 시장에 들어왔지만, 인지도가 낮은 브랜드는 소수의 강성 유저들만 만족시켜도 충분히 판매량이 나올 것이고, 다수의 소비자를 설득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도전이겠지요. 아무튼, 무지향성 마이크가 불편해서 "적당한 가격에 단일지향성 마이크가 들어간 소니 레코더는 안 나오나?"하고 기다리던 사람들은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소니 PCM-A10 레코더는 SONY 브랜드만의 색을 잘 살리면서 단일지향성 마이크를 탑재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고 탄탄한 만듦새, 자사의 다른 보이스레코딩 전용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마이크의 Crispy함이 더 좋고(저음이 적게 수음됨), 자체 노이즈는 약간 더 적으며, 녹음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부가 기능들이 더 많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TX650, TX800같은 기종이 남성 목소리를 예쁘게 받아들이는데, PCM-A10은 여성 목소리를 예쁘게 받아들이네요.
하지만 소니에서 급나누기를 확실히 했기 때문에, "녹음 결과물이 진짜 좋다"고 느낄 만한 급은 절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가성비"를 고려했을 때 녹음 결과물이 납득 되는 수준이고, 마이크를 빼버리고 레코딩 기능만 특화시켜 노이즈 특성을 좋게 해서 내놓은 타사 모델들도 있는 만큼 소니 PCM-A10은 가격&사이즈&편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폰카가 계속 발전하더라도 진득하게 카메라 쓰면서 후보정 먹이는 부류는 묵묵히 제 갈 길을 가듯이, PCM-A10 레코더를 선택하시는 분들도 비슷한 마음으로 발을 들이지 않으셨을까 생각합니다. 저음 성분이 적게 수음되기 때문에 "마이크 감도가 약간 떨어진다"라고 느낄만한 여지가 있는데, 제가 올린 유튜브 영상들과 후보정된 까치 소리를 들어보면 후보정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유튜브 용으로 카메라 핫슈단자에 얹어서 쓰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작아서 좋기도 하고, 48kHz 지원으로 영상/음성간의 싱크가 어긋날 걱정도 없고. 소스가 좋으니까 후보정도 잘 먹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참고할만한 글
- 소니 PCM-A10 Sony 리니어 PCM레코더 상품설명 복사(단종 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