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정기, 고장나다

 

1년 전 집주인 아주머니께 고장사실을 알려 형광등 안정기를 교체한 적이 있는데, 1년 만에 또 망가졌는지 형광등이 깜빡거립니다. 동영상으로 촬영해 봤습니다.

 

 

형광등 두개에 무지개 빛이 지나가는 것처럼 찍혔는데, 실제로 보면 깜빡거리는 증상입니다.

대체 어떻게 됐길래 1년만에 고장이 나는가 싶어 안정기 주변을 살펴봤는데, 기사님께서 작업을 날림으로 하신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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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기 교체하면서 찬찬히 살펴본 곳까지 합쳐서 언급해 보자면...

① 형광등 바로 위에 스위치전선이 놓여서... 메인 스위치선 그을림+경화

② 안정기 접지선 절단 & 미연결(접지처리 안됨)

③ 형광등 소켓에 예전에 교체했던 안정기의 전선이 절단되어 함께 꽂혀 있음. 스파크라도 생기면ㄷㄷㄷ

 

이 중 ①번은 잘못했다간 일이 커질 수 있고(Fire~) 나중에 말이 나왔을 때 제가 뒤집어쓸 수도 있을 것 같아... 주인 아주머니께 말씀드리고 직접 보여드렸습니다(수리는 차차...).

 

우리나라 전기가 220V라 뭐 하나라도 잘못되면 일이 크게 벌어질 확률이 높은데(심지어 만지면 즉사 -_-;), 기사님께 다시 일을 맡겼다가는 제 명대로 못 살 것 같아 자가교체를 결심했습니다.

 

 

2. 무엇이 필요할까?

 

★ 준비물 : 안정기, 드라이버

★ 옵션 준비물 : 형광등 소켓, 롱노우즈(혹은 대체품), 이쑤시개(혹은 대체용 핀/송곳)

 

안정기는 기존에 달려있던 것과 동일한 스펙으로 구입하면 됩니다. 안정기가 천장에 붙어있어 식별이 어렵다면... 디카로 접사촬영 후 확대해서 보면 편하게 확인 가능합니다.

 

▲ 제게 필요한 물건은 FPL 방식 36W 형광등 2등용 전자식 안정기였습니다.

 

인터넷으로 배송비포함 6300원 정도에 구매했는데, 배송비 2500원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이용하면 실 결제가는 더 낮아질 겁니다.

 

형광등 소켓을 같이 챙겨주는 판매자도 있는 것 같은데, 같이 챙겨주면 좀더 수월하게 교체할 수 있고, 이 경우 롱노우즈와 이쑤시개는 필요치 않습니다.

소켓을 챙겨주지 않아서 기존 소켓을 재활용해야 한다면 소켓 교체 과정 중에 롱노우즈와 이쑤시개가 필요합니다.

 

▲ 저는 열쇠고리형 미니멀티툴을 롱노우즈 대신 썼습니다. 작죠? ^^

 

 

3. 안정기 도착 & 교체

 

하루만에 물건이 도착했더군요.

 

▲ 2015년 4월 제조. 인터넷 구매의 장점이죠. 최근제조품 받기.

 

 

본격적으로 교체를 시작합니다.

 

① 일단 형광등 스위치를 내립니다. 이러면 형광등 쪽에 전기가 차단된 상태니까 이 상태에서 작업을 진행해도 되고, 정 걱정스러우면 누전차단기를 내려서 집 전체의 전기를 차단합니다.

 

② 형광등을 뽑고...

 

③ (옵션) 안정기나 형광등 소켓을 지탱하고 있는 나사의 위치를 (볼펜/네임펜 등으로) 표시해 둡니다. 사진을 찍어두셔도 좋습니다. 재조립시 헷갈리는 것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습니다.

 

▲ 저처럼 나사구멍 많은 설비를 만나면 표시작업은 필수입니다.

