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4분기 정도까지만 해도 유지비가 마이너스인 폰들이 종종 등장했었습니다(스마트폰 포함). 보급형으로 출시되면서 판매까지 저조했던 저스펙 제품들이 전부였긴 했지만요. 하지만 대부분의 인지도 있는 폰들은 총 유지비가 20만원이 넘어가서 큰 맘 먹고 구매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LG U+에서 실사용자를 위해 소소하게 기변정책을 내려 준 덕분에 상대적으로 고스펙 제품을 버스폰으로 장만할 수 있었습니다(SKT/KT에서도 덩달아 번이정책을 뿜어내고 있군요. 방통위의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이었던 것인가;;;).

 

옵티머스 Q2 : 기기변경(기존폰 미반납) / 할부금 X / 12개월 약정(위약금 99,000원) / 요금제 자유(표준요금제 가능) / 부가서비스 X → 이 조건으로 구입했네요. 평균적인 조건이에요.
(1월 24일 현재, 위약금 0원 + 무약정으로 풀렸습니다. 93일 유지만 해주면 되겠네요. 역시 월말 버프...)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옵Q2는 출고가가 낮아서 일찍 버스로 풀릴 줄 알았는데 살짝 늦게 풀린 감이 듭니다. 하지만 물꼬가 트였으니 재고 소진시까지 비슷한 조건으로 계속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아샌마스터 엘지가 1월 18일쯤에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이하 ICS) 펌웨어를 공식 배포해 줬다는 거! (약속 지켜줘서 고마워요 LG~♥)

 

★ 스펙 중 큰 특징이 되는 부분만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할게요.
테그라2 1.2GHz 듀얼코어 / 램 1G / 내장메모리 8G / 500만화소(전면 30만화소ㅜㅜ) 카메라+플래시 / 대기시간 200시간, 연속통화 250분

 

이외의 자세한 스펙은 제조사 홈페이지(링크)를 참조하세요.

 

 

1. 개   봉

 

 

지저분한 박스는 거둬 버리고, 바로 폰 박스를 봅니다.

 

씰이 붙어 있습니다. 개봉해 볼까요?

 

 

떠헙! 이중씰. ㅜㅜ 제조사에서 그런 건지 판매자 측에서 그런 건지는 모를 일입니다. 온라인으로 폰을 사면 종종 겪는 일이고, 이 기종이 초기생산물량 전부 회수 조치 이력이 있었다고 하니 물건에 이상이 없으면 그냥 써야겠습니다.

 

이중씰 때문에 급 실망해서 개봉기는 생략. 아, 동봉된 어댑터는 5.0V 1.0A 출력입니다. 호환제품 구입하실 분은 참고하세요.

 

제품에 큰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나서, 궁금한 마음에 안드로이드 2.3 상태에서 블루투스 키보드를 연결시켜 봅니다.

 

▲ 블투키보드 연결옵션에 HID Device 체크박스가 있었거든요. :-)

 

결과 : 제대로 연결이 안 됩니다. 페어링 성공 메시지가 뜨지만 금세 페어링이 풀립니다. 아무래도 펌웨어 버그 같습니다. 업데이트부터 빨리 해야 후환이 없겠네요.

 

 

2. 펌웨어 업데이트 과정(방법)

 

이번 업데이트는 버그픽스 개념이 아니라 판올림 개념입니다. 따라서 PC연결을 통해서만 업데이트가 가능합니다(그래도 초기화되지 않습니다. 안심하세요.). 진행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우선 LGMobile Support Tool을 실행합니다.

 

 

만약 PC에 설치되어있지 않다면 LGMobile 홈페이지로 가서 다운로드 받아 실행하세요. 직링크 드립니다.

 

▲ 기종을 선택란 확인하시고요, OS 업그레이드 란에 있는 다운로드 버튼을 ‘Ctrl+클릭’하여 툴을 다운받습니다.

 

② USB케이블을 통해 폰을 PC와 연결한 뒤, 폰 화면에서 LG 소프트웨어를 선택해 줍니다. 선택 화면이 뜨지 않으면 상단바를 아래로 긁어보세요. 설정할 수 있는 아이콘이 나타날 겁니다.

 

▲ 스크린샷을 준비하지 못한 관계로, 옵G 업데이트 중에 캡처한 것을 이용합니다. 양해해 주세요.

 

③ 드라이버가 설치될 테고요. 서포트 툴에서 아래와 같은 메시지가 뜰 겁니다. 팝업창을 닫고 업그레이드 시작 버튼을 눌러줍니다.

 

 

④ 업그레이드가 진행될 겁니다. 총 소요 시간은 10분 정도입니다.

 

▲ 다운로드 용량은 370메가쯤 됩니다.

