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5 탭북(Z160-GH5WK)에 대한 단상
경품으로 i5 CPU(3세대)가 탑재된 탭북을 받았습니다. 제공해주신 업체(하나은행) 측에 먼저 감사인사를 드리고, 만져보고 세팅하면서 느낀 소감을 글로 남겨볼까 합니다.
1. 손에 쥐어보고...
① 태블릿으로 쓰기에는 크고 무겁구나.
② 1.25kg : 노트북으로 봤을 땐 초경량인데? 그런데 터치패드도 없고 키 레이아웃도 이상해서 노트북으로 쓰기에 불편할 것 같구나.
③ 스크린이 앞으로 나와 있으니, 거치대에 올려놓으면 일반 노트북보다 공간 적게 차지하겠다. 덕분에 책상 공간이 넓어지겠군. ^^
2. 버튼, 단자, 슬라이드, ETC...
① 제품 옆쪽에 있는 전원버튼. 눌리는 감이 확실하지 않고, 작은 힘으로도 쉽게 눌립니다. 이동시 눌릴 수 있다는 얘긴데(실제로 경험했음), 대비책이 마련되어있지 않습니다. 화면회전 잠 금 버튼을 A/B 셀렉터 식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전원버튼 잠금 용으로도 쓸 수 있었을 것 같은 데... 아쉽습니다.
② Micro SD카드 슬롯. 그냥 구멍 뻥~~. 먼지막이 용으로 더미카드 하나 끼워주는 자비는 없습 니다.ㅠㅠ 저장공간 확장용으로는 Micro SD도 괜찮습니다만 디카/캠코더 메모리 확인용으로 도 활용하기에, 일반SD슬롯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큽니다.
③ 표준 사이즈 단자는 USB3.0, HDMI 각각 하나씩. LAN포트는 미니사이즈(어댑터 증정), USB2.0 단자는 마이크로 규격으로 하나. MicroUSB?? 구성품으로 USB 호스트케이블을 넣어 줘야 정상적으로 포트를 쓸 것 아닌가!!!
④ 이어폰단자는 마이크단자가 합쳐진 4극 형태입니다. 애플용 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음을 확인 했는데(미국형 단자규격), 최대 증폭 레벨 설정 값이 아이폰/아이팟보다 낮아서, 외부마이크 연결시 입을 가까이 대야만 깔끔하게 소리가 잡혔습니다(증폭마이크 기준. 게다가 탭북 자체 마이크도 감도가 낮습니다.).
⑤ 힌지. 필름케이블이 밖으로 노출돼 있네? 게다가 접힌 자국도 있고. 내구성 면에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⑥ 분해 사진으로 가늠해보는 램/SSD 업그레이드 난이도. 하판 쪽 나사보다 하판 안쪽의 나사 개수가 더 많고, 그것도 힌지 부위에 몰려 있습니다. 힌지를 하판에 고정시켰다는 것인데, 때 문에 분해가 어렵다고 봐야 됩니다. 램이나 하드 같은 경우는 교체가 잦은 부품인데 간단한 교체작업 하나 하자고 A/S센터 기사님께 제품을 맡길 수밖에 없게끔 설계하다니... 후속제품 에는 부디 부분뚜껑을 만들어 주길...
⑦ 켄싱턴 락 내놔!!!
3. 눈에 띄는 구성품
어댑터. 플러그 부분에 (열 많이 나는) 부품이 몰린 구조입니다. 전기사고 나면 건물 콘센트 하나 날려먹을 가능성이 높아진 겁니다.ㄷㄷㄷ
핏감 좋은 가죽케이스. 덕분에 전원버튼 눌림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제품을 완전히 감싸지 못해서 보호능력이 떨어집니다. 완전히 감싸면서 단가 낮은 실용적인 케이스를 넣어주면서 호스트케이블을 추가로 챙겨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4. 악 세 사 리
무선마우스(로지텍 B175). 정품 등록했더니 보내줬습니다. 윈도우8에는 트랙볼마우스(링크)나 트랙패드가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아무튼.
액정필름. 점착면 보호필름과 표면 보호필름 전부 붙어 있는 제품을 4400원 무료배송에 샀었는데(판매페이지 링크), 좌우측 각각 1.5mm 정도씩 작습니다(아주 저렴이도 아닌데 왜!!). 강화유리 깨졌을 때 유리조각 비산 방지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 업체 제품은 비추천. 혹시 괜찮은 업체 제품 있으면 댓글로 추천 좀 해 주세요.
키스킨. isolation type에 맞춰진 전용 제품이 안 나오더군요. 잘라서 얹어놓고 쓰는 범용 제품밖에 없는데, 가격이... ;;;
e-bay 검색해서 개당 1달러가 안 되는 가격에 무료배송으로 주문해 놨습니다. 오래 쓸 요량으로 5개 샀네요.^^
USB 호스트 케이블. 이것도 이베이 접속한 김에 함께 주문. 역시 1달러 미만으로 무료배송.