 

④ 위 사진에 보면 노란 전선 & 흰 전선 지나가는 게 보이죠? 제 방은 이게 스위치와 이어지는 전선이었습니다. 이 전선은 건드는 게 아니고, 이 플라스틱 뭉치에 있는 반대편 전선(검&흰)을 건드려야 됩니다. 검&흰 전선이 안정기에 전기를 공급해 주니까 가장 우선적으로 빼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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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 굳이 스위치 연결선도 해체하고자 한다면 그렇게 하셔도 됩니다. 제 방의 스위치 연결선은 아래 사진처럼 결합되어 있네요.

 

 

 

 

안정기에서 검은선을 찾아서 역으로 올라가세요. 그리고 플라스틱 뭉치에 결합되어 있는 그 선만 빼줍니다. 화살표로 표시한 푸쉬버튼을 누르고 살살살 잡아당기면 빠질 겁니다. 반대쪽에 있는 흰선도 똑같이 빼주세요.

 

⑤ 형광등 소켓을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풀어서 떼어냅니다. 안정기에 붙어서 덜렁덜렁하겠죠? ^^

   그다음 안정기를 고정하고 있는 나사를 풀어 천장에서 완전히 분리합니다.

   이제 분해한 뭉치를 바닥으로 가지고 내려와서 작업할 거예요.

 

⑥ 형광등 소켓에 연결되었던 선들을 하나씩 뽑아내고 새 안정기의 전선으로 연결할 겁니다. 회색은 회색끼리, 흰색은 흰색끼리 원래 꽂혀있던 모양대로. 일단 소켓을 보면 아래 사진처럼 되어있을 겁니다.

 

 

회색선 두 개, 흰색선 두 개인데요. 쇼핑몰에서 여분의 소켓을 보내줬다면 똑같이 끼워주고 천장에 달아주면 됩니다. 그런데 저처럼 기존 소켓을 재활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전선 바로 위의 네모난 홈(그 속의 금속부분 중에서도 옴폭 패여 들어간 곳)에 뾰족하고 단단한 핀을 힘주어 넣어가면서 전선을 당기면 전선이 빠질 겁니다.

 

핀 넣는 곳을 잘 모르겠다 하시면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혼자서 형광등 안정기 교체하기!!

 

에... 잘 안빠진다고요? 그땐 롱노우즈가 필요합니다. -_-;;

 

 

일단 붉은 원으로 표시한 곳에 이쑤시개 등을 넣어서 결합을 푼 다음 앞쪽에서 이쑤시개 등으로 꽂아서 당기면 분해가 될겁니다. 분해된 상태에서 꽂혀있는 전선을 보면 나사산처럼 꼬여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에 착안해서 롱노우즈로 전선 피복을 꽉 잡고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쪽으로 돌렸다 하며 당기면 조금씩 빠질겁니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면서 진행하시고요,

 

그래도 안 빠진다! 하다가 전선이 끊어졌다!!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 일단 절단된 전선의 피복을 벗겨내고 전선을 소켓 끝까지 찔러넣은 다음 초록색 원으로 표시한 부분을 롱노우즈로 잡고 조심스럽게 힘주어 당기다 보면

 

 

이렇게 핀이 빠질겁니다. 절단된 전선 제거 후 재조립하여 새 안정기의 전선을 꼽아줍니다. 그냥 꼽으면 꼽혀서 고정되는 구조입니다.

 

⑦ 마음 졸일만한 과정은 모두 지나갔습니다. 이제 천장에 안정기 고정하고 소켓 고정하고, 스위치 뭉치에 안정기 전원선 꼽아주고 형광등만 끼우면 끝.

 

※ 참고할만한 글

 - 시체색감 없는 CRI 95급 LED 방등 가격, 왜비쌀까(FPL 36W 2등 대체)

 - 번개표 LED 일자 등기구 30W, 윤라이팅 19447 고연색성 LED 일자등 후기

 - 윤라이팅 19448 고연색성 40W, 번개표 LED 일자 등기구 30W보다 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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