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 억 : 혁신적인 워드프로세서 훈민정음

제가 훈민정음을 처음 접하게 된 건 도스 이용시절입니다. 아버지께서 업무를 보신다면서 집에서 사용하는 저사양 컴퓨터에 윈도 3.1과 훈민정음을 우겨넣는데 성공을 하셨지요.;;;;;; 당시 키보드로 각종 입력 및 명령을 처리해야했던 타 워드프로세서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모습에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처음 접해봤던 트루타입 폰트환경 덕분에 글씨를 확대해도 계단현상을 볼 수 없었던 점, 마우스 조작이 주가 되는 메뉴체계, 마우스를 이용한 강력한 표/이동글틀기능, 고운글로 쉬우면서도 멋진 문서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는점, 문서를 여러개 열어도 하나의 창에서 탭 형태로 구분되어 다중편집환경이 구축되는 점 등..
일대 혁신에 가까운 인터페이스와 각종 편의기능은 아주 매력적이었지만, 이를 맛볼 수 있는 PC사양은 높을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저사양에서도 원활히 돌아가는 타사의 워드프로세서와의 보급률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데에 실패하고, 그렇게 점점 잊혀져 갔습니다.(물론 소수의 이용자들은 아주 만족하면서 쭉 사용하시더군요. 저희 아버지를 필두로 해서~^^)


2. 정음 글로벌을 만나다

그렇게 훈민정음과 인연을 끊고 지낸지 어언 6년. 저는 어느덧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스마트폰에 무선키보드를 연결하면 휴대성이 상당히 뛰어난 워드머신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문제는 스마트폰용 워드프로세서의 기능이 좀 떨어집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용 워드프로세서를 찾아 헤메다가 정음모바일을 접했습니다. PC용 워드프로세서에 거의 근접한 기능을 보여주는 모습은 상당히 만족스럽더군요. 하지만 정음닷컴 홈페이지에는 정음글로벌이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마련되어있었고, 관련정보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정도로 휑한 모습으로 남겨져있는 모습은 더욱 궁금증을 갖도록 만들었습니다.

몇달의 시간이 흘러 정음모바일이 안정화될 무렵, 드디어 정음글로벌 정보가 업데이트되면서 체험판이 등장했습니다. 고물컴퓨터에서 막강한 편집능력을 이끌어내주었던 훈민정음의 연장선상에 있는 프로그램이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추억에 잠기며 설치를 감행했습니다.


3. 인터페이스를 살펴보다.

와아~ 마우스 사용이 주가 되는 강력한 인터페이스는 지금까지 명맥이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우측상단 스크롤바 위쪽으로는 페이지이동 및 확대/축소버튼이, 좌측하단에는 여러개의 문서파일을 탭형태로 구분해서 불러들임으로써 시스템자원의 낭비를 막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고, 눈금자에는 마우스포인터의 위치가 붉은색 좌표로 표시가 되고, 한영전환시에는 커서의 색깔이 전환되어서 식별이 용이한 점 등..
또 창의 크기를 변경하면 자동으로 보기배율이 조정되는 훈민정음만의 자잘한 배려도 그대로였습니다.^^

상용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 중에서 처음 접해봤을때 가장 이질감없이 접근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현재 많이 쓰이는 두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들도 어느정도의 적응기간을 거쳐야 하는것에 비하면 상당히 큰 메리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4. 지나칠 수 없다! 환경설정

개인적으로 프로그램을 살펴볼 때에는 인터페이스를 먼저 본 뒤에 환경설정을 꼭 살펴보는 편입니다. 이번에도 예외가 될 수는 없겠지요. ^^
훈민정음의 환경설정메뉴는 "도구 → 사용자 선택사항 → 초기 환경설정"의 경로로 진입하도록 되어있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사용언어를 설정할 수 있네요? 영어/한국어/중국어/일본어. "글로벌"이라는 버전명이 순간 상기되었습니다. 호기심에 일본어로 변경했다가 급 당황하고 원위치!!(잘 되는구나;;;;)

★ 특이사항 ★
정음글로벌의 환경설정 메뉴는 단일 대화상자속에 탭형태로 구분이 되어있는데, 메뉴에 각 탭의 진입경로를 구분지정해 놓아서, 메뉴에서 클릭 한방으로 해당탭에 진입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는 곳이 있었습니다. 물론 대화상자 내에서도 탭간의 이동은 가능했구요. 메뉴의 통합과 직관성을 모두 고려한 부분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단축키도 임의로 설정이 가능했고, 도구바의 유형도 MS워드나 한글2004의 스타일로 변경이 가능했습니다.

