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곳에 함께 가지 않겠냐는 지인의 권유에 무조건 ‘콜!’을 외쳤고, 카메라를(폰카 말고!) 챙겨오라는 말에 고민을 시작합니다.

 

어떤 걸 챙겨 가지?

 

▲ 좌 : F300EXR / 우 : HS25EXR

 

컴팩트한 15배 줌? 거대한 30배 줌?


에잇. 분위기를 즐길 기회를 빼앗길 순 없지. 찍는 게 주가 아니잖아?
눈 딱 감고 15배 줌 카메라인 F300EXR을 잡고 집을 나섰습니다.


쫄래쫄래 따라간 곳은 압구정 CGV. 지하 2층이며, 영화 ‘베를린’의 쇼케이스를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이 날은 1월 7일!).


영화 베를린 관련 정보는 네이버 영화 카테고리에서 확인해 보시고요(링크 드립니다.).

 

그렇다면 연예인도 볼 수 있다는 얘기? 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예인 구경하게 생겼습니다.


각설하고요.


늦게 도착해서 그런지 자리는 꽉 찼고... 해서 맨 뒤에서 서서 보게 됐습니다(눈빛 번뜩이는 경호원 아저씨 옆에 나란히 서서...;;;).


간단하게 조감을 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안 보임ㅋㅋㅋ(ㅜㅜ).

붉게 표시한 것이 서 있는 사회자입니다. 15배로 당겨 찍으면 잘 보일까요?

(파란색 표시한 곳도 당겨 찍어봤으니 지켜봐 주세요.)

 

수많은 비디오카메라와 스틸컷 카메라. 기자 분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것도 처음 봅니다.


놀라는 건 그만 하고, 여유롭게 관람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폰카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 주겠숴~~~ Zoom In!!
(별 말 없는 사진은 모두 제일 뒤에서 15배 줌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 사회에 박경림 누님. 40% 전진 & 15배 줌. 단연 빛나는 말솜씨로 처진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일조하셨습니다. 박수! 뻑뻑뻑!

 

▲ 류승완 감독님. 차분하게 말씀을 잘 하시고, 훈남이십니다. 영화에 대한 열정이 곳곳에서 묻어났습니다.

 

▲ 일어서서 인사 하시는 전지현 씨. 무척 가늘고 얼굴도 작더이다(+이쁩니다.). 일반인의 외모만 보고 살아와서 그런지 1.5m 앞에서 지나가는 걸 보는데도 이질감이 느껴지더군요.

 

▲ 포토타임 때의 류승범 씨. 40% 전진 & 15배 줌. 이 횽은 언제나 (독특한) 느낌이 있어서 좋습니다. 씨익 웃는 모습도 매력적입니다. :-)

 

▲ 하정우 씨. 이번 쇼케이스에서 처음 알게 된 분인데(연예 쪽에 관심이 없어서;;;), 쇼케이스 도중 졸리다는 말도 거침없이 하실 정도로 시원시원하시고... 솔직하시고... 보기 좋았습니다(장소가 지하2층이라 공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눈이 건조해지고 빨개질 정도였어요. 충분히 졸릴 수 있을 만한 상황이었으니 이해가 됩니다.).

 

▲ 40% 전진 & 9배 줌. 2층에 있는 팬들에게 쿨하게 손짓 날려주는 하정우 씨ㅋㅋㅋ 센스 만점! 여유 만점! (옆의 두 분은 좀... 점잖으셨습니다.)

 

▲ 포스터 속 류승범씨의 강렬한 눈빛과 포토타임 때 등장하시는 하정우 씨의 부드러운 눈빛이 대비됩니다.

 

 

쇼케이스 간단 후기 ★

 

정말 별 거 없었습니다. 쇼케이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진행된 행사였지만 실상은 ‘제작 발표회’에 가까웠습니다. 표준국어사전에 나온 쇼케이스의 정의는 ‘새 음반이나 신인 가수를 관계자에게 널리 알리기 위하여 갖는 특별 공연.’입니다. 그런데... 공연? 없었습니다. 베를린이 액션영화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주인공의 액션 퍼포먼스 정도는 선보여 주지 않을까 싶어 내심 기대했건만... 그냥 사회자가 감독과 주인공을 앉혀 놓고 인터뷰, SNS를 통한 간단한 질답과 포토타임. 그게 다였습니다. 기사 양산을 위한 자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글로 엮기 힘들 정도로 짤막한 스틸영상만 공개되어 작품의 줄거리도 정리가 불가능했습니다. 인터넷에 있는 정보를 접하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었어요. 이건 감독님과 주인공의 네임 밸류를 믿고 영화표를 사라는 이야기밖에 안 됩니다. 이렇게 관객을 설득하기 위한 어떠한 논리적 장치도 마련되어 있지 않은 점은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쇼케이스는 ‘연예인 얼굴 한 번 봤다’는 데 의의를 두려 합니다. 쇼케이스 자체의 퀄리티에 대해서는 실망이 컸습니다. 만약 모든 한국 영화의 쇼케이스가 이런 형식으로 진행된다면 앞으로 다시는 쇼케이스에 가지 않을 생각입니다. 차라리 시사회에 가는 것이 관객 입장에서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아, 참! 한석규 씨 보러 갔던건데, 정작 한석규 씨는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아쉽네요. ㅜㅜ

 

 

15배 줌 카메라 간단 촬영 소감 ★

 

영화관 내에서는 20배 줌은 돼야 거리 제약 없이 피사체를 원하는 크기로 찍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5배 줌으로는 앞에서 2/3 지점까지 접근해야 그나마 쓸만한 사진을 건질 수 있겠네요.

 

이번 포스팅은 이쯤에서 접을까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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