 

(기다리다 보면) 폰에서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차례로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시키는대로 합시다.

 

▲ 재부팅 한 번 되고, 이런 메시지가 뜹니다.
온라인 업데이트 해보신 분들은 익숙하실겁니다.

 

⑤ 업데이트 완료.

 

 

LU650137(76L빌드)버전 펌웨어 기준으로 안드로이드 버전은 4.0.4, 커널 버전은 2.6.39.4입니다. 노파심에 이야기하지만 일부 초기화되는 부분(앱 로그인정보나 단축번호 등등...)이 있긴 합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다시 설정하세요.

 

참고로 이전 펌웨어(LU650128)에서는 커널 버전이 2.6.36.3 이었습니다. 커널 버전으로 봤을 때 펌업과정이 (옵티머스 2X때처럼) 아주 험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NVIDIA 테그라 커널 2.6.32와 2.6.36 이상 버전의 차이점' 참고하시면 이해가 되실 듯.

 

 

3. 만족스러운 점

 

① I C S

개인적으로 안드로이드는 4.0 이상 돼야 쓸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느리고 구조적으로 불편했던 이전 버전의 단점을 상당부분 탈피하였기 때문입니다(젤리빈은 오히려 약간 아쉬운 게, 부드러운 화면처리에 자원을 너무 많이 소비해서 프레임드롭이 한 번 나타나면 과하게 버벅거리는 면이 있었고요.).

 

작동 모습을 한 번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듯하여 동영상을 찍어 봤습니다. 2.3 버전보다 반응성이 훨씬 개선되었습니다(이제 잔버그들만 잡히면 완성도 면에서는 나무랄 데가 없을 듯 합니다.).

 

▲ 무약정 폰의 속도가 이정도라니ㄷㄷㄷ

 

동영상을 보면 아실 수 있을 테지만 테그라2+WVGA해상도+ICS의 조합 덕분에 굉장히 쾌적합니다. 800 X 480 픽셀에서 테그라2의 처리능력은 차고 넘치니까요.

 

 

더불어 LG전자 스마트폰의 자랑(?)인 Q-Memo도 탑재되어 급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② 충전잭 커버

 

사용자를 배려해준 것 같아 마음에 들었습니다. 충전 단자가 더러워지면 문제가 생길 여지는 그만큼 많아지니까요. 요즘 출시되는 폰들은 충전잭 커버가 생략되는 일이 많던데, 커버식으로든 슬라이드식으로든 달려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③ 뒷면을 완전히 감싸는 백 커버

폰이 전체적으로 ‘고급 소재를 사용한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만 ‘설계가 꼼꼼하게 잘 됐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백 커버 디자인.

 

 

백 커버가 위의 모식도처럼 본체 하판을 완전히 ‘ㄷ자’로 덮게끔 설계되었습니다. 케이스를 따로 사지 않고, 막 굴리다가 백 커버 한 번 갈아주면 깨끗해지는 겁니다. ^^

 

④ 쿼티 키보드

 

 

화면을 좀 더 넓게 보면서 글을 치고 싶을 때 이용하면 좋습니다. 본체가 약간 두꺼워지는 걸 감수하더라도 넣어주기만 하면 그저 땡큐입니다만, 국내에 출시되었던 옵Q 시리즈가 워낙 판매량이 저조했었기 때문에 새 모델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⑤ 확실한 진동

전체가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예전 피처폰 시절의 강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급 휴대폰에서는 진동이 너무 부드러워서 오히려 불편했는데, 이제 진동모드에서 전화 못 받을 일을 없을 것 같습니다.

 

⑥ HID 프로파일 블루투스 키보드 정상작동

 

 

드디어 됩니다. 이제 외부에서 작정하고 타자를 쳐야 할 때를 대비해서 접이식 블루투스 키보드+추가배터리를 들고 다니면 되는 겁니다(스크린키보드가 아무리 좋다 해도 집중해서 쳐야 하기 때문에, 생각을 해 나가면서 입력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더군요.)

 

⑦ 가   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국내에 나온 지 3년 정도가 지난 것 같습니다. 이제는 공급이 더 많은지 듀얼코어 스마트폰도 슬슬 버스로 풀리고 있네요. 이 가격에 이 성능을 누릴 수 있다니...

 

⑧ 호 환 성(표준해상도)

WVGA(800X480)는 아직 대세인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고해상도 폰은 어플 호환성 측면에서 살짝 아쉬움이 느껴지는데(그래도 화면을 넒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은 좋습니다.), WVGA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서 좋네요. 이 해상도에서 4인치면 233.24PPI 나오고, 이 정도면 크게 불편함 없는 입자감이라 생각합니다.