★ 제안사항 ★
도구바는 워드프로세서가 버전업이 되면서 자꾸 바뀝니다. MS워드만 하더라도 2003과 2007의 스타일이 확연하게 달라졌고, 한글도 최신버전에서 상당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최신버전의 스타일을 따라가지 못한다면 오히려 뒤쳐지는듯한 느낌이 들고, 메뉴구조와 아이콘만 약간씩 바뀌어봤자 생소함은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최신버전 워드프로세서의 스타일도 반영이 되도록 대폭적인 수정이 이루어지거나, 해당기능을 빼버리고 정음글로벌만의 스타일을 부각시키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메뉴구조를 살펴보다.

정음글로벌의 상단 메뉴를 유심히 봤습니다. "파일/편집/입력/서식/조판/표/틀/도구/번역/보기/창" 이렇게 구분되어 있더군요.

우선 "조판 카테고리"가 별도로 마련되어있는 것은 상당히 칭찬할만 합니다. 용지관련 설정은 워드프로세서에서 접근이 잦은 부분인데, 타 워드프로세서에는 다른 메뉴들 속에 숨어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서 접근이 불편했지요. 울며 겨자먹기로 조판관련 단축키를 아예 외워버려서 접근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MS워드도 2007버전부터 조판관련 카테고리를 독자적으로 구분하기 시작해서 그나마 접근성이 좋아졌지만, 세부적인 설정은 여전히 접근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정음글로벌은 이부분의 최적화가 상당히 잘 되어있습니다.(예전부터 잘 되어있었죠^^)
"틀 카테고리"의 분화도 장점입니다. 요즘은 문서에 각종 미디어를 많이 삽입하는데, 삽입후 편집이 불편한 경우가 꽤나 있더군요. 틀 카테고리가 분류됨으로써 편집의 편의를 도모했습니다.
또하나의 특이한 카테고리. "번역". 체험판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번역기능이 추가된 것 같더군요. 번역 성공률은 둘째로 치더라도, 외국사람들도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구축해서 추가했다는 점은 꽤나 놀라웠습니다. 이제는 외국으로의 문서교환도 한결 자유로워지는 시대가 온 것일까요?

★ 제안사항 ★
"조판"이라는 단어는 한자문화권 사용자에게는 친숙하지만, 한글 사용이 늘어가는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쉬운 한글단어로 바뀌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카테고리속 메뉴와 기능 - 파일

파일 카테고리에는 문서를 불러오는 부분, 저장하는 부분, 인쇄하는 부분관련 기능이 집약되어 있었습니다.
불러들일 수 있는 파일의 종류는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기본 저장방식인 GUL은 물론이고 MS워드로 저장된 파일과 아래아한글 문서파일까지 불러들일 수 있었습니다. 홈페이지 설명에서도 호환성 강화에 대한 언급이 나온 점을 미루어 보았을때, 서식이 깨진다던지, 엑셀 등의 개체삽입이 원활하게 되지 않았던 점은 상당부분 개선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실사용시에도 많이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장할 수 있는 포맷도 상당히 다양했습니다. 텍스트/RTF포맷은 기본이고, DOC, HWP, HTML, PDF, 팩스전송용 포맷 등 상당히 많은 형식을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또한가지 재미있는 기능은 문서관리 기능입니다. 저장장치 내의 문서를 제목은 물론, 내용까지 검색해서 찾아주고, 요약/암호설정/묶기 등을 클릭 한번으로 할 수 있게끔 도와주더군요.