네오프렌 천+지퍼 형태의 심플하면서 저렴한 파우치가 국내에는 없더군요. 결국 이베이 주문. 5.4달러 무료배송(매쉬 원단 파우치는 더 싸더군요.).
※ 기 타 : 보유 중인 블루투스 접이식 키보드, 접이식 독서대 겸 거치대.
5. 켜 보고, 세팅하고...
① 부팅시간은 10초 언저리로 끊습니다. 그런데 각종 업데이트 해 줬더니 종료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어쨌든 부팅시간 덕분에 가전제품을 만지는 듯합니다. 도스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② 액정은 11.6인치에 1366×768 픽셀이랬으니까... 계산해 보면 135.1ppi 정도 되네요(아이패드 미니보다 낮네?). 빛샘 있고요. 여기서 해상도가 더 높아지면 데스크톱 모드에서 터치조작 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눈 생각하면 아쉽긴 하지만 사용성 생각하면 또 이해가 되는 해상도 입니다. 낮은 해상도 덕분에 속도에서는 이득을 좀 봅니다.
③ 메트로UI. 여기에 뭘 이렇게 덕지덕지 깔아놨지? 다 지우고 꼭 쓰게 되는 프로그램들만 뽑아 놨더니 그제서야 쓸 만 합니다. 그나저나 폴더 지원은 안 할 셈인가? 불편한데? 이럴거면 메트로UI 스타일의 서드파티 런처 프로그램을 대신 올릴 수 있도록 풀어준다면 윈도8이 빨리 자리를 잡을 것 같은데...
④ 터치패널은 5점 멀티터치 지원입니다. 10점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터치 캘리브레 이션은 잘 되었는지 손가락 터치는 튐이나 엇나감 없이 말 잘 듣습니다. 원노트에서 고급형 정전식 터치펜을 이용해 봤는데, 그다지 추천하고픈 필기감은 안 나옵니다. 아이패드가 차라 리 낫고, 'Note Anytime(제작사 링크)' 같은 정전식 터치펜용 메모프로그램을 쓰면 그런대로 필기감이 괜찮았습니다. 팜리젝션이나 필기영역 확대같은 편의기능도 충실하게 지원되고 있고요.
⑤ 데스크톱모드 용으로 마련해 준 가상터치패드. 터치패드 영역+마우스 왼쪽/오른쪽 버튼. 휠은 없네요?(제작자분께 묻습니다. 왜죠?)
키보드 숫자열 틀어진 것이 너무 불편해서 배열 바꾸는 프로그램 설치하고(링크), 세벌식 프로그램(날개셋) 깔아서 모아치기가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초/중/종성 순서 상관없이 쳐도 정상 입력됨). X86은 입력방식 커스터마이징이 강력해서 좋습니다. 날개셋 만들어주신 김용묵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윈도우8용 시작버튼 생성 프로그램을 깔고(링크), 구글크롬에 램디스크 적용시키고(링크), 1주일쯤 방치했다가 켜봤는데 배터리가 많이 닳았길래 항상 완전 종료되도록 바꿔주고(링크), 팬 소음 잡는 전원설정 값을 적용시켰더니(링크), 그제야 기본세팅이 끝난 것 같았습니다. 이후 각종 프로그램 및 업데이트 설치하고 마무리했습니다. 윈도우 8.1로는 업데이트하지 않았으며, 알려진 문제들이 충분히 해결되었다고 판단되면 그 때 올릴 생각입니다.
6. 전체적인 소감
터치 되는 가벼운 노트북의 느낌입니다. 노트북 형태로 아톰계열이 터치+배터리타임 10시간+키보드포함 1kg이면 초경량이고, 고사양 기종도 배터리타임 유지하면서 터치+경량화에 초점이 맞춰진 컨셉은 드뭅니다. 다만 기존 노트북 대비 불편하게 바뀐 점들도 있고, 키보드가 떨어진 X86 태블릿보다는 무거워서 포지션이 애매한 감도 있습니다. 미래의 사용성을 기대하면서 현재의 사용성을 일부 희생시킨 듯한 느낌?
컨텐츠 생산용으로 쓸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세팅의 압박은 여전히 존재하고 터치 인터페이스가 최적화되지 않았으며 앱 생태계도 아직은 부실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모바일OS(IOS/안드로이드) 탑재 태블릿 환경을 대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벼운 PC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게 좀 더 현실적이지 않나 싶고, 최근 출시되는 작은 윈8 태블릿들도 이 생각은 깔고 들어가야 될 겁니다.
저는 그동안 저전력/저소음/저발열 컴퓨팅을 지향하다보니 고사양을 요구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했었는데, 탭북 덕분에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 같습니다. 키(보드)덕(후)라 키보드 붙이고 다니는 것도 마냥 좋아요. 한 5년간 쭉 쓰면서 부지런히 툴 사용법을 익혀볼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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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글씨테스트 스크린샷 추가.(Note Anytime 프로그램 + 정전식터치펜)
▲ 팜 리젝션 영역 활성화 후 손필기
▲ 확대 필기모드 선택 후 세필 테스트. 입력 중 자동스크롤링도 잘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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