 

⑨ 밝은 화면

형광등 아래에서 밝기 0으로 실사용 가능합니다. 최고 밝기 700니트 디스플레이... 참 밝군요. 형광등을 끄면 밝기 0도 밝게 느껴질텐데, 이럴 경우 서드파티 앱으로 밝기를 더 낮출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4. 불만족스러운 점

 

① 작은 수화음

수화음이 작은 편입니다. 실외에서 통화할 때(특히 차도 주변에서) 상대편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아 당혹스러웠던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② 배터리(△)

 

기본 제공된 날씨&시계 위젯, 메모리 모니터링 위젯, 추가로 설치한 원기날씨 위젯(업데이트설정 끔), 그리고 약간의 아이콘들... 이렇게 두 페이지로 홈 화면을 구성한 다음 3G 데이터 망을 막고 통화 15분 정도 &  하룻밤 방치. 이후 배터리 소모 그래프를 캡처해 봤더니 이렇게 나오더군요. 본체가 잘못됐거나 배터리가 잘못됐거나 통신망이 잘못됐거나... 셋 중 하나겠지요.

 

참! 이 모델은 리비전 B(Rev.B)로 세팅된 폰이었죠? 이것 때문에 영향을 받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 리비전 A(Rev.A) only 로 설정을 바꾼 뒤 비슷하게 사용해 봤더니 대기시간이 20% 정도 더 길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방법 포스팅은 추후에 해 보겠습니다.).

 

▲ 응?

 

그런데 제공된 배터리 두 개 중 하나는 이런 그래프가 나옵니다. 배터리 하나가 불량인 것 같네요. AS센터 한 번 들러볼까 합니다.

 

③ 슬라이드 유격

피처폰 시절에도 슬라이드 유격은 모델에 따라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극명하게 나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유격 있다고 소문 난 모델은 실제로 만져 봐도 답이 없다고 느껴져서 개통철회도 불사했었는데요,

 

옵Q2의 경우도 유격은 스펙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슬라이드 부품이 태생적으로 유격이 생길 수밖에 없게끔 설계되었더군요. 보강된 부품이 나왔다고는 하는데 어디까지나 보강일 뿐, 구조를 바꾸지는 못했을 겁니다. 닫았을 때 덜렁거리는 건 폭신한 스티커를 덧대어 쓰면 좀 나아질 것 같고, 열었을 때는 유격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④ 버  그

실사용 하다가 멍때리게 만드는 버그가 종종 있습니다.ㅋ 지원이 거의 끊기다시피 되었는데, ICS 펌웨어의 버그를 수정해 줄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멍때리면서 써야 할 것 같네요(저는 1년 노예니까요. ㅜㅜ)

 

그렇다고 다른 안드로이드 폰들의 소프트웨어적인 완성도가 옵Q보다 높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적당히 쓰다가 약정기간 차면 적당히 갈아타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운 것 같네요. 죽어라고 버그 제보 해 봤자 해당 기간의 플래그십 모델 말고는 모른 척 하더군요(삼성/LG/팬택 공통사항입니다.).

 

⑤ 형광빚 도는 백라이트

액정이 밝은 건 좋은데, 백라이트가 형광빛이 돕니다. 흰색 색감이 노르스름해서 눈이 덜 아플 줄 알았는데, 백라이트 때문에 눈이 시려 오네요. 때문에 고급 액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 어떤 사람에게 적합한가?

 

전체적으로 편의성이 상당히 좋으나, 짧은 배터리타임(특히 대기시간)이 아쉬운 제품입니다. 그래서 피처폰의 통화패턴 대비 요금이 만족스러웠으나 내부 인터페이스와 프로그램 완성도에 불만을 느꼈던 분, 3G 데이터를 쓰지 않으면서 24시간에 한 번씩(자주 쓰지 않으시면 이틀에 한 번씩) 배터리를 교체할 여력이 되시는 분이라면 아주 만족하시면서 쓰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폰 다운 폰을 원하시는 분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모시고 다녀야 될 것 같은 고급스런 제품이 아닌, 한 손에 착 감기는 범위 내에서 적당히 화면 크고 진동 크고 재질 적당하고 약정기간도 적당한, 그러면서도 성능 좋고 기능 좋은 제품을 찾으신다면 이 모델이 제격입니다.

 

저는 배터리타임이 조금 불만스러워 튜닝을 약간 해서 쓸 생각이고, 외부에서 데이터를 급히 쓸 일이 생기면 미리 개통해 둔 와이브로를 활용할 생각입니다. 음력 기념일과 지도, 그리고 전자지갑(SPB Wallet) 때문에 윈도모바일 기기(PDA)를 계속 이용해 왔었는데 안드로이드로도 이 부분을 커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넘어왔고, 크게 불변함은 없습니다. 앞으로 1년간 잘 써봐야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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