★ 제안사항 ★
오피스 2007 파일도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DOCX, XLSX 등 새로운 오피스파일은 처리를 못해내더군요. 오피스2007이 출시된지 어느덧 2년이 가까워지는데...


7. 카테고리속 메뉴와 기능 - 편집

편집 카테고리에는 복사/잘라내기/붙이기관련 메뉴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 중 유용하면서도 독창적인 기능이 몇가지 숨어있더군요. "연결하여 붙여넣기".. 처음 들어봤습니다. 삽입된 개체의 원본 프로그램에서 개체 내용이 변경될 경우 정음 Global 문서에 붙여넣기 된 개체 내용도 자동으로 변경되는 기능이더군요. 타 문서파일과의 연계성이 향상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한/영 전환이 잘못되어 발생한 오타를 바로잡아주는 메뉴도 있었습니다. 한영변환을 프로그램 내에서 자동으로 해 주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완벽하지는 않기 때문에 직접 바로잡아주는 기능이 들어간것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8. 카테고리속 메뉴와 기능 - 입력

입력 카테고리에는 이동이 자유로운 글틀과 그림을 삽입할 수 있는 메뉴와, 강조점, 개요, 특수문자, 쪽번호, 머리말/꼬리말, 각주/미주 및 각종 개체를 삽입할 수 있는 메뉴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개요입력메뉴는 타 워드프로세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유용한 기능이었고, 특수문자 입력 부분에서는 괄호만 따로 추려서 선택이 가능한 메뉴도 있어서, 언어와 서체에 상관없이 일정한 괄호를 집어넣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또한 "다국어 병행 표기"라는 생소한 기능이 있었는데, 이 기능을 통해 문서에 포함된 한자, 중국어, 일본어에 해당 발음을 표기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어가 약한편인데, 문서작성을 하면서 상당히 만족스럽게 사용했습니다. 보다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그림을 삽입한 후에 추가적으로 선택이 가능한 부가메뉴들도 참신했습니다. 모서리를 드래그해서 회전을 시킨다던지, 그림압축 기능으로 불필요한 문서용량 낭비를 막는다던지 하는 등...

★ 제안사항 ★
이미지 편집쪽에 이런 기능이 추가적으로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에 반영을 넣고 그라데이션을 설정한다던지, 그림의 원하는 부분을 마우스로 문질러서 흐리게 만든다던지 하도록이요. 문서에 이미지를 첨부해서 꾸미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간단한 부분까지 이미지 편집프로그램으로 손을 대서 삽입해야 하는점은 어떤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이든 마찬가지더군요. 그리 복잡한 기능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가 되면 좀 더 멋진 문서를 보다 쉽게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워드프로세서만으로도 포토샵으로 제작한 사용기처럼 만드는 것.. 불가능할까요? ^^)


9. 카테고리속 메뉴와 기능 - 서식

서식 카테고리에는 보통의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글자 서식관련 메뉴가 들어있었습니다. 여기서도 재미있는 기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유형"과 "빠른 서식 변환" 이었습니다. 유형 메뉴는 미리 서체나 단락형식을 지정해서 유형화한 뒤, 원하는 구역을 블록설정해서 유형을 지정하면 해당유형으로 변경되는 기능이었습니다. 아래아한글에서는 이 기능을 "스타일"이라고 하죠? ^^ 그리고 빠른 서식 변환은 아래아한글의 "모양복사"와 비슷한 기능으로, 텍스트의 서식만을 복사해서 다른 블록에 적용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빠른 서식 변환을 선택한 뒤에는 마우스로 원하는 구역을 드래그해주면 자동으로 서식을 적용시켜주기 때문에, 모양복사보다는 좀 더 편리합니다.

★ 제안사항 ★
서체를 선택할때, 마우스 포인터를 서체위로 올려놓으면 노란색 말풍선으로 서체모양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서체목록에서 서체모양을 미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불필요한 기능인 것 같습니다. 리소스를 적게 차지하도록 해당기능을 없애버려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 카테고리속 메뉴와 기능 - 조판

개인적으로 제일 만족스러웠던 부분입니다. 용지관련 메뉴를 아예 범주화해서 독립 카테고리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림을 그릴때 종이크기를 정하고 밑그림을 그린다음 본 작업에 들어가는 것처럼, 워드프로세서도 용지설정을 먼저 한 뒤에 작업을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틀을 잡아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쪽 추가/삭제, 쪽 복사/붙이기 기능은 굳이 엔터키로 장을 넘기거나 많은 범위를 블록설정해서 작업할 필요가 없으면서도 빠른 작업이 가능하게 해 주었고, 금칙처리 메뉴를 선택하면 환경설정에서 금칙기호로 지정한 문자를 입력할 때마다 앞 문단의 마지막 글자 또는 뒷 문단의 첫 글자 앞으로 자동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외톨이 줄 보호"메뉴도 정음글로벌만의 독특한 편의기능입니다. 한 단락의 마지막 한 줄이 다음 쪽으로 넘어가거나, 한 단락의 첫 줄이 이전 쪽에 남게 되는 행(줄)을 외톨이 줄이라고 하는데, 외톨이 줄 보호를 선택하면 명령 앞에 확인 표시가 나타나고 외톨이 줄 보호 상태가 실행됩니다. 내용을 입력하면 외톨이 줄이 자동으로 다음 쪽의 본 단락에 붙여지거나 이전 쪽의 단락에 붙게 됩니다.


★ 제안사항 ★
개인적으로 쪽 복사/붙이기 기능은 매우 유용했습니다. 하지만 복사후에 원래 쪽을 지우는 작업까지 한번에 할 수 있는 메뉴가 추가적으로 들어갔으면 합니다. 그러니까 "쪽 이동"기능같은것 말이지요. 그러면 쪽 삭제를 추가적으로 실행시켜야 하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 카테고리속 메뉴와 기능 - 표

표기능도 훈민정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자주 사용하는 옵션들(예를들면 대각선 넣기 등)이 메뉴화 되어있어 마우스클릭 몇번만으로 표작업을 마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엑셀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함수기능도 내장되어 있더군요. 엑셀처럼 방대한 수식은 지원하지 않지만, 자주 사용하는 대부분의 함수가 들어있어서 문서작업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들어있는 함수의 개수는 아래아한글보다 많았습니다. 덕분에 수식도구의 사용빈도가 늘어나더군요. 그 많은 함수의 사용법을 일일이 숙지하기는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리고 소트기능으로 오름차순/내림차순 정렬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한글에는 없는 기능이죠.).
이외의 표 관련 기능들은 타 워드프로세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이라 장단점을 언급하는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생략하겠습니다 ^^

★ 제안사항 ★
아래아한글에 있는 "표 뒤집기" 기능은 가끔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축을 뒤집기위해 표를 새로 작성하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닌데, 정음글로벌에는 이 기능이 빠져있더군요. 추후에 추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2. 카테고리속 메뉴와 기능 - 틀

틀 카테고리에는 입력 카테고리에서 삽입한 글틀/도형/그림을 간단히 편집할 수 있는 메뉴가 모여있었습니다. 삽입한 개체의 색상/테두리를 설정하거나 제목을 입력하고, 문장 흐르기나 모양, 배치 등을 조정하는 등의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그중 쓸만해 보이는 기능은 "묶기" 기능이었습니다. 삽입한 도형/그림을 Shift + 클릭으로 한꺼번에 선택한 다음 "묶기" 메뉴를 실행시키면 선택가능한 하나의 개체로 바뀌더군요. 이미지가 많이 들어간 문서를 작성하는 일이 잦은데, 한번에 묶어서 관리했더니, 편집작업이 한결 수월했습니다.

p.s. "모눈그리기" 메뉴는 활용도가 떨어지더군요. 이미지나 도형에 모눈을 그려주는 기능인데, 도형과 제가 미숙하게 다루어서 그런지 도형과 함께 삭제가 안되어서 한참을 고생했습니다. 결국 하나하나 선택해서 지워줬네요;;;;;;


13. 카테고리속 메뉴와 기능 - 도구

도구 카테고리는 다른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들보다 훨씬 알찹니다. 한글 맞춤법은 기본이고, 영문맞춤법까지 검사해 줍니다. 한술 더떠서 영문법 검사메뉴까지 있더군요. 게다가 문서 자동요약기능, 영문 동의어/반의어 사전과 연계한 단어 바꾸기 기능, 프리젠테이션 제작마법사, 스프레드시트/차트관련 기능, 글자꾸미기(3차원 입체모양 포함), 조직도/달력/라벨만들기 등 자잘하면서 손이 많이 가는 부분을 클릭 몇번으로 작성이 가능하도록 되어있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어느것하나 버릴것이 없더군요.


p.s. 조직도만들기나 라벨만들기 같은경우는 직장생활 하면서 굉장히 유용할 것 같습니다. 군생활 할 때 표와 선의 조합으로 고생해서 조직도 서식을 만들어놓고도 인원변동이 생길때마다 추가하고 삭제하는게 상당히 번거로웠는데, 훈민정음이 있었다면 그런 수고를 덜 수 있었을거라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ㅠㅠ 라벨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이건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복사/붙여넣기 엄청 많이하던 시절이 자꾸 떠오르네요;;;)


14. 카테고리속 메뉴와 기능 - 번역

아쉽게도 체험판에서는 번역카테고리의 메뉴가 모두 비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정음글로벌의 백미인 번역기능을 체험해보지 못해서 못내 아쉬웠습니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웬만한 번역기들보다 성능이 괜찮다면 메인 워드프로세서를 정음글로벌로 옮기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현재는 체험판이라 기간제한이 있고, 보유중인 파일포맷이 호환이 잘 안돼서 ㅠㅠ)


15. 카테고리속 메뉴와 기능 - 보기

정음글로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보기형식. 예전에 사용하던 훈민정음의 기본기능에 정음글로벌에 추가된 부분까지 고루 맛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 훈민정음의 트레이드마크인 여러쪽 보기!! 한글에서도 벤치마킹이 들어가서 추가될 정도로 괜찮은 기능입니다. 인쇄 미리보기에서 여러쪽을 볼때와는 달리 편집까지 자유롭게 가능해서, 상당히 유용합니다. 특히 큰 모니터나 와이드 모니터에서 진가가 발휘되지요.
전체화면으로 보기는 해상도 제약이 있는 미니노트북에서 사용했을때 좋았습니다. 세로해상도 때문에 스크롤을 많이 해야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었습니다.
보기 카테고리에서 괜찮아보이는 것은 편집보조창이었습니다. 편집보조창을 띄워놓으면 목차를 한눈에 파악한다던지, 컴퓨터 내의 문서파일을 한눈에 본다던지, 그림을 드래그&드롭으로 문서화면에 가져온다던지 등의 일을 할 수 있더군요. 일일이 메뉴를 선택해서 들어가는 일 없이 바로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점 때문에 사용빈도가 늘었습니다.(다만, 사양을 좀 잡아먹는것 같습니다. 저샤양 PC에서는 사용을 자제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

★ 제안사항 ★
전체화면으로 보기를 하면 메뉴진입은 단축키나 마우스 오른쪽버튼을 통해서만 해야하더군요. 편집작업을 하기위해 일반보기로 전환하는 일이 빈번하게 생겼습니다. 마우스포인터를 화면 상단으로 가져가면 메뉴탭이나 아이콘들이 나타나도록 하고, 포인터가 위치를 벗어나면 사라지도록 조정된다면 좋을것 같습니다. 굳이 보기모드를 전환하지 않고도 정음글로벌의 모든 메뉴를 사용할 수 있도록...


16. 카테고리속 메뉴와 기능 - 창

눌러보니 창의 배열을 조정할 수 있는 메뉴들이 들어있더군요. 그런데 창 관련 메뉴는 조금 밑으로 내려져있고, 제일 위에는 도움말이나 고객지원 관련메뉴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접근의 편의성을 위해서 위치를 조정하는것은 좋은데, 시인성이나 통일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낮은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카테고리에 부합하는 메뉴를 위쪽으로 올리고, 부가적인것은 밑으로 내려버리거나 새 카테고리를 만들어서 집어넣는것이 좀더 좋을것 같았습니다.(지금의 창 카테고리는... 좀.. 생뚱맞아보여요;;;;)
여느 프로그램들과 다르지 않게 웹상으로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메뉴도 있더군요 ^^


17. 종합 : 실사용시 느꼈던 장단점 및 제안

타 워드프로세서에 비해서 용어가 쉽게 되어있고 아이콘도 타 워드프로세서와 비슷하게 바꿀 수 있어서, 접근이 어렵지 않은 정음글로벌. 쉬울뿐만 아니라 타 문서파일 호환성도 좋고 다양하고 강력한 기능도 곳곳에 숨어있어서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겠지요? 이제부터는 실사용을 하면서 느꼈던 장단점을 써내려가보고자 합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장단점이나 제안사항들도 모두 실사용을 하면서 느꼈던것을 메뉴구조에 따라서 재배치한 것 뿐이지만요.

p.s. 중복을 막기위해 위에 적었던 사항들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겠습니다.

※ 장 점

1. 닥터 정음글로벌 :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워드프로세서를 험하게 쓰는편이라, 아이콘이 꼬인다던지 설정이 꼬이는 경우를 심심치않게 겪습니다. 그때마다 울며 겨자먹기로 삭제후 재설치를 하는데요, 여기에 걸리는 시간이 또 만만치 않습니다. 그런데 정음글로벌은 프로그램을 복구해주는 솔루션이 자체 내장되어있더군요. 재설치를 할때마다 CD를 챙기지 않아도 되고, 복구속도도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정음글로벌을 한번 설치한 뒤로는 안심하고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PC를 오래 사용한 사람도 재설치는 귀찮은데, 초보자분들은 얼마나 막막하실까요 -_-; 적어도 워드프로세서 때문에 속썩이실 일은 없을것 같습니다.

2. 제공하는 기능에 비해 가볍다.
미니노트북으로 문서작성을 많이 하는편입니다. 아무래도 문서작업은 이동성이 더해졌을때 그 위력은 배가되죠^^ 하지만... 미니노트북은 저전력 설계가 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성능은 그리 좋지못합니다. 최신 프로그램을 돌리기에는 좀 버겁지요.. 오피스 2007은 돌려보고 좌절하고 지워버렸고, 한글2007은 그나마 나아서 울며겨자먹기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음글로벌은 한글2007보다 확실히 가볍더군요. 제공하는 기능도 더 많으면 많았지 결코 적지않습니다. 파일 저장속도도 상당히 쾌적했구요(그만큼 문서파일의 용량도 작다는거겠죠?).
간단한 텍스트 작업을 할때에는 윈도우 내장 워드패드를 사용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정음글로벌로 한방에 해결해도 될 것 같습니다.ㅎㅎ

3. 작은 배려, 큰 감동. : 입력이 편리합니다. 메뉴진입이 쉽습니다.
워드프로세서가 글만 똑바로 쳐지면 되지 편리성은 무슨?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사실 입력의 편의성은 부수적인거라,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해서 문제삼을 여지는 없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신경써주면 고마운 부분이죠^^
정음글로벌은 훈민정음 시절부터 입력관련 편의성을 개선시켜줬고, 이게 실사용시 은근히 편리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창을 확대/축소하면 보기비율이 자동으로 변경되어 불필요한 가로스크롤을 줄여주고, 문장 마지막줄 아무곳에서나 아래방향 커서를 누르면 제일 마지막으로 커서가 이동하고(은근히 편합니다^^), 커서의 색만으로 한글/영문 입력모드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한 점, 특수문자 입력 대화상자를 갖췄음에도 윈도우에서 기본으로 지원하는 한글 자음+한자키로 간단한 특수문자를 빠르게 입력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점 등... 자잘하지만 입력속도를 높여줄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었습니다.
카테고리와 메뉴를 적절히 분류한점도 칭찬할만합니다. 조판탭을 따로 분류한다던지, 메뉴속 대화상자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별도의 메뉴로 빼놓아 한번에 진입하도록 한다던지 등 적절한 분류로 직관성과 진입성을 도모했습니다.

4. 마우스기반 인터페이스
도스용 응용프로그램으로 출발한 한글과 윈도우용 응용프로그램으로 과감히 전환을 꾀한 훈민정음. 이 둘은 시간이 지나도 큰 틀이 바뀌지 않더군요. 한글이 마우스로 명령을 내리는 것을 원활하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했음에도 아직 마우스만으로 모든 작업을 처리하기에는 불편한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단축키를 사용하는 일이 잦습니다. 반면 정음글로벌은 윈도우 3.1이 발매되자마자 과감히 마우스를 십분 활용하는 인터페이스로 탈바꿈을 했고, 그 노하우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어서인지 단축키를 통한 명령보다는 마우스를 이용한 명령이 좀 더 편리한 구조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우스 사용빈도가 높은 현재의 PC환경에는 정음글로벌이 좀더 편의성이 높다고 생각되었습니다.

5. 글로벌 워드프로세서 지향
외국 사람들도 사용할 수 있는 워드프로세서라는 점도 반가운 부분입니다. 메뉴를 4개국어로 바꿀 수 있다던지, 다국어/번역지원, 다국어 병행표기, 호환성 강화 등의 조치는 소프트웨어 자체가 전략적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국내사용자의 입김을 타고 세계 사용자들까지 포섭할 수 있는 기틀을 차근차근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 매우 고무적입니다.(아래아한글은 국내사용자를 타겟으로 하고있고, MS워드는 미국내 판매 금지라는 판결을 받은 지금, 정음글로벌이 어떻게 뻗어나갈지 궁금합니다.ㅎㅎ)


※ 부족한 점

사용자층이 얇아서인지, 최근 출시된 타사의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있는 부분이 정음글로벌에서는 누락된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물론 정음글로벌만의 뚜렷한 장점이 있는만큼, 부족한 부분이 보완된다면 좀 더 앞선 워드프로세서로 거듭나리라 생각합니다.

1. 동영상/플래시 등의 멀티미디어 삽입기능 부재 : 프리젠테이션 기능이 취약해집니다.
요즘은 워드프로세서의 기능이 좋아져서, 워드프로세서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에서 빠질 수 없는것이 그림과 간단한 동영상이지요. 그림삽입기능은 어느정도 구현이 된 것 같은데, 동영상이나 플래시를 삽입할 수 있는 메뉴가 없더군요. 때문에 훈민정음으로 작성한 문서로 동적인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2. 고운글/3차원 꾸미기 및 그림관련 편집기능이 좀 더 다양해졌으면...
멀티미디어가 들어가지 않아도 미려한 글 꾸밈으로 어느정도 커버가 가능하지요^^ 그런데 정음글로벌의 글 꾸밈기능이나 그림관련 편집기능은 단순히 과거의 기능을 답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변화가 없었습니다. 마우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인터페이스를 지니고 있는만큼, 조금만 기능이 추가되면 화려한 문서편집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반영을 주는 기능이라던지, 그라데이션을 준다던지, 그림의 원하는 부분을 조금씩 지우는 기능이라던지... 굳이 이미지편집 프로그램을 거치지 않고도 멋진 글/이미지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면 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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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 치 며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참신한 기능을 추가해서 활용성을 높인 정음글로벌. 비록 짧은기간동안이었고 정음글로벌에서 장점으로 내세우는 번역기능도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워드프로세서 본연의 기능을 접해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기존에 접해봤던 훈민정음에 비해 발전한 부분도 있었고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인기있는 최신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알찬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선 기능은 더욱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좀더 보완해서 멋진 워드프로세서로 거듭났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을 벗어나 세계로 뻗어나가는 정음글로벌